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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10-07 조회수 332
제목 Magico A1 Bookshelf Loudspeaker - 꿈의 2중주


에너지 보존의 법칙

전기 에너지를 소리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트랜스듀서의 일종인 스피커는 시간을 거듭하며 발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은 전기 에너지를 소리 에너지도 완벽하게 구사하는 스피커는 없다. 모두 조금씩 손실되며 어쩔 수 없는 힘에 의해 왜곡, 훼손되기 일쑤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은 유효하지만 그것이 소리 이외의 디스토션으로 분류되어 버리기도 하면서 우리는 음원에 포함된 일부 정보만 즐긴다.

역사적으로 일가를 이루며 각 시대를 풍미한 스피커는 당대에 가장 뛰어난 기술적 진화를 통해 무손실의 순수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웨스턴 일렉트릭의 찬란한 시대를 지내 탄노이 오토그라프 그리고 JBL 하츠필드, EV 파트리션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리고 지금은 빈티지로 분류되는 AR은 최초의 고성능 밀폐형 스피커로 스피커의 발전을 앞당겼다. 이후 말하지 않아도 알 법한 브랜드들이 등장한다. 윌슨오디오를 필두로, 아발론, 이글스톤웍스, 헤일즈, 한센 등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들이 어떤 결점도 없이 모든 음악 에너지를 인간의 청각으로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분투했다.

 


21세기 스피커의 아이콘

와중에 미국 캘리포니아 헤이워드에서 나타난 매지코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음악 에너지의 원형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매지코를 이끌고 있는 알론 울프라는 비범한 인물은 음악 마니아이며 종종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고 그 본인이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다방면에 걸쳐 재능을 가진 알론 울프는 매지코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소리와 음악의 본질을 투영하면서 일약 21세기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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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 울프는 어찌 보면 행운아일지도 모른다. 만일 1980년대, 아니 가까운 2천 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금속 인클로저로 성공한 브랜드는 거의 없었다. 비인간적이며 차갑고 딱딱한 소리를 내는 금속의 느낌이 소리에 끼어드는 것을 절대적으로 싫어하는 오디오파일이 대부분이었다. 돌이나 대리석 등을 스피커에 활용했던 스피커 메이커들처럼 풀 메탈 디자인은 일종의 금기 같은 것이었다. 더군다나 온기 있고 말랑말랑한 촉감을 중요시하는 국내 오디오파일에게 금속 스피커는 언제나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매지코는 달랐다. 알론 울프는 전기 신호의 음악 신호로의 변환에 조금이라도 변이를 초래하는 일체의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속을 사용했으며 모두 밀폐형 인클로저를 채택했다. 유닛은 베릴륨이나 다이아몬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초고역까지 롤오프 없이 재생하게 만들었고 크로스오버 또한 이런 설계에 최적화한 엘립티컬 시메트리 크로스오버를 사용했다. 이젠 카본까지 사용하고 있는 M 시리즈를 런칭했고 이 외에도 Q 시리즈, S 시리즈가 이런 혈통을 잇고 있다. 단호하고 견고한 설계 원칙과 음악에 대한 철학으로 똘똘 뭉친 알론 울프의 결과물은 금속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키기 시작했고 전 세계 오디오파일이 화답했다. 그렇게 매지코는 21세기 하이엔드 스피커의 아이콘이 되었다.




낙수 효과

경제적인 부문에서 낙수 효과는 꼭 이상적으로 귀결되지 않으나 오디오에서 종종 이런 현상은 예상치 못한 명기 탄생을 야기하곤 한다. 때때로 설립 시기를 기념하는 셀레브레이션 모델들이 이에 해당하며 각 메이커는 약 10년을 주기로 상위 모델에 투입하던 기술을 이 스페셜 모델을 위해 적용해 커다란 마케팅을 펼치곤 한다. 이런 판촉 행사는 이제 좀 진부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컬렉터를 양산한다. 하지만 매지코는 셀레브레이션이 아니라 낙수 효과를 노린 라인업을 만들어냈다. 바로 A 라인업으로 그들의 전체 라인업 중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가격대의 스피커를 내놓고 있는 와중이다.

시작은 A3였다. 매지코는 초고가에 대한 하이파이 오디오파일의 원성 그 이면에 자신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듯 A3를 내놓으며 엄청난 트리클 다운을 감행했다. 결과는 정확히 먹혀 들어갔고 A3는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Q 시리즈에서나 사용하던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는 나노그래핀 진동판을 최하위 라인업인 A3에 전격 투입하는 결단이 만들어낸 쾌거였다.
 

 

북셀프 A1

그리고 이번엔 A 라인업에 A1 북셀프를 추가했다. 사실 매지코에게 북셀프 모델은 무척 희귀하다. 매지코는 항상 대역 제한 없이 초저역에서 초고역까지 재생 가능한 스피커만 현역 라인업으로 꾸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전에 Q1 같은 스피커가 있었으나 단종 시켰다. 하위 S1MKII부터 Q 시리즈, M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저역 하한이 높더라도 낮은 저역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것은 물경 60만 불이 넘는 최상위 모델 매지코 Ultimate III 혼 스피커를 자신의 이데아로 삼은 알론 울프의 스피커 설계 사상으로부터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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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1에서 타협을 보았다. A3의 성공 그리고 센터와 서브우퍼까지 추가한 홈 시어터 대응 라인업의 출범이 이를 가능케 했다. 하지만 A1은 A3에 이어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에 접할 수 있는 매지코 스피커로서 그 가치가 높다. 당연히 A3의 충격에서 아직 헤어 나오기도 전 A1은 A3만큼 파격적인 트리클 다운을 실험하고 있다.

우선 매지코 사운드의 핵심 중 하나인 인클로저는 3/8인치 두께의 6061 T6라는 항공기 등급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있다. 과거 Q1을 위해 개발했던 인클로저와 거의 동일하지만 마감 부분에서 차이가 있으며 모두 블랙 아노다이징 처리되어 은은하게 반짝인다. 더불어 진화한 댐핑 소재를 사용한 내부 브레이싱 구조는 인클로저를 매우 견고하게 지탱해주며 진동을 억제하고 있다. FEA 소프트웨어에 의해 여러 번의 시뮬레이션 시험을 통해 도출한 설계 방식이다. 여기서부터 매지코는 유닛이 내는 소리 외에 인클로저로 인한 소리의 변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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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을 보면 고역에 A3와 동일한 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바로 현존하는 가장 이상적인 트위터 진동판 베릴륨이다. 이 유닛은 28mm 구경으로 매지코의 레퍼런스 라인업 M 시리즈에 투입한 트위터와 동일한 지오메트리로 제작한 것이다. 다만 가격대를 낮추기 위해 상위 모델처럼 다이아몬드를 사용하진 않고 퓨어 베릴륨을 사용한 모습이다. 한편 모터 시스템엔 특주 네오디뮴 마그넷을 사용했고 매지코가 개발한 최신 댐핑 소재를 후방 챔버에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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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베이스 유닛은 6.5인치로서 북셀프의 표준이라고 할 만한 사이즈다. 여기엔 매지코가 여타 메이커와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진동판 소재 XG 나노그래핀을 파격적으로 투입했다. 이 극도로 얇지만 엄청난 강도를 자랑하는 나노그래핀에 카본 섬유를 여러 겹으로 입혀 미드/베이스 유닛에 적용한 것. 더불어 39mm 퓨어 티타늄 보이스 코일과 균질한 자기장 분포를 위한 대형 마그넷으로 이루어진 모터 시스템 또한 FEA 시뮬레이션을 통해 왜곡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설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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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하면 A1은 2웨이, 밀폐형 타입 스피커로서 퓨어 베릴륨 트위터 및 XG 나노그래핀/카본 미드/베이스 유닛을 사용한 북셀프 스피커다. 크로스오버는 매지코의 독보적인 엘립티컬 시메트리 크로스오버 설계 기술을 따르고 있으며 독일 문도르프 등 최고급 소자를 사용했다. 참고로 위상의 선형성 및 주파수 밴드위스 그리고 IMD 등 여러 측면을 감안해 최종적으로 매지코가 선택한 크로스오버 필터는 24dB/옥타브 링크위츠 라일리 필터다.




사운드 퀄리티

매지코 A1은 공칭 임피던스 4옴에 85dB 능률로 최신 하이엔드 스피커 중에서도 앰프에 가장 큰 무리를 줄 수 있을법한 스펙을 갖는다. 게다가 무게는 무려 20.41KG. 높이 39.62cm의 작은 북셀프치곤 무척 무거운 이 출구 없는 알루미늄 덩어리는 과연 어떤 소리를 낼까 진작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테스트는 웨이버사 시스템즈 WDAC3C DAC 및 매킨토시 MA9000을 엮어 진행했고 하이파이클럽 제1 시청실에서 진행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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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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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코는 현존하는 전 세계 하이엔드 스피커 중 가장 진보한 기술을 가진 메이커다. XG 나노그래핀같은 신소재부터 인클로저 가공 및 댐핑 기술과 설계는 언급할 필요도 없다.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첨예한 계측을 통해 가장 과학적인 방식으로 스피커를 설계해 오디오파일에게 호평받고 있다. 더불어 마케팅 측면에서도 노련한 모습을 보인다. 수천에서 수억 원대 꿈의 스피커만 만들던 그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A 라인업을 출시하며 그저 꿈에서만 상상할 수 있었던 다수의 오디오파일을 자신들의 편으로 빠르게 흡수시켰다. A3 이후 출시된 A1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Q1 정도 외엔 이렇다 할 북셀프가 없었던 매지코 라인업에 북셀프를 투척하며 또 다른 매지코 마니아를 다수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두 개의 유닛을 밀폐형 인클로저에 가둔 매지코 A1은 시간차에서 해방된 꿈의 2중주를 펼쳐 보이고 있다. 고전적 형태의 고성능 북셀프는 긴장해야 할 것 같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출처 : HIFI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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