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 PLAZA 에서 일한다는것

일요일 당직 근무라 그동안 해야지 해야지 했던 책상정리 및 서랍정리를 했는데,
참 버릴게 많이도 나옵니다.


이런저런 것들이 여기저기 구석에 쳐박혀 있는걸 보다가 문득 예전에 근무했던 곳의
제 명함들이 보이더군요. 예전 생각들이 흐르고 흘렀는데,
AV PLAZA 에 오길 참 잘했다 했습니다.


사실 처음엔 갈팡질팡을 했었는데, 일단 불러줬으니 면접은 보자 하고선 첫 발을
내딛었는데, 그자리에서 채용됐습니다. 사장님께선 이력서도 읽어보시지 않았었는데,
“필요없다.” 라고 하시더군요. 얼굴보고 얘기한걸로 충분하다고…
도실장이 추천한 사람이니 더욱 더 너를 믿을수 있다고…


그 말씀에 묘하게 반했다 할수 있는데, 그후에 전 사장님을 대장님이라 부릅니다.
그후에 출근을 하고, 인테리어 공사 때문에 계속된 야근에 노가다…
근무 시간엔 계속되는 설치, 정신없는 한달이 흘렀고, 얼굴은 쾡, 눈밑은 거무튀튀…


봄은 그렇게 흘러갔고, 점점 익숙해 진 이후엔 살찌기가 시작 됐는데,
대장님이 맛난걸 너무 많이 사줘요. 오죽했으면 직원들끼리 “우리 먹는걸 좀 줄이자”
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대장님은 먹는거 만큼은 신경을 너무 써 주십니다.


아마도 다들 밖에서 고생 하니까 “먹는거 만이라도 잘 먹이고 싶다.” 이신거 같은데,
대장님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프라자 식구들에게 보살핌을 많이 받아왔고, 또 지금 역시도 받고 있는데,
웃는 얼굴로 언제나 “하하 호호” 하며 지내는데도 일할때 만큼은 다들 이글 이글 진지 인데,
항상 항상 이렇게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요 사진의 옷은 여름에 이천현장에서 입었던 옷인데, 허연 부분이 먼지가 아닙니다.
다 땀이 마르고 생긴 소금인데, 저 사진 한장으로 처절한 현장이 설명 되는듯 합니다.
더운데다 기운빠져서 죽을뻔 했는데, 하이라이트는 바텐의 운반이었는데,
사다리차를 사용할 수 없는 건물형태, 택도없는 엘리베이터 크기, 결국 8층까지 들기를 했는데,
문제는 8m가 넘는 길이… 쇠덩어리라 좀 무거워야지…


계단에서 실장님과 팀장님이랑 쌩쑈를 하면서 결국엔 옮겼는데, 셋다 넉 다운…


3일정도 그곳에 머물면서 공사를 했었는데, 하루 하루 현장일이 끝나고 서로를 보고 있으면
다 노숙자 같은게 참 못봐주겠더라구요.
끝이나면 바로 바로 목욕탕 이었는데, 아저씨 로션이 싫어요 ~
그렇게 이천 일이 끝이 났습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정말 PA 시로 시로 였어요. 호호


그 이후로는 인원이 부족하고 하면 5.1ch 설치를 룰루랄라 혼자 하곤 합니다.
바텐 생각을 하면 참 쉬운편 이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좋은 기억입니다.


한달에 세네분 정도 입사희망을 원한다 하시는 분들이 메일을 보내 오시는데,
사진 보이시죠? 그만한 각오는 하셔야 해요. 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