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land CTA405 – 코플랜드의 일관된 소리 철학을 담아

Copland CTA405 – 코플랜드의 일관된 소리 철학을 담아

코플랜드 제품은 믿음직스럽다. 외관과 볼륨 노브도 쉽게 마무리하지 않는다는 점, 소리에서도 스피커 구동력을 비롯한 기본적인 물리적인 성향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점이 애호가들을 유혹한다. 
 
CTA405는 근래에 본 인티앰프 중 가장 크다. 출력관이 KT88인 이 앰프는 채널당 50W라는 수치만 봐도 듬직한 면이 있다.
발열과 그 높이를 제외하고는 진공관 앰프라 짐작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노브 위치와 그 느낌은 전작 CSA29와 동일하며, 리모컨으로 동사의 CD 플레이어도 컨트롤할 수 있다.
CSA29와 다른 점은 정면의 디스플레이 창이 없다는 것이다. 스펙에서 주파수 대역은 5Hz- 100kHz인데, 진공관 앰프라는 점에서 대단히 양호한 수준이다.
가격대는 CSA29와 비슷하다. 라인업이 다양하지 않은 일반적인 메이커라면 동일 가격대에서 두 개의 제품을 발표한다는 것은 사업상 그리 바람직한 결정은 아닐 텐데, 그만큼 이 기기는 제조사의 소리에 대한 욕심과 기대가 대단할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소리 경향은 차갑고 깔끔하다. 특히 배경의 정숙함과 크기가 상당히 크게 그려진다. 소리결이 여리게 그려지며, 음상 크기도 작다. 진공관 앰프 특성상 워밍업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 앰프는 이에 큰 영향 없이 처음 소릿결을 유지한다. CSA29나 동사의 CD 플레이어와는 분명히 다른 소리다.
조금 선이 굵고 열기를 담았던 소리, 이제 CTA405에서 코플랜드는 애호가에게 다른 소리의 가능성을 알려 주는 듯하다.
이 정도면 비슷한 가격대에서 인티앰프를 출시한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애호가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음장은 넓게 그려지지만 깊이는 조금 아쉽다. 음장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는 북셀프보다는 편안한 소리를 내주는 플로어 스탠딩형이 좀더 어울릴 것이라 생각한다.
문득 탄노이의 스털링과 매칭하면 소리가 어떨지 궁금해진다. 



중급기에서 코플랜드의 입지는 점점 강화되고 있다. 822 CD 플레이어와 그 후속 모델, 그리고 전작 CSA29 인티앰프까지 코플랜드의 소리는 애호가들 마음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조금 성향이 다른 CTA405가 동일 브랜드에서 출시되었지만 동사의 CD 플레이어와 매칭하면 애호가들에게 또 다른 만족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오래된 KT88 팬이라면 이 앰프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할 것이다.

사용 진공관 : KT88(4), 12BH7(2), E83CC
실효출력 : 2x50W
주파수 응답 : 5Hz-100kHz(-3dB)
스피커 임피던스 : 4Ω, 8Ω 
라인 입력 임피던스 : 50㏀
소비 전력 : 250W
크기(WHD) : 43×18.5x39cm
무게 : 25kg
홈페이지 : www.copland.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