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의 운영자?

최근에 라디오를 듣다가 포미닛의 핫이슈를 듣고 우헤헤를 했는데,
어떤 애들일지 궁금해서 방송사별 음악프로 TP파일들을 다운 받아서 쭈욱 보다 보니
재미있던 부분이 해당 방송사 별로 그 카메라 기술 이라고 할까요?
표가 확 나게 차별이 나는데,
A사 카메라는 줌인 과 줌아웃 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편안해서 전체적 흐름이 편안하지만
대신 왠지 밋밋하고 심심한 느낌이었고,
B사 카메라는 줌인 과 줌아웃 이 자극스럽고 표나게 강약 대비가 있지만 따로 노는
느낌은 없고 오히려 자연스러운 조화가 있었고,
C사 카메라는 정신 없고 눈 아프고 엉뚱한 곳에 초점을 맞추고 영 아니올시다 였는데,
재미있는 건 이런 영상매체도 오디오와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오디오의 재생음 표현과 그 카메라의 기술도 많이 닮아 있는데, A는 오디오 적으로
평탄하고 편안한 재생음이고, C는 소란하고 멍청한 최악의 재생음이고, B는 강약의
대비가 좋으면서도 전체적인 음악적 분위기 까지도 잘 맞아 떨어진다 할 수 있는데,
개인적 취향으로는 역시 B가 좋은데, 오히려 고급 하이파이 유저 분들의 댁 소리를
귀동냥 해보면 영락없이 A의 소리에요.
오디오의 급을 따져보면
초급
그저 스테레오라는 개념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시기라 할 수 있죠.
그저 소리가 뻥뻥 터져 나오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쾌감과 만족을 갖는 시기죠.
오디오를 들이기 전 소유하고 있던 음반들의 재조명 시기라 할 수 있구요.
중급
이때부터는 족보 급 기기에 욕심이 나기 시작하고 또 무리하면서까지 구입을
강행하는 전투적 시기에요. 음반의 숫자도 무럭 무럭 늘어가기 시작하고
오디오에 대한 인식이 변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전투적 삽질의 전쟁터라 할만한데, 기기나 스피커의 고민뿐만 아니라
선재를 시작으로 액세서리 류, 그리고 튜닝과 셋팅 때문에 돌아가시는 시기에요. 낄
이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삐딱선을 타게 되면 복구가 안돼요.
음악을 듣기 위해 오디오가 있는 게 아니고 오디오가 있기 때문에 음악을, 아니 소리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거에요.
그러다 보니 어떤 특정 대역, 특정 목소리, 그리고 특정 악기 및 특정 공간 처리 능력
이런 것에 초점 하기 일수인데, 결국 특정 음반에만 손이 가는 악순환이 계속 됩니다.
이시기를 잘 털어내고 나아가면 전체적인 음악적인 조화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때부터가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 만들어 집니다.
문제는 그 악순환을 털어내지 못하고 정체 될 때가 큰일인데, 일단 기기 바꿈질과
좀더 라는 기기욕심에 스피커 욕심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생깁니다.
기기와 스피커가 모든걸 해결해 줄거라 믿지만 결국엔 항상 부족해지죠.
그러다 보니 음악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제풀에 꺾여서 오디오를 접어버리고
음악까지 접어버리는 최악의 경우까지 생겨요.
그러면 안되잖아요? 그쵸?
중급의 시기가 가장 많이 음악을 듣게 되고 오디오와 씨름하고 또 오디오와 웃고, 울고
하는 가장 재미있는 시기에요.
이때부터 자신만의 오디오 노하우도 늘게 되고, 생소한 시스템의 재생음에도
분별이 가능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들을 재미있게 얘기해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중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음악을 많이 듣는 것과 참을 인자 3개에요.
이시기를 알차게 넘어가게 되면 바로 고급이 되는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라는 경지가 됩니다.
일단 절대 기기나 스피커 탓을 하지 않는 어진 마음의 소유자가 되고
하다 하다 안되어도 자신을 꾸짖는 묘한 경우가 됩니다. ‘내가 부족하여 너의 잠재력을
끌어내지 못했구나’ 라는 고운 심성을 갖게 되죠.
고급
이분들의 특징은 급하지 않다는 거에요. 시간을 두고 계속 정성을 쏟으시고
꾸준하게 길들이며 기다리시는 거죠. 어떻게 보면 중급 과 고급의 가장 큰 차이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아리송하고 이해 안 되는 오디오 트러블들을 아무렇지 않게 해결해
버리는 해결사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기기나 스피커 추천을 부탁 드리면 사실 답이 안 나와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라는 말씀뿐인데, 사실 오디오는 취향이라는 부분을
뺄 수가 없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고급에 해당 되시는 분들에겐 모든 오디오 기기와
스피커들이 무시할 수 없는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하시기 때문이죠.
오히려 기기 추천은 중급의 분들이 잘 해주시는데, 단점이라면 자신 쪽으로
조금은 치우친 추천을 해주시니까 그런 점들을 어느 정도 감안 하시고 추천 받으셔요.
고급 분들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파이니 하이엔드니 라는 것보다 퓨어라 할 수 있는데,
밋밋하고 심심한 느낌이 첫인상 이지만 음악에 집중하다 보면 엄청난 쾌감이 동반 됩니다.
요게 상당히 신기한데, 취향 차이라는 말들이 무색해 지는 느낌이에요.
정말 좋은 재생음은 취향이라는 개개인의 차이를 뛰어넘어 버리고 다른 한편으론
그 간격들을 메꾸어 버리기 까지 하는데, 주변에 이런 고수 분들이 계시다면
오디오를 운용하는데 있어 엄청난 공부가 됩니다.
더욱더 재미있는 건 절대 저런 소리를 내어 줄 기기나 스피커가 아닌데도 최고의
완성음이 나온다는 것인데, 사용자의 운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되는 부분이에요.
앞서 카메라 이러쿵 저러쿵 했던 게 따지고 보면 초급은 C, 중급은 B, 고급은 A
이렇게 에요. 생각지도 않게 포미닛 덕에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게 됐는데,
정말 이 처자들을 보고 있으면 제가 젊어지는 느낌이에요.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지는 아이들인데, 눈이 즐겁고 귀도 즐겁습니다.
요즘 소녀시대의 학다리 춤을 사무실에서 따라 하는데, 살해 위협을 느끼고 합니다.
사무실 식구들이 토악질에 주먹질인데, 그래도 전 마냥 즐겁습니다. 호호
추천 영화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라는 영화를 봤는데, 뒤집어 지고 데굴데굴 구르고 했는데,
정말 웃깁니다. 대신 일본식 오버 개그와 천박한 개그가 싫으신 분들은 욕 나올 듯.
의외로 나오는 음악들이 괜찮았는데, 익스트림 계열이라 하기에는 너무 말랑한 편이라
그냥 저냥 락음악 같아요. 대신에 가사는 데쓰에 출중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