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터] YAMAHA DLP Projector DPX-1


작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야마하 DPX-1이 런칭 되었을때 많은 일반인들이 DLP 프로젝터의 콘트라스트비 1000:1 시대가 처음으로 열린 것을 경이적인 눈으로 지켜보았고 일부 평론가들의 호평까지 겹쳐 단숨에 프로젝터 시장을 평정할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지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가장 주된 이유는 야마하 본사의 생산능력의 한계였습니다. 첫 런칭된 이후 예약자들은 엄청 많았지만 공급은 한달에 50대(내수, 수출 포함)였다는 사실이 그것을 반증합니다. 두번째 이유로는 DPX-1이 런칭되자 마자 와이드 DMD를 장착한 샤프의 Z-9000이 바로 런칭되었다는 것이지요. 이로 인해 DPX-1을 예약하였던 몇몇 사람들은 아예 Z-9000으로 방향을 바꾸어 버렸고 Z-9000의 강세속에 밀리는 형국이 된 것이지요. 마지막으로는 단판식 DLP 프로젝터의 원천적인 문제라고 할수 있는 플릭 현상은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이 것은 뒤에 다시 자세하게 다루겠습니다.)

이 번에 DPX-1 이 한국에 수입 되었습니다.

* 입력 단자
– PinJack, S단자, BNC(컴포넌트/RGB), D-SUB(컴포넌트/RGB), D4(컴포넌트), DVI(디지탈 RGB)
* 대응 영상 신호
– Composite=NTSC/PAL/NTSC4. 43/SECAM/PAL60/PAL-N/PAL-M
– 컴퍼넌트/RGB=SDTV/DVD 프로그래시브/HDTV (480 i, 480 p, 576 i, 720 p, 1080 i)
– 대응 PC신호 : VGA/SVGA/XGA/SXGA(축소표시)
* 투영 디바이스 : 0.9 인치 XGA DMD
* 휘도 : 800 ANSI lm
* 해상도 : 1024×768 pixels
* 콘트라스트 : 900:1(풀 온/풀 오프법)
* 소음 레벨 : 30dB
* 사용 램프 : 120W VIP 램프
* 소비 전력 : 185W
* 외형 치수 : 415W×129H×422D mm
* 본체 중량 : 7.8 kg






아시다시피 DLP프로젝터는 PDP와 더불어 디지탈 영상기기입니다. 따라서 디지탈 영상 입출력단자인 DVI단자는 기본적으로 장착되어있고 일본에서 사용하는 D4컴포넌트 단자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D4컴포넌트는 이것을 지원하는 빅터 30000 같은 D-VHS와 직접적으로 연결이 가능하다는 뜻이지요.) 3관식 프로젝터와 DLP프로젝터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3관식은 원천적으로 아나로그 영상기기이기 때문에 디지탈 영상입출력이 직접적으로는 연결이 안된다는 것이지요. DLP와 PDP는 아직도 진화중인 미래형 디지탈 제품이고 3관식은 완성된 제품이라 안정감에서는 3관식 프로젝터가 아직은 한수위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DPX-1은 4:3 DMD칩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와이드 화면에서는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본 제품들은 대부분 SQEEZE라는 방법으로 4:3 판넬에서 와이드를 손실없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직접 DPX-1의 영상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 DVD 플레이어 : 파이오니어 DV-S633A 프로그래시브 지원
* 스크린 : 매트 화이트 원단 120인치 와이드

처음 전원을 켜면 이 제품의 소음이 정말 낮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DLP프로젝터의 소음은 강제 팬 방식이기 때문에 소음을 낮추기가 사실 굉장히 힘듭니다. 사양에서도 보이지만 30db의 소음치는 프로젝터로서는 상당히 우수한 레벨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사양에서 보이는 수치상의 밝기인 800 ANSI 보다 체감 밝기가 상당히 밝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장점이 될수도 있고 단점이 될수도 있는데 콘트라스트를 높인 상태에서는 화이트 피크가 상당히 올라가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눈이 쉽게 피곤해 진다는 것이지요. 콘트라스트를 적정하게 낮추고 색온도를 차분하게 해준다면 이것을 보완할 수가 있습니다.


 



일단 국산 DVD타이틀 중에 상당히 화질이 좋은 알파치노 주연의 “DEVIL”S ADVACATE” 을 재생
했습니다. 화이트 피크가 높은 상태라 색온도를 보정했고 콘트라스트를 중간치 이하로 낮췄습니다.
인물의 피부 색상은 억지스럽지 않고 마치 3관식을 보듯이 자연스러우며 윤곽 이미지가 또렷하게
잡히는 것이 상당히 선명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7인치 이하의 3관식 프로젝터에서 자주 보이는
윤곽이미지의 이른바 링잉 현상이 나타나지 않음으로 인해서 마치 HD 영화 화면을 보는 것처럼
선명함을 느낍니다. (데블스 에드버킷은 국내에서 제작된 제품치고 상당히 화질이 좋습니다.) 색감은 3관식에 필적할만큼 부드럽고 자연스럽습니다. 최초의 DLP프로젝터였던 프랑스제 드림비젼 DL-500을 보았을때의 그 이글거림이 눈에 거슬려서 DLP프로젝터에 가졌던 선입견이 DPX-1을 보았을때는 한결 누그러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아직도 DMD칩의 원천적인 느낌은 남아있지만 말이지요.


니콜 키드만 주연의 “물랑루즈” 는 어두운 화면이 대부분인 작품이라서 흑색 표현력을 시험하기
좋은 작품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1000:1의 명암비를 실감할수 있습니다. 흑색 계조도 상당히 우수한 편이고 표현력도 3관식에 버금가는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해상력이 뒷바침이 되니깐 보는 맛이 생긴다고 할까요. 3관식의 부드러운 맛에만 익숙하다보니깐 눈에 확들어오는 해상력은 또 다른 매력을 던집니다.



니콜 키드만 주연의 “물랑루즈” 는 어두운 화면이 대부분인 작품이라서 흑색 표현력을 시험하기
좋은 작품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1000:1의 명암비를 실감할수 있습니다. 흑색 계조도 상당히 우수한 편이고 표현력도 3관식에 버금가는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해상력이 뒷바침이 되니깐 보는 맛이 생긴다고 할까요. 3관식의 부드러운 맛에만 익숙하다보니깐 눈에 확들어오는 해상력은 또 다른 매력을 던집니다.






“늑대와의 춤을” 에서의 장면은 예전에 몇몇 LCD프로젝터와 DLP프로젝터 리뷰에 사용되었던 장면이라서 예전의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운영자 기기리뷰의 각 프로젝터 리뷰를 참조해 보세요.) 물론 가격대의 차이만큼 당연한 것이겠지만 뛰어난 밝기와 색감은 일단 고가기기로 눈을 버리면 저가형을 보기가 정말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됩니다.





파이오니어 DV-S633A DVD 플레이어는 프로그래시브를 지원하는 모델입니다. 계속해서 DVD플레이어의 프로그레시브 화면과 DPX-1 자체의 프로세서를 비교해 보았는데 전혀 차이점을 느끼기 힘듭니다. 즉, DVD플레이어의 프로그레시브 화면과 DPX-1의 라인 더블링은 호불호를 가리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소스가 비디오 소스인 경우에는 조금 다릅니다. DPX-1에는 비디오 소스인 경우를 대비한 별다른 보정기능은 없습니다.
포노그래프에서 출시된 비매품 “뮤직 DVD 샘플러” 를 보면 DVD 플레이어와 DPX-1의 차이점을
확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DVD플레이어에서 인터레이스드로 출력한 비디오소스 화면을 DPX-1으로 보게되면 화질이 현저하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사실 몇몇 AV잡지에서 필름 소스에 비해 DPX-1의 비디오 소스 화질이 좋지 않다는 기사를 읽었더랬는데 사실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지요. 반면에 비디오 소스를 633A의 프로그레시브 출력을 이용하면 화질이 현저하게 좋아진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633A는 파이오니어의 이전 프로그레시브 지원기기인 737A의 비디오 소스에 대한 무대책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라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시지요 ?
(아쉽게도 이것에 대한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마지막으로 단판식 DLP 프로젝터의 원천적인 문제점인 플릭 현상(레인보우현상이라고들 합니다.)
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플릭 현상은 DPX-1이나 그 이후에 발표된 샤프의 Z-9000이나 모두 피해갈수 없는 현상들입니다. 문제는 이것을 일반인들이 정말 구분해 낼수 있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눈이 민감한 분들은 이 현상으로 인해 쉽게 피곤해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단판식 DLP들은 보편적인 3판식 LCD와 다르게 DMD칩을 하나만 쓰기 때문에 3판식처럼 RGB를 각각 할당할수가 없게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R,G,B중에서 하나를 우선 할당하고 나머지 두개를 섞개 되는데 이 과정을 칼라 휠 과정이라고 일반적으로 부릅니다. 칼라 휠 과정의 속력이 빠르면 빠를수록 무지개처럼 색상이 뭉쳐서 가끔씩 등장하는 플릭 현상이 줄어들게 됩니다. DPX-1은 2배속 칼라 휠 과정을 거치는데 DPX-1이 처음 등장했을때는 이 속력만으로도 어느정도 단점을 해소할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그 이후 등장한 Z-9000은 무지막지하게 5배속 칼라 휠을 사용하더군요.
이 번에 시연하면서 이 플릭 현상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상당히 애썼지만 시연내내 이 현상을 발견하기는 오히려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랜동안 화면을 주시하고 있으면 마치 착시현상처럼 이 플릭이 생기게 됩니다. 제가 보건데 인간의 안구가 사물과 색상을 구분하는 속력과 DLP프로젝터의 칼라 휠 과정의 속력 차이에서 느껴지는 착시현상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정지화면에서는 절대로 이 플릭 현상을 발견할수가 없습니다. 일본내의 프로젝터 동호회 게시판에도 이런 플릭 현상에 대해서 하소연 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볼수 있었는데 5배속을 사용한다는 Z-9000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이게 보인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이것이 인간의 눈을 쉽게 피곤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의식이던 무의식이던 시신경이 이것에 상당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지요.

DLP 프로젝터는 나름대로 상당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DVI단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큰 장점이 될수가 없지만 DVI 출력을 가진 테그 멕라렌 DVD32R같은 DVD플레이어와 물리면 대단한 화질의 향상을 느낄수 있습니다. D/A를 거치지 않고 디지탈 영상을 전송하다는 것은 그만큼 화질의 변화를 줄일수 있다는 것이 되니까요. 물론 위에 열거한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필름 라이크한 자연스런 색감과 높은 해상력은 3관식을 추월하는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DPX-1은 아직도 진화중인 DLP 프로젝터의 최상위급에 해당하는 제품입니다. 이런 디지털 조류에 동참하던지, 아니면 3관식의 자연스런 면에 동참하던지 그것은 전적으로 소비자분들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간편한 동작과 맑은 해상력, HD화면에 중점을 두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고려해볼만한 고품위 제품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