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크로 HD 셋탑박스 실전 설치기

셋탑박스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 어떻게 설치하느냐를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셋탑박스를 직접 설치하신분 댁을 방문해서 요모조모를 알아봤습니다.
이분은 세탑박스의 이상을 호소하셔서 저희가 직접 방문한 계기가 되었는데요..
실제로는 간단한 일이라서 저희가 직접 설치해 드리지는 않습니다.
세탑박스의 후면부의 모습입니다. (현재는 메크로영상기술의 셋탑박스입니다.)
사진을 제대로 못찍어서 많이 흔들린 상태입니다만 제일 왼쪽에 셀렉터가 두개 있습니다.
왼쪽에 있는 하나는 어떤 출력단을 이용해서 영상을 구현하느냐를 선택하시는 것인데 HD방송은 컴포넌트 출력으로 구현이 됩니다. 따라서 제일 윗쪽의 Y/PB/PR을 선택해서 거의 고정시키셔도 무방합니다.
나머지 한 셀렉터는 방송을 어떤 규격으로 출력하느냐를 선택하시는 것인데 1080i를 선택하셔야 제대로 HD방송을 보실수 있습니다. 만일 HD프로그램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셀렉터가 1080i로 선택되어져 있지 않다면 HD 구현이 안됩니다.
바로 옆에는 PC연결용 SUB15핀 단자(RGB), 컴포넌트 출력단자와 아나로그 음성출력 단자가 각각 있고, 광케이블 단자도 있습니다. HD를 위해서는 당연히 컴포넌트 영상 출력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하셔야 되고, 디지탈 음성을 위해서 광케이블도 연결해서 이것은 AV앰프와 연결하셔야 됩니다.
컴포넌트 출력단의 구멍이 다섯개인 이유는 컴퓨터용 모니터를 사용할때는 SUB15핀 단자외에 컴퓨터 모니터가 BNC단자를 지원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마련된 것입니다.
(현재 HD방송은 본격적으로 돌비디지탈 5.1채널 방송을 하고 있지는 않으며 대부분 PCM2채널로 방송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안테나 입력선이 두개가 있습니다. 어느쪽이던 하나만 사용하시면 됩니다.
두개가 있는 이유는 지역유선, 또는 케이블방송국의 재전송을 받는 것이랑 안테나로부터 직접 수신하는 것을 둘다 염두에 둔것으로 볼수 있는데 어느쪽이던 아마도 하나만 사용할 기회밖에 없을 겁니다.
케이블 박스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유선의 HD재전송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안테나 인입선을 그대로 세탑박스에 연결하면 기존의 채널과 디지탈 채널을 동시에 잡습니다.
따라서 채널 조정도 세탑박스 리모콘으로 하시면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케이블 방송국의 재전송을 이용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조금 다릅니다.
케이블 방송의 안테나선을 세탑박스에 연결하면 디지탈 채널을 잡을수 있는 것은 위의 지역유선이랑 큰 차이가 없지만 한가지 틀린점은 메크로가 걸린 케이블 채널이 꽤 많을수가 있습니다.
이것을 기존에 케이블 박스를 통해서 보던대로 보시기 위해서는 안테나 선을 케이블 박스와 세탑박스 양쪽으로 분배를 해야합니다. 물론 보실때마다 동축 안테나선을 일일이 끼웠다 뺐다하면 되지만 조금 불편하지요.
분배기도 좋은 것을 사용하면 좋다고 하긴 하는데 일단 시중의 전파사에서 파는 제품으로 사용해 보시고 고급 제품을 사용해 보시는게 좋겠지요.
이렇게 분배를 하게 되면 기존의 케이블 채널에서 보던 채널은 그대로 케이블 박스를 통해서 보시고 디지탈 채널은 세탑박스로 잡으시면 된다는 것이지요.
(사실 세탑박스를 통해서도 케이블 채널이 잡히지만 메크로가 걸려서 안보이는 채널이 대부분입니다.)
이제 실제 화질을 보시겠습니다. 저희 카메라가 별로군요..-_-
이분의 HDTV는 삼성 PAVV 55W2DR 제품이었습니다.
디지탈 채널은 1080i HD방송을 하지 않을때라도 기존의 아나로그 방송을 디지탈로 송출해 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것은 SD급이고 기존의 아나로그 화질보다 좋습니다. (MBC의 디지탈 채널은 화면 오른쪽 상단에 일반 480i프로그램을 전송할때는 MBC-DTV라는 로고가 나오고 HD프로그램일 경우에는 MBC-HD라는 로고가 뜨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때마침 MBC에서 HD방송 프로그램인 “생방송 음악캠프”를 방송하고 있어서 HD화질을 볼수 있었습니다.
카메라가 별로 뛰어나지 않은데다 프로젝션 TV의 HD화질은 제가 지금껏 보아왔던 프로젝터의 그것과는 조금 차이가 났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지역유선 방송에서 디지탈 재전송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화질의 저하가 있을수 있다고 봐야하겠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아나로그 보다는 4배 정도 화질인 HD방송이 어디 가지는 않더군요..
확실히 HD라는 느낌이 확 듭니다.
이집 주인 어른께서도 항상 보던 프로젝션 TV에서 이러한 화질이 나오니깐 확실이 HD가 좋긴 좋다고 하시더군요..
(참 이분이 거주하시는 곳은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이었습니다. 지역유선방송을 이용한 HD 시청이었지요.)
TV의 화질 조정을 손을 좀 봐드렸는데요..프로젝션 TV의 경우에는 반사가 심한편이라 콘트라스트비와 브라이트를 같이 많이 올리게 되면 스튜디오의 빛을 받는 얼굴이 심하게 뜨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브라이트를 낮추고 적당하게 콘트라스트를 잡아야 좋은 화질을 잡을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기가요같은 프로그램말고 다큐멘타리나 공연물같은 것을 HD로 자주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드는데 일단 HD방송 시간부터 많이 늘어나야겠지요.
한가지 우려는 KBS나 기존의 공중파 3사들이 고스란이 위성방송의 대주주들이라 공중파 HD보다는 위성방송 활성화를 위해서 HD방송 시간을 더 줄여버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어쨌던 이집 주인장께서는 상당히 만족하셨구요..돈들인 보람을 느끼셨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프로젝션TV를 통한 HD방송 보기는 처음이라 상당히 보람찬 날이었더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