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 야마하의 명성을 잇는 새로운 도전 YAMAHA RX-V1300

YAMAHA RX-V1300
야마하의 명성을 잇는 새로운 도전
AV리시버의 역사에서 야마하 빼고는 제대로 이어갈 수 없다. RX-V1300은 이러한 역사의 한 위치
를 차지할 만한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상위 모델의 부품을 채용한 것으로
만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야마하는 예전에 전설적인 명기인 AVX-DSP2200으로 AV앰프에서 왕좌의 지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언제부턴가 이러한 야마하가 아직도 그 이유가 의아스러울 만큼 극심한 침체를 겪게 된다. 혹여
경쟁사들의 기술력을 너무 무시한 채 자만에 빠졌던 것은 아닐까. 그러나 야마하 아닌가. AX1의
출시로 다시 시장의 흐름을 선도하게 되었으며 AZ1으로 다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
번에 테스트한 RX-V1300을 비롯한 다양한 모델까지 확보하면서 명실공히 AV리시버 메이커의 상징
으로 올라선 것이다.
RX-V1300은 6.1채널 리시버로써 최상위 모델에 채용한 LSI인 YSS-938을 채용하여 AZ1의 계보를
잇고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을 보면서 느낀 것인데 원래 야마하와 돌비사는 그리 긴밀한 관계
가 아니다. 예전부터 야마하 제품에서 유독 돌비 마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추측컨대 아마도 야
마하의 음장 기술의 자존심이 작용한 게 아니었나 싶다. 야마하의 음장 기술을 사실 대단하다.
세계 각국의 주요 스타디움. 홀. 교회 등을 다니면서 실측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야마하의
음장 시스템은 만들어졌다. 그렇기에 그 음장 사운드는 좀더 사실적이고 마치 리스너 자신이 그
곳에 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그렇기에 돌비사의 돌비 프로로직은 수용하면서도 제품
에는 돌비 마크를 넣지 않았다. 그리고 야마하 제품은 그리도 흔한 THX인증 제품이 없다. 이것
도 위에 언급한 내용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아무튼 이러한 사례는 야마하의 자존심을 짐작
케 한다.
RX-V1300은 현재 최신 가정용 서라운드 포맷을 모두 지원한다. DTS6.1디스크리트는 물론이고 돌
비디지털 EX. 돌비 프로로직II. 그리고 DTS NEO6까지도 지원을 한다.
RX-V1300의 디자인은 전통적인 야마하의 디자인을 따르고 있어 전면의 모양이 상당히 깔끔하다.
볼륨 노브와 셀렉터 등만 외부로 나와 있고 리시버의 세팅과 관련된 버튼은 전면 패널의 안에 숨
겨져 정돈되어 있다. 후면은 가히 단자의 천국이 아닌가 싶다. 다양한 입출력 단자가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으며 디지털 단자는 전면 단자를 포함하여 옵티컬 단자 총5개의 입력과 2개의 출력
을 가지고 있으며. 코엑시얼 입력은 2개를 가지고 있다. 아날로그 입출력은 아마 모두 사용하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다. 또한 컴포넌트 입력 단자도 2개가 마련되어 있어 DV D플레이어와 디지털
방송을 동시에 시청하는 사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이 리시버는 DSP-AZ1에 채용하여 대단한 호평을 받았던DSP-LSI. YSS-938을 디코더부에 채용하여
제품의 완성도와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는데. 이 칩은 야마하 스스로 설계. 제조하고 있
는 32bit플로팅 연산 사양의 칩이다.
채널당 100W의 출력부를 디스크리트로 구성된 파워부와 전원부에는 야마하의 고도의 기술을 투입
하여 전원으로부터 파워부 그리고 스피커 단자에 이르는 전회로를 저임피던스화하여 스피커 구동
력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 맥시멈 켄셉트에 따라 복잡한 AV리시버의 신호회로
를 최단거리로 재구축하였고 0.5dB스텝의 고정밀도 신개발 인텔리전트. 디지털 볼륨을 적용하여
조작의 편리성과 부드러운 작동성을 확보하였다. 또한 리시버의 전채널에 192kHz/24bit dac를 탑
재하여 사운드의 퀄리티를 극대화하고 있다.
아울러 영화감상시 실제감을 극대화하기위해 4종류의 Movie Theater를 비롯하여 뮤직 비디오의
감상에 최적인 뮤직 비디오나 음악전용의 HiFi DSP프로그램등 총 27종류의 풍부한 서라운드 프로
그램을 탑재하였고. 헤드폰으로 5.1채널을 즐길 수 있는 Silent Theater나 간편한 버츄얼 시네
마 DSP도 탑재하여 사용자에게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물론 이러한
DSP모드들이 모두 사용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늘상 돌비디지털이나 DSP에 식상할 경우나 영화의
분위기에 따라서 색다른 DSP모드를 원할 때 선택을 한다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예전
에 드라마 모드로 TV방송의 드라마를 청취하였더니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가 더욱 또렷하
게 들리고 분위기도 한껏 드라마에 몰두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던 기억이 있다. 역시 야마하의
DSP는 너무 많아도 대부분이 쓸모가 있다는 것이다.
리시버를 설치하고 워밍업을 한 다음 본격적으로 영화 소스와 라이브 뮤직 소스를 중심으로 재생
해 보았는데. 의외것이 예전의 야마하 모습에서 많이 벗어난 느낌이다. 그렇다고 아예 야마하의
본 모습을 버린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좀더 꽉찬 느낌이 든다. 예전에 어느 지인으로부터 “야
마하로 말 한 마리가 지나가는 장면이 나오면 흡사 이삼십 마리가 지나가는 듯한 효과를 낸다”
는 농담을 들은 바 있다. 이것은 야마하 리시버가 극히 과장된 사운드를 표현한다는 점을 빗댄
말이었다. 물론 화려한 음장으로 말미암아 그럴 수도 있겠지만 거품이 들어가 있는 듯한 사운드
는 속이 비어 있어 오래 들으면 리스너가 피곤해지게 마련이다.
영화와 라이브 뮤직 몇 편을 감상하며 느낀 점은 전체적으로 절제된 분위기와 파워의 제동력이
매우 좋아졌다. 야마하 특유의 화려한 사운드는 유지하고 있지만 ‘나 잘났다’라고 만 하면서
앞서가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무게감이 있고 제어가 잘 되는 저역과 거슬리지 않고 잘 뻗어주
는 고역은 상당히 시원한 감을 준다. 그러나 중역대가 다소 밋밋하여 싱거운 맛이 나기도 한다.
<백투터 퓨쳐>에서 자동차가 달리는 장면은 묵직한 저음과 날카로운 고음이 잘 어우러지기는 하
지면 중역대는 다소 허전한 느낌이다. 그런데 뮤직비디오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음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조화를 이루면서 라이브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그래서 라이브 모드로 전환해서
들어보니 다소 과장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나쁘지는 않다. 오히려 스케일이 더욱 커지면서 사
운드의 포위감이 극치를 이룬다.
RX-V1300은 필자로 하여금 그동안의 야마하에 대한 선입견에서 탈피하게 만들었다.
과거의 야마하는 화려한 음장을 빼면 별로 내세울 것이 없다는 느낌이었는데. 야마하의 음장을
사용하지 않은 이 리시버의 재생력은 타사의 제품에 견주어 손색이 없다. 가격 경쟁에 있어서도
타사의 입장에서는 매우 버거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