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 플라자

하만(Harman)은 작년 11월 글로벌 음악 재생 플랫폼 룬(Roon)의 인수를 발표하였습니다. 하만은 지난주 막을 내린 CES 2024에서 처음으로 두 회사의 공동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였습니다.

지난 2023년 11월 말, 하만이 룬 랩스(Roon Labs) 인수를 발표했을 때 하이파이 업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독창적인 음악 관리 시스템인 룬은 업계에 잘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소수의 타겟층을 위한 틈새 제품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룬 랩스 CEO 엔노 반더미어(좌),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장 데이브 로저스(우)

그렇다면 JBL, 하만카돈(Harman Kardon), 아캄(Arcam),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하이파이 업계의 거물인 하만이 뉴욕의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만 자체가 훨씬 더 큰 삼성 그룹에 속해 있다는 사실은 이 질문을 더욱 폭발적으로 만듭니다.

CES 2024에서 룬의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엔노 반더미어(Enno Vandermeer) 그리고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장인 데이브 로저스(Dave Rogers)는 이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데이브 로저스는 마크 레빈슨, 아캄, 렉시콘과 같은 오디오 브랜드 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문을 제외한 하만의 전체 오디오 포트폴리오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메인스트림 브랜드인 JBL과 하만카돈이 포함되며 이전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타겟층에게 어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만의 계열사인 JBL은 CES 2024에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신제품을 공개하였습니다.

엔노 반더미어는 2015년 룬을 공동 설립했으며, 현재 CEO로서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하만의 룬 인수로 인해 회사나 제품 자체 등 룬의 운영 방식에는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룬 랩스는 독립적인 회사로 운영될 것이며, 경영진은 물론 팀원들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며 더 확장될 수도 있습니다. 엔노 반더미어는 이것이 회사를 매각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엔노 반더미어는 “우리는 처음부터 외부 자본 없이 룬을 설립했고, 성공적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원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하만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었으며, 흥미로운 추가 전망도 열렸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룬은 제조사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 데이브 로저스는 룬의 독립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이것은 룬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하이파이 업계와 관련하여 중요한 부분입니다. 룬은 가능한 한 많은 제조업체가 룬 레디(Roon Ready) 지원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제품은 당연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시작되는 룬의 인증 프로세스를 거쳐야 합니다. 따라서 제조업체는 새로운 개발 및 기술 기밀이 룬을 통해 안전하게 보호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룬은 개인 음악 컬렉션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합합니다.

룬 앱은 개인 음악 컬렉션과 구독 중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카탈로그를 통합합니다. 소스기기에 룬 레디 라벨이 붙어 있다면, 룬에서 가능한 최고 음질인 24bit/384kHz 스트리밍이 가능합니다. 룬은 지난 몇 년 동안 이러한 신뢰를 쌓아왔지만, 하만이 인수한 후 업계에서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특히 모기업인 삼성이 하만을 거의 압도하는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룬은 앞으로 몇 달 동안 하만과 삼성이라는 우산 아래에서 자신들이 계속 신뢰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당분간 룬이 이전처럼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하지만 엔노 반더미어와 데이브 로저스는 룬의 전문성과 하만의 역량 및 제품을 결합할 계획이 있다는 사실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하만이 룬을 인수한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소프트웨어 개발분야의 지식과 경험 때문이며, 이는 하만과 같은 하드웨어 제조업체만이 누릴 수 있는 이점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전문은 2024년 1월 17일 제공된 팟캐스트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