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요즘 얘기들

어느 샌가 보니 하이파이 어드벤처를 독식 하고 있습니다. 낄


지금까지 써온 글들은 모두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글짓기 한 식인데,
이번엔 원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오디오2부를 글짓기 하려는데, 영 써지질
않아서 빈둥 빈둥하다 그냥 저냥 생각나는 얘기들을 써볼래요.



1.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는데, 어떤 여자분의 음성에 귀가 쫑긋했는데,
치찰음이 상당히 많은 음성이었어요. 사실 실제 사람 음성에서 이렇게 쎈 치찰음은
처음 경험 했는데, 무슨 오디오도 아니고 희한하네 했습니다.

만약 오디오에서 이렇게 쎈 치찰음이 나왔다면 상당히 귀가 아팠을 텐데,
굉장히 자연스러웠어요.


어찌 보면 극도의 자연스러움인데, 오디오가 추구하는 재생음 역시 자연스러움이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디오는 오디오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실연과 오디오는 같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치찰음을 보통들 피곤하고 나쁜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은데, 오디오의
입장에서 보면 원래 녹음되어있는 당연한 정보인데, 요는 이 정보를 얼만큼 자연스럽고
편하게 재생 하냐가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치찰음 하면 나윤선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치찰음의 여왕님 이시죠.
정말 잘 셋팅된 시스템에서는 이 치찰음이 상당히 기분 좋고 상쾌하게 들리기까지
합니다. 문제는 귀아프게 쏴아 쏴아 하는 치찰음이 재생 될 때인데,
어떤 분은 치찰음 잡다가 시간을 다 소모해 버리기도 해요.



한 분은 치찰음이 싫다고 치찰음을 아예 없애버리신 분도 봤었는데, 스피커와 기기들의
셋팅을 연질의 액세서리와 스피커 위치로 해결을 보신 경우인데, 결과는 참담했죠.
전체적인 소리가 너무나 답답하고 멍청하게 나오는 소리였는데, 일부러 진동을 일으키는
셋팅 덕에 뿌연 안개 속에 갇힌 느낌 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의도적으로 자신의 소리를 만드신다는 건 대단한 거에요.
셋팅 능력도 능력이지만 이러한 셋팅을 하신 덕에 음악을 기분 좋게 감상하신다면
사실 그게 정답이죠. 제가 들었을 때 이상한 것뿐인 거죠.


치찰음의 재생 대역 자체가 (1khz 에서 8khz 정도?) 트위터와 미드의 이음매에 관련된
부분인데, 이 대역을 다 죽여버리니 엉망진창 소리가 나오게 되죠,


사실 세상의 모든 스피커들은 그들이 튜닝 하는 장소(아마도 대체로 무지향실)에서
최대한 평탄한 주파수 특성을 갖도록 만들어 집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우리들의 집에서 음악을 듣는데, 공간에 의한 영향 탓에 주파수 특성이
바뀌게 되는데, 매니아들은 이럴 때 몇 가지 자신만의 테스트 음반을 돌리게 됩니다.
이때 치찰음 역시 상당히 유용한 테스트 소스가 되는데, 높은 중역대와 이음매 부분을
체크하기 좋은 소스가 됩니다.



다시 돌아와서,
강성의 재질만으로 셋팅을 하게 되면 그 반대가 되는데, 귀 따가워서 꽤 고생하게 되죠.
전자가 꺼지는 중역이라면, 후자는 솟아나는 전형적인 피크에요.
사실 쏘는 소리들은 고역 때문이 아닌 피크가 걸리는 중역 때문이에요.


결국 소리를 들어보며 넣을 건 넣고 뺄 건 빼야 하는데, 딱히 정답이 없다 보니 삽질의
연속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사용자의 만족감인데, 안개 속에 갇힌 소리는 확실히
문제가 있는 소리이긴 하지만 사용자가 만족하고 즐거운 감상을 할 수야 있다면
전혀 문제가 될게 없죠.



2. 얼마 전 소스기기를 업그레이드 했는데, 이번 바꿈질만큼 충격적인 바꿈질은
처음이었어요. 전 언제나 소스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편인데, 이번에 한번 더
확인이 되는 사건 이었습니다. 문제는 시스템의 단점까지 다 까발려 버리는 폭로자가
되었다는 게 문제인데, 예전엔 전혀 모르고 지냈던 단점들이 귀에 팍팍 꽂히고 있어요.

그 덕에 가지고 있는 모든 케이블과 각종 액세서리 총출동 이었는데, 간만에 재미있는
놀이를 신나게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조만간 스피커가 바뀔듯한 불길한 징조가.



3. 특정 오디오 유저들에게 실망스러울 때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실망스러운 모습은
소스의 부제에요. 기라성 같은 기기나 스피커, 케이블까지 모두 완비 해놓고는
음반은 꼴랑 100장도 안 되는 경우를 허다하게 봤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오디오 얘기를 으시 되면서 할 때면 ‘음악을 많이 들으세요’ 라는
말만 전하는데, 더 이상 할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있는 음반들도 꼭 보면 오디오파일용 음반들뿐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도
없으면서 무슨 음악을 듣나 싶을때가 많아요.



저의 기준은 500장 이상인데, 이만큼 음악을 접하고 들으신 분들은 오디오를 떠나서
이미 듣는 귀가 좋으십니다. 이런 분들의 특징은 오디오를 선택하실 때에도 가격을 떠나서
자신이 좋아하는 소리를 상당히 잘 감지하십니다.
소리의 감별력이 좋다는 거죠!


저 같은 경우는 1000여장이 조금 넘는데, 언제나 음반에 목이 마릅니다.
예전에 이사할 때 음반 때문에 꽤 고생을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이사를 못 가겠어요.
호호


4. 예전부터 쭈욱 유리 퓨즈만 사용을 했었는데, 이번에 세라믹 퓨즈를 써봤어요.
소리가 조금 쎄지는 감이 있는데, 싫지는 않아요. 리틀사에서 오디오 전용 고급 퓨즈를
발매한다 했는데, 언제쯤 나올지.



5. 무언가를 받칠 때 무조건 3점 지지만을 고집했었는데, 이번에 3점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란 걸 알게 됐습니다. 그때 그때 상황을 봐가며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아요.



6. 마당에 있는 수도 계량기에 접지를 해놨는데, 검침원이 올 때마다 접지를 뜯어나서
머리 아파요. 그럼 저는 다시 접지를 해놓고 그 양반은 또 뜯어놓고 아놔!
그나마 다행인 건지 일본에서는 수도관에 강제 접지를 하면 벌금이래요.



7. 작은방에서 사용하는 AV시스템이 완전히 몸이 풀렸는지 예전처럼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들이 많이 줄었어요. 특히나 서브우퍼와 전체 스피커간 이음매가
상당히 좋아져서 영화보는 게 더욱 신납니다.



추천 영화


킬러들의 도시



전 이런 식의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데, 전혀 킬러 같지 않은 두 남자 킬러의 이야기에요.
장면 장면 마다 웃음을 주는데, 시간 나실 때 꼭 봐보세요.


특히 콜린파렐의 자살 미수 장면이나 랄프와 콜린의 대치 장면이 상당히 재미있는데,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