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Q500 플로어 스텐딩 스피커 리뷰

KEF라는 브랜드를 생각하면 가장 머리에 먼저 떠오르는모델이 있다.
KEF 107이라는 그 당시로는 대형 플로어 시스템인데, 처음 접한 것이 80년대 중반으로 기억된다.
80년대는필자에게 있어서 음악을 듣는 황금기(?)이기도 했다. 당시 몇몇오디오 동호인들이 모여 지역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전파한다는목표를 가지고 인천 지역의 인켈, 아남, 롯데, 샤프 오디오 대리점(당시는 국산 오디오가 꽤 인기가 있었다)과 지역병원장들의 후원을 받아 티켓에 광고를 해 주는 조건으로 자동차 회관 강당을 2달에 1번 임대해서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인 서울대 최영섭 교수를 모시고음반 연주중에 음악에 대한 해설을 듣고, 오디오 평론가인 이영동 선생의 재미있는 오디오 이야기도 들으며 1년 정도를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결국 자금난으로 중단하게 되었다.
그 무렵 해외 지사에 근무하던 지인이 이삿짐으로 사가지고온 오디오에 대해 봐달라는 연락을 받고 만난 것이 바로 KEF 107이었다.
필자는 주로 탄노이 계통의 대형 스피커에 빈티지 진공관에 관심이 있던 때라 KEF와는 첫 대면이나 마찬가지였는데, 모델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매킨토시 파워, 프리앰프와 매칭되어 들려주는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부드러우면서도큰 스케일을 만들어 주는 베이스 인클로저 위에 따로 장착된 사각통의 트위터와미드레인지에서 뿜어 주는 맑고 힘찬중 고역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나중에들은 바로는 도저히 작은 방에서 감당이안 되어 산 가격보다 많이 남기고 처분했다고 한다.
뒤에 107/2가 출시되기도했고, 그 당시 획기적인 디자인과 사드는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기fl 부족함이 없었다.



KEF는 1961년에 영국에서 설립되었으니 이제는 나이도 50줄에 들어선다. 그 오랜 세월 동안의 역사를 다훌어본다는 건 의미가 없지만 긴 세월 동안 마니아들의사랑을 받아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진가는 충분히 증명된다.
KEF 제품군 중에서 모델명에 Q가 붙는 것은 모두 Uni-q라는 KEF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된 유닛이 장착된 것인데, 리달모델인 a500 역시 Uni-Q 드라이버가 그 중심에 있다.
Uni-d 드라이버란 하나의 유닛에 트위터를 미드레인지 중앙에 장착하여 고역과 중역을 담당하는 2개의 유닛의 음원이 마치 하나의 유닛에서 재생되는 느낌을 주며, 이는 대역 간의 이음매가없는 자연스러운 재생 음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이런 동축형유닛 기술은 KEF만 소유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신기술을 한시점에서 머무르지 않고 꾸준히 개선시켜 오늘의 완성도 높은유닛으로 발전시킨 점은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전작인 IQ시리즈에서 트위터는 1.9cm이었으나 q 시리즈에 적용된 트위터는 2.5cm로 늘어나 횔씬 섬세해졌으며, 돔 트위터 앞에는KEF의 특허인 탠저린(Tangerine)이라는 웨이브 가이드가 부착되어 있는데, 이는 재생 음이 입체적으로 방사되어 어느 위치에서도 자연스럽고 정확한 고역의 청취를 가능하게 한다고 한다.
Uni-q의 중역 드라이브 콘은 초경량 알루미늄을 적용하고, 2-Flex란 에지를 채용해 스피디한 반응을 가능하게 한다.
새로 개발된 저역 드라이버는 Uni-Q와 같은 알루미늄 콘이 적용되고, 가볍고 탄탄한 다이캐스트알루미늄 섀시는 불필요한 울림을 철저히 차단해 준다.
보이스 코일 35mm에서 50mm로 늘어남에따라파워 핸들링도 개선되었다. 또한 새롭게 설계된 인클로저는내부를 더욱 단단하게 보강하고, 용적을 전작보다 30%늘려 저역의탄력적인 반응이 가능하게 했다고한다.
겉으로 보면 Uni-Q 드라이버를 포함한 4개의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실제로 아래 2개의 알루미늄 재질의유닛은 ABR이라고 칭하는 일종의 베이스라디에이터로, 전작이 앞면 배플에 에어덕트를 채용했다면 새로운 Q 시리즈에서는 이런 변화를 주었다.
그래서 인가 카탈로그에서도 2.5웨이 베이스 리플렉스타입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됫면 하단에는 금도금 바이와이어링 단자가 있는데, 점퍼선이 밖으로 나와 있지 않고 마치 어테뉴에이터처럼 단자 사이에 2개의 라운드형 스위치가 있어 이것을돌려 싱글,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Q 시리즈는 a900 · 700 · 500이라는 세 가지 모델의 플로어스탠딩 타입과 Q300· 100북셀프 타입이 있는데, 리뷰 모델 Q500은 플로어 타입 중 막내로, 다른 모델과는 유닛과 인클로저 사이즈의 차이가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운드를 들어 본다. 일단 첫 인상은 상당히화려하고 중 고역 특성이 뛰어나다는 느낌이다.
사티가 작곡한 피아노곡으로 오지브(Ogives) 1악장을들어 보면 건반음 사이사이에 여유를 두고 연주가 진행되는데, 피아노음 자체가굉장히 맑고 영롱하다. 그러면서 공백에서 들리는 피아노의 울림마저도 풍성하떤서 섬세하게 느껴진다.
이것은 Uni-a 드라이버가 연출해 내는 중  고역대의 조화와 적당하게 음상을 만들어 내는 저역 드라이버의 여운이 아주 좋은 매칭을 만들어 준덕분으로 생각된다.
클로드 볼링의 피아노 트리오에서는 Q500의 역량이 더욱 빛을 발한다. 빠른 템포에서 가질 수 있는 경쾌함과 스피디한 드럼 연주, 그리고 첼로 음은 다소 타이트하게 표현되지만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적당한 긴장감도 늦추지 않는 재주까지 있다. 다만 대편성곡의 합주부에서는현은 섬세하고 중역도 부드럽지만 저역에서는 깊이와 양감에서 약간의 부족함을 보여준다.
이런 점은 플로어 스탠딩 타입이라고는 하지만 캐비닛 용적의 한계에서 나오는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여걱진다.
Q 시리즈 자체가 멀티채널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서브우퍼를 운용할 경우 저역의 아쉬움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소프라노 가수의 목소리는 끝없이 올라갈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중역에서 고역으로 치고 올라가는 느낌이 편안하면서 부담이 없다.
핑크 플로이드의 “Another brickin the wall” 에서 선이 가는 듯하지만 보컬의 거친 듯한 질감표현도 나무랄 데 없고, 드럼도 타이트하게 잘 울려주며, 끈끈한 기타 연주도 일품이다.
이렇게 보면 Q500은 Uni-Q라는 드라이버의 음질적 특성을잘 반영하면서도, 대역 간의 밸런스가 훌륭한 하이파이 사운드를 즐기면서 홈시어터까지 감안한 안성맞춤 스피커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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