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Mcintosh MC275 이야기

 

Mcintosh MC275



275는 역사상 가장 주목 받은 진공관 파워 앰프로 회로, 음질, 디자인의 3박자를 고루 갖춘 명기로 지목 받았다. 특히 번쩍이는 크롬 섀시에 블랙 파워 트랜스와 출력 트랜스, 경사면에 자리한 입출력 단자, 아름답게 배열된 출력관 GEC KT-88과 입력단 소형 MT관들은 중세의 유서 깊은 성 앞에 도열한 귀족과 기사를 연상케 할 만큼 위용이 당당하다.

275가 발표된 것은 1962년인데, 전작 240(1960년 발표)의 대출력형으로 기본 디자인과 회로는 거의 동일하지만 출력관을 6L6에서 KT88(6550)로 변경한 후 출력을 채널당 40W에서 75W로 키운 것이 그 주요 변경 내용이다. 따라서 음색이나 음질 또한 전작 240과 거의 비슷하고, 저역의 양감과 외형 크기만 약간 증가했다.
275의 트랜스들은 바이파일러 공법으로 1차, 2차를 번갈아 감아 왜곡을 최소화했으며 열화될 수 있는 부품들은 모두 하부 섀시에 수납해 보수의 편리성을 도모하고 있다.

내부 전원부에는 대용량 평활 콘덴서와 쵸크를 사용하고 러그 기판을 도입한 100% 하드 와이어링 공법으로 일목요연한 부품 배치를 보여주고 있어 엔지니어들의 선호도가 높다.
크롬 섀시 위의 프린팅이 잘 지워지며 출력 단자의 볼트 간격이 좁아 단자 베이스가 잘 깨지지만 그 외에는 큰 문제점이 없을 정도로 내구성이 좋다. KT88을 꽂으면 고역의 결이 곱고 중역이 얌전해져 약간 여성적 음색인 데 반해 6550을 꽂으면 중고역의 디테일이 약간 거칠어지지만 전체적 음색이 남성적으로 변해 이쪽을 선호하는 매니아도 많다.

저역의 힘이 좋고 출력에 비해 노이즈 레벨이 무척 낮아 구형 혼 스피커들과 매칭이 좋다. 물론 출력이 막강한 만큼 웬만한 저능률 현대 스피커도 잘 소화해 내는데, 이 앰프로 현대 스피커를 울리려는 매니아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동사의 C22 프리가 있지만 마란츠 7C와 베스트 매칭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같은 해 발표된 225(출력관 7591)와 함께 매킨토시 파워 앰프의 백미로 일컬어진다.


* 사용 진공관 : 12AX7A(3), 12AT7(2), KT88(4)
* 실효출력 : 75W(스테레오), 150W(모노)
* 크기(WHD) : 41.9x21x30.5cm
* 무게 : 34.1kg

월간 오디오&홈시어터 2005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