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JBL HT시리즈

JBL이라는 스피커 브랜드의 명성은 80년대에서 90년대로 이어지면서 L시리즈, 4344를 필두로한 이른바 43시리즈등으로 하이파이적인 명성을 유지했고 이어서 홈씨어터쪽에서 THX인증을 무기로 신세시스, HT시리즈같은 고급형 AV스피커들을 내면서 각인되어졌다고 보는게 옳습니다.
프로로직이 사양화되고 DD나 DTS의 개념이 들어서고서 부터는 신세시스나 HT의 색깔이 옅어진것은 분명하지만 아직도 신세시스나 HT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이들 기종을 JBL의 대표기기로 보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사실 운영자가 홈씨어터에 입문하면서 제일 먼저 가까이 할수 있었던 기기가 이 JBL의 HT시리즈였는데 그 이유는 활동하던 동호회의 시청회때는 어김없이 신세시스와 HT의 조합으로 스피커를 꾸몄기 때문입니다. 대단한 파워핸들링과 이미지 포커싱으로 결코 적지않은 공간임에도 수십명에 이르는 청중들을 휘어잡는 HT의 매력은 3-4년전에 이 스피커를 들어보셨던 분들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기실 적지않은 가격때문에 3-4년전에는 엄두도 못내던 기기가 이번에 새롭게 모델 체인지 되면서 대중적인 가격 코스트로 다시금 수입이 되었네요.. 개인적으로는 감회가 남다른 기기이고 JBL이면 바로 이것이다라고 할수 있는 기기를 추천할수 있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수입된 HT시리즈는 프로로직 시절에 잠시 수입되었던 THX인증 HT1D, HD1F기종은 아니며 모델 체인지 되면서 THX ULTRA인증 마크를 붙인 HT4V를 필두로 THX 인증을 생략하고 대중적 접근을 시도한 HT4H 센타(모양은 HT4V와 똑같지만 THX 인증 생략), 역시 THX인증을 생략한 HT5 리어 스피커로 한세트를 꾸미게 되어있습니다. 아쉽게도 출력 1000W급의 HT 액티브 서브우퍼가 고가라는 이유와 형식승인의 문제로 수입이 안되었다는 것인데 요즘에는 실력이 출중한 서브우퍼가 많으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HT4V] [HT4H] [HT5]

예전 모델과 달라진점은 첫번째로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메인으로 사용하는 HT4V만 THX 울트라 인증을 받음으로써 프로로직 시절과는 달리 의미가 퇴색한 THX를 더이상 고집하지 않았다는 점이고 이것이 바로 코스트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것이라는거죠. 거의 같은 스피커임에도 THX인증을 받고 안받고의 차이로 인해 500불이상의 가격차이는 소비자에게 큰 부담이 되는것은 자명한 일이겠지요. 두번째로 티타늄 돔 트위터를 가운데 두는 가장 동축형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트위터를 Bi-radial Horn 타입으로 바꾸면서 트위터의 정위감과 포커싱을 더욱 선명하게 할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HT4V를 메인으로 HT4H를 센타로 HT5를 리어로 하고 엘락의 서브우퍼를 야마하 RX-V800 리시버에 물린후 DTS 타이틀 위주로 시청을 하였습니다. “U571″은 수중에서의 심리, 분위기등이 사실적인 수중폭뢰 음향과 어우려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종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는 뛰어난 타이틀인데요. 메인과 센타가 모두 가상 동축형으로 이루어진 스피커라서 고역가 저역의 정위감이 뚜렸하고 혼타입 특유의 시원시원한 뻗침이 일품이라는 느낌이 들고 야마하 앰프의 음장감과 절묘하게 어울려서 대단히 큰 스테이지를 형성합니다. 예전부터 JBL과 야마하의 궁합이 잘맞다는 얘기들을 많이하곤했는데 그것을 실감할수 있을겁니다. “글라디에이터”의 첫 전투씬은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고역의 포커싱이 잘 잡혀있는데다 저역의 풍만함도 크기에서는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광대해서 홈씨어터의 명기라는 찬사가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처음 박스를 열고 보이즈투맨의 DTS-CD를 재생했을때는 웬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약간의 실망도 없지않아 있었는데 짧은 시간의 에이징임에도 확연하게 틀려지더군요..

THX인증이라는 점도 그렇고 홈씨어터용으로 개발된것이라 일반 하이파이 성능은 어떨까 궁금해서 조수미의 성악곡과 오디오 파일용 테스트CD로 유명한 XRCD의 “플라멩고”를 들어보았습니다. 조수미의 고역 보칼이 힘들지 않게 뻗쳐주는것을 뛰어넘어 섬세함이 지나쳐서 부드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더군요..이전에 들었던 엘락 516의 고역에 비하면 조금 거친 느낌이 듭니다. “플랑멩고”에서의 스테이지감과 탱탱한 기타소리는 귀를 즐겁게는 하는데 웬지 앙증맞다던지 감칠맛은 없어서 너무 솔직하다는 느낌이 드는 편입니다. 이것은 장점이 될수도 단점이 될수도 있는데 유럽제 스피커에서 느끼지 못하는 박력은 확실히 강한편이라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것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JBL의 홈씨어터 제품을 논하기전에 가장 먼저 청취해야될 제품은 바로 HT입니다. 몇년동안 수입이 안되어서 이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진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가격으로 수입이 됨으로 해서 제대로 된 JBL의 홈씨어터 기종을 청취할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기쁨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 관련 사이트 : http://www.jb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