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보스턴 어커스틱의 레버런스 VR950

BOSTON Reference VR950
날로 저변이 확대되어 무수한 브랜드를 양산하는 AV 시장에 과거의 명성 그대로 인기를 유지하는 회사가 보스톤입니다. 스피커에 대해 관심이 없는 분들도 보스톤을 사용하거나 사용했었고 기억합니다. 여러분 집에 창고를 살펴 보시면 먼지랑 같이 잠자는 보스톤 아저씨를 발견하실지도 모릅니다. ^^
전통이 있는 브랜드의 스피커는 무언가 고풍스런 면이 부각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시겠지만 보스톤은 무척이나 현대적인 감각에 스피커를 생산합니다. VR 시리즈의 매끈한 몸매와 새로운 개념의 그릴은 너무나 현대적이죠. 일반적인 그릴 대신에 천을 이용하여 스피커 전체를 감싼 느낌은 디자인에 아름다움이고 피아노 마감으로 고급스러움을 가미한 상판은 착탈이 가능합니다. 착탈이 가능한 이유는 상판 제거 후 스피커를 감싼 천을 벗길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로 형태의 다리를 스피커 하단 앞쪽에 설치하면 보스톤 VR 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느낄수 있는 완성입니다.
필자는 보스톤의 VR 시리즈를 현재의 VR950 에 구 버전인 VR40 으로 처음 접했었습니다. 묵직한 저음과 시원한 고음부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고 5.1채널에서 중심추 역활을 하는 메인으로 사용하기에 제격인 든든한 놈이였죠. 그런데 장점보다는 문제점이 많이 부각되었던 기억입니다. 당시 청취 공간이었던 작은 방에서 VR 의 저역 컨트롤은 무척이나 고민거리였습니다. 벙벙거리는 저역은 작은 공간의 벽과 벽을 돌아 귀를 때리는 피곤함에 연속이었죠.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한 끝에 결국은 스피커와 벽 사이의 공간에 여유를 둔 다음에야 제법 훌륭한 소리를 들려 주었지만 당시 느낌은 보스톤은 미국의 대양적인 소리로 세팅 되었기에 넓은 공간이 필수라는 생각이였습니다.
VR950 의 독특한 바닥모습 : 덕트가 밑으로 향해있고 스피커 단자는 바닥의 옆에 위치해 있다.
세월이 지나 VR 의 모델도 업그레이드 되어 현재는 액티브형 서브우퍼가 내장된 VR975, VR965 두 모델과 VR950, VR940 톨보이형 두 모델로 출시되었습니다.
보스톤 VR 시리즈는 AV 와 HiFi 두 가지 모두를 운영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미국적 색채인 묵직하고 시원한 맛이 호방함을 느끼게 하며 더불어 유럽의 색채인 섬세함까지 절충한 소리는 만든이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린필드(Lynnfield)의 이름을 걸고 보스톤에서 출시한 베스트바이 스피커인 VR 시리즈에 대해 테스트를 했습니다.
2채널 스테레오 포맷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했으며 같은 시리즈인 VR 로 5.1채널을 구성하여 AV 로서의 성능도 확인 했습니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가지고 청취한 저역은 단단하고 묵직함이 아쉽게도 평이했으나 저역 잡기에는 훨씬 수월해진 좀 더 완성도 있는 느낌이였습니다. 마치 발전의 여지를 위한 기본기 다지기 정도로 생각됩니다. 같은 곡을 반복 청취하니 아련히 떠오르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보스톤 린필드 300L 입니다. 깨끗하고 시원하며 고역의 깔깔한 맛이 살아나는 느낌이 정확히 VR950 과 흡사했습니다. 다소 산만하게 퍼지는 소리를 세팅으로만 극복한다면 분명 손을 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스테레오 사운드의 만족은 AV에서는 놀라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스피커의 시야가 한층 넓어진 느낌은 보스톤의 화사하고 시원한 사운드는 역시나 AV 에 발군이다란 생각입니다. 음장의 도움이 없이도 공간감을 형성하는 스피커의 넓은 시야는 보스톤의 매력이였습니다. 서브우퍼의 단단한 저음은 스테레오에서 아쉬었던 저역을 충분히 만회해 주었으며 폴라 방식의 리어스피커는 메인 이상으로 넓은 공간을 감싸더군요.
필자의 관심을 집중시킨 엘락 스피커의 메탈 유니트에 놀라운 해상력은 보스톤 VR950 에서 찾기란 조금은 어렵습니다. 다만 엘락에서 느낄수 없는 풍성하면서 강한 소리는 보스톤의 강점입니다. 스피커는 성능이 아니라 음색이라는 당연한 진리가 스피커 만의 다양한 매력을 다시금 느껴지게 했습니다. 보스톤의 소리가 여러분 취향이라면 음색을 넘어 성능으로 보답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