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란츠 DV9500 유니버설 플레이어 리뷰


마란츠 DV9500 관련 리뷰


216MHz/14bit 영상 DAC를 탑재한 신형 모델
DV-12S2에 필적하는 실력을 갖췄다.


마란츠 유니버설 플레이어군 중 현재 최고급 모델은 30만 엔(일본 내) 가격의 DV-12S2인데, 이번에 발표된 DV9500은 그 제품의 절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DV-12S2의 왕좌를 위협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데 놀랐다.
최근에는 DVD리코더에 밀려 좀처럼 상승기류를 타지 못하고 있는 유니버설 플레이어 시장에서 DV9500은 역시 이 클래스가 아니면 재현해내기 힘든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마란츠의 기존 DVD플레이어, 특히 저가의 유니버설 플레이어는 이제까지 다른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드라이브 메커니즘과 OSD 메뉴를 포함한 컨트롤 로직 계통을 거의 그대로 활용해 왔으며 자사의 방식을 담아내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다. 그렇지만 DV9500은 모든 것을 새롭게 설계한 자체 제작 부품들로 채워 넣어 독자적인 OSD 메뉴 등을 탑재하게 된 것이 특징이다.
화제가 될 최대 특징은 노이지 셰이핑 회로를 포함한 216MHz/14bit 영상 DAC로 구현되는 고품격 아날로그 컴포넌트 영상출력과 최신 트렌드인 영상 디지털 규격 HDMI 단자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HDMI 단자를 거치면 양질의 아날로그 영상 회로는 패스되지만, 그 대신 내장된 스케일러에의해 업 컨버트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480p 고정이었던 기존 모델에 비해 이 기기는 720p/1,080i 출력이 가능한 10bit 스케일러를 내장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게다가 메뉴의 모든 화질 조정 항목이 HDMI로 출력할 때에도 대응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사족을 달자면, PAL 프로그레시브 재생도 가능하다.
오디오 계통의 특색은 6채널의 모든 출력에 마란츠 고유의 하이 스루 레이트(High through rate) 전압 증폭 모듈 “MDAM”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채널이 동일한 회로 구성과 성능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은 DV-12S2에서 얻어낸 실적을 더욱 높이는 것이다.
6채널 출력 단자의 간격을 넓게 만들었다는 점도 그 성과이다.
채널간의 임피던스를 균일하게 그리고 정확하고 낮게 유지하기 위해 “제로 임피던스 동판”도 채용하고 있다.
오디오 DAC는 시러스로직 사의 PCM/DSD 호환 타입 “CD4398″을 세 개(개당 2채널분)탑재.
헤드폰 단자용으로도 독립된 DAC가 장착되어 있지만 이것은 돌비 헤드폰의 탑재에 수반되는 이 기기 특유의 숨겨진 특징이다.
오디오 회로용 전원 트랜스도 따로 장착되어 있다.
DTS 96/24에 단품 플레이어만으로도 대응한다는 점 외에 립싱크 기능, SACD를 재생할 때에도 조정할 수 있는 딜레이 타임/베이스 메니지먼트 기능(DSD/PCM 변환으로 재생) 등 고급 기종으로서 필요 충분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금색 패널 외에도 검정색 패널이 준비된 점도 AV 팬들의 심리를 잘 파악한 배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각 회로의 사양이나 튜닝이 거의 막바지 단계라는 시제품 모델에서 보여 준 이 기기의 퍼포먼스는 DV-12S2를 능가할망정 뒤지지 않을 정도, HDMI 접속으로 본 영상은 S/N이 발군이며 암부가 깊고 매끄러운 그러데이션을 전개한다.
음질은 대단히 안정감이 있다.
미세한 음의 뉘앙스도 진지하게 재현해내며 분해능이 뛰어나다는 느낌. 완성된 기기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