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배치다. [스피커의 위치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스피커를 대충 보기 좋게 놔두면 무조건 좋게 나오는 줄 아시는데,
사실 AV야 영상 쪽으로 쏠리다 보니 그려러니 하겠지만 하이파이 같은 경우는
보이지 않는걸 보려 하고 느끼려 하고 만지려 하다 보니 세세한 것들까지
신경을 써줘야 하는데,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스피커 배치를 술술 쓸까 합니다.



스피커의 간격, 그리고 양 옆 벽과의 거리, 그리고 스피커 뒷벽과의 거리,
마지막으로 스피커와 청취자의 거리.


스피커를 뒷벽에서 많이 띄울수록 안 길이 쪽의 음장감은 좋아지지만,
너무 많이 띄울 경우 음상정위에 요상함을 끼치는데, 위상이 바뀌는 느낌입니다.



일차 반사음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피커를 보통 옆 벽과 뒷벽에서 최소
20cm 에서 50cm 정도는 떨어트려 줘야 하는데, 옆 벽 보다는 뒷벽 쪽을 조금이라도
더 떨어트려 주는 게 더 유리합니다.


옆 벽과의 거리는 전체적인 음장에 영향을 많이 주는데, 벽에 바짝 붙이지만 마세요.



가장 기본적인 셋팅은 청취위치와 되도록 정삼각형 비수무리 하게 이루는 것인데,
이런 기본 셋팅 하에 양 옆으로 스피커를 벌리게 되면 음장감은 좋아지는데,
센터 포커스는 흐릿해 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스피커간의 간격을 줄이다 보면 음장감, 그 어떤 스케일적인 부분은 줄어드는데,
대신 센터 포커스는 훨씬 또렷해 지고 저역의 엣지 역시 잘 살아납니다.



스피커를 양 옆으로 벌리게 되면 옆 벽과의 간격이 따라서 줄어들게 되는데, 소리의
변화도 당연히 생기게 되겠죠? 이러한 여러 가지 사항들을 직접 힘들게 삽질(?)을
하시다 보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가장 만족스러운 상황으로 배치가 될 겁니다.

일단 토인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조금씩 토인을 주시면서 가로방향 음장과
음상 정위가 가장 좋은 각도를 찾아내셔서 고정을 하시면 되겠고,

스피커간의 간격과 토인은 꽤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므로 적절한 토인 각을
찾은 후에도 스피커간의 간격을 다시 한번 마무리 식으로 다듬으시면 될 겁니다.
사실 토인 각도는 정답이 없는데, 순수하게 자신에게 맞는 각도를 찾아야 합니다.



경험이라면 토인을 조일수록 포커싱은 좋아지지만 여유가 없는듯한 느낌입니다.
반대로 벌리다 보면 포커싱은 약해지더라도 무대의 여유가 있고 저역의 울림이 좋습니다.

보통 청취 시 귀 높이는 스피커의 트위터와 미드 사이가 가장 좋습니다.



특히나 가상동축 구조의 스피커인 경우는 조금 빡빡한데,
귀 높이를 트위터에 맞추지 못하면 위아래 양 유닛이 조금 따로 노는 느낌인데,
이 부분이 사람 돌아버리게 하는 부분입니다. 최대한 귀 높이를 맞춰 주세요.

스피커와 청취자의 거리는 정삼각형 기준에서 조금 더 물러나는 게 더 유리한데,
거기에서 조금 더 신경 쓴다면 청취자의 뒷벽에 바짝 앉기 보다는 조금은 떨어져
위치 하는 게 더 좋습니다. 청취 위치 에서의 뒤통수 반사음을 완화 시키자는 건데,
거실에서는 힘들 것 같고 개인 방 에서 시도하세요.



X = (0.276) x 청취공간의 가로 길이, Y = (0.447) x 청취공간의 가로 길이
위 공식을 적용했을 때 스피커가 너무 전면으로 나온다고 생각되면,
X = (0.276) x 청취공간의 가로 길이, Y = (0.353) x 청취공간의 가로 길이를
대입해 보시면 좋으실 듯 합니다.



위 공식은 카다스 양반의 황금비율 이란 건데, 제 개인적 공간에서는 사실
불가능한 배치라 포기했는데, 공간이 크신 분들은 시도해 보시길.

이제 배치를 완성 시키셨다면 그 다음은 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룸 튜닝을
생각해볼 시기가 되는데, 사실 요 룸 튜닝이라는 게 해골에 쥐나는 경우라
어설프게 손을 썼다가는 완전 배려 버리는 경우가 되어 버리는데,

자신이 음악을 들을 때 모든 소리의 주파수 대역 대를 몽땅 꿰고 계시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아예 생각도 하지 마시길.



대신에 공간이 너무 라이브 한 경우 흔히 목욕탕 소리가 날 경우는
살짝 흡음을 해주는 게 좋습니다.

위치는 군데 군데 전체적인 조화로 달아주는 게 가장 좋은데, 가장 바보 같은 짓이
엉뚱한 곳에 집중 투하인데, 그럴 바엔 아예 하지 마세요.
주위의 오디오 고수 분들에게 도움을 청하시길.

대신에 요즘엔 얼치기, 또라이, 쌈마이, 자칭 고수들이 많다 보니 오히려 순진한
오디오 매니아들을 수렁에 폴짝 뛰어들게 만드는데, 조심들 하시고요.

잘못된 관념이 한번 박히면 아무리 옳은 것이라도 부정을 해버리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한마디로 돌아버리는 상황들을 많이 목격하게 되는데, 저 같은 경우는 피곤한걸 싫어하는
편이라 그냥 포기합니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믿고 싶은걸 믿는 게 가장 좋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저 같은 경우 거의 농반 진반으로 스피커를 들고 지구 한반퀴는 돌았던 듯싶은데,
문제는 10년 넘게 아직도 스피커 들고 돌아다니고 합니다.

계절 변화로 인해서 소리에 영향을 주다 보니 자주 이렇게 되는데,
때 되면 스피커 들고 요리 조리를 하고 계속된 테스트로 적당한 자리를 찾게 되면
방바닥에 스탠드 스파이크를 망치로 박아버리는데, 윗집 옆집 눈치 보이느라
출근 하면서 잽싸게 망치질 하고 후다닥 출근해 버립니다. 호호

그리고는 퇴근해서 수평 자 들고 수평을 맞추는데, 만약 제대로 수평을 맞추지 않으면
배플에 경사를 준 듯한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좋지가 않습니다.

세 살면서 방바닥에 구멍을 숭숭 많이도 내버렸는데, 주인집에 미안할 따름입니다.
흐이구……



와루님의 그림은 참 좋은데,
참 외로운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