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YAMAHA 최상급 디지털앰프 DSP-AZ1 리뷰

야마하는 기존 플래그쉽 모델인 DSP-AX1을 개발할 당시, 다양한 디지털 소스를 재생하기 위한 정책으로 “디지털 맥시멈 컨셉”을 제창했다. 이것은 디지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설계 철학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디지털이기에 가능한 고음질, 고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한편 최대한 간소화함으로써 신호의 전송과 출력을 꾀한 것이다. 설계에 관한 이러한 관점은 DSP-AZ1에도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 디지털 보드에 디바이스를 조립한 디지털 볼륨을 채용함으로써 복잡한 배선을 없애고 프로세서 다이렉트 스위치를 통해 디지털 프로세서의 출력을 파워 앰프와 직접 연결 시켰다.
DSP-AX1 보다 진화된 점은 디지털 보드를 소형화해 파워 앰프 부분의 공간을 넓힌 것. 멀티 채널 앰프는 본체 안에서 파워앰프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크다. 이 모델과 같이 8채널 대출력 앰프를 탑재한 경우에는 히트 싱크가 차지하는 공간도 상당하다. DSP-AX1 에서는 깔끔한 알루미늄 재질의 히트 싱크에 알마이트 가공을 함으로써 방열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진동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있다. 또한 프론트 3ch 의 파워 앰프에는 리니어 댐핑(damping)회로를 채용해 스피커에 대한 구동 능력을 향상시켰다.



고성능 파워 앰프의 물량을 담은 공간 확보당연한 얘기지만 이 앰프는 디지털 음성 포맷에 완전히 대응한다. 5.1ch 에 서라운드 센터를 추가한 DTS 디스크리트 6.1, 돌비 디지털 5.1, BS 디지털 음성 포맷인 MPEG-2 AAC, 서라운드 음을 좌우로 나눠 고역 재생 한계를 프론트 수준으로 올린 돌비 프로로직 II, DTS 2채널의 소스에서 최대 6채널의 음장을 창출하는 NEO6에 이르기 까지 최신 음성 포맷을 망라하고 있고 그 외에 차세대 음성 디지털 포맷인 DTS 96/24 에도 대응했다.
DTS 96/24는 이미 최신 녹음 튜디오에서 채용하고 있는 96kHz 샘플링 24비트 해상도의 고음질을 5.1 채널에서 실현하는 포맷으로 최고 음질의 멀티 채널을 재생할수 있는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DSP-AZ1이 채용한 디지털 블록의 중심은 야마하가 자체 개발한 32비트 프로팅 연산 사양의 DSP LSI, YSS938 이다. 저소비전력 설계를 통해 디지털 노이즈를 줄인 이 소자는 최신 AV 앰프 시리즈의 핵심 기종에 모두 채용되고 있는데 DSP-AZ1에서는 시네마/하이파이 DSP 용과 각종 조정용에 2개의 44비트 고정밀 LSI (YSS910)를 추가해 일부 음성 포맷의 디코더도 여기서 처리하게 함으로써 YSS938의 연산에 여유를 갖게 했다.서브 우퍼 2채널을 포함한 10채널의 모든 D/A 변환에는 바브라운사의 고음질 D/A 디코더 PCM1704를 채용했다. 이는 DSP-AX1에도 채용되었지만 DSP-AZ1 에는 192kHz/24비트 사양(AX1는 96kHz/24비트 사양)이 사용됐다. 디지털 필터도 1704에서 1706으로 변경했다.디지털 볼륨은 DSP-AX1에서 성능이 입증된 크리스털세미컨덕터사의 CS-3310을 사용했는데 이는 기계적인 회전 볼륨에 비해 회전 오차가 매우 적고 음질 면에서도 뛰어나다. 또한 0∼-99dB을 0.5dB 단위로 조정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저원부를 강화한 것도 DSP-AZ1의 뛰어난 특징 가운데 하나다. 우선 전원 트랜스에서 DSP-AX1 에 비해 코어 사이즈를 늘렸기 때문에 중량은 9.5킬로그램으로 DSP-AX1보다 1킬로그램 늘었다. 전원의 임피던스를 낮추는 일은 강력한 댐핑을 지닌 저음을 얻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이에 DSP-AZ1은 전원 컨덴서에 새로 개발한 속칭 블루 컨덴서를 채용하고 기판의 동도금을 70미크론으로 두껍게 하는 등 저 임피던스화에 만전을 기했다. 정류용 다이오드도 고속 응답이 가능하면서도 노이즈가 적은 쇼트 키 배리어 다이오드를 새로 채용했다.
트랜스 중량이 늘었지만 전체 중량은 DSP-AZ1와 같은 28킬로그램이다. 이는 프론트 채널의 좌우 돌출부와 측면 섀시 커버 등 쓸모 없는 부분을 배제한 설계 덕분이다. 이는 또한 DSP-AX1 보다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시험 청취는 양산용 시험 모델을 가지고 집에 설치된 시스템으로 실시했다. 우선 DVD 비디오에서는 바흐 컬리지엄 재팬의 “요한 수난곡” 챕터 59와 64를 시험 청취했다.
이곡을 통해 DSP-AZ1 의 완벽한 밸런스 감각과 세부에 대한 섬세한 재현 능력이 확인 됐다. 특히 C59에서는 비올라와 같은 현악기의 부드러운 울림이 마음에 전해져 왔으며 오르간, 첼로의 저음 연주도 제자리에 위치한 각 악기가 내는 음의 분리성과 조화가 미묘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카운터 테너의 높은 음역 여기 충분한 에너지로 깨끗하게 울리면서도 역시 리코더와 오보에의 투명한 하모니 속에서 소프라노가 깨끗하게 뻗어나와 바흐만의 절묘한 아름다움을 느끼 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완벽한 균형 감각, 세부의 섬세한 재현 능력영화는 최근 영화광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와호장룡>의 C24 “수련 대 용”과 C25 “리무바이 대용”을 시청했다. 운명적으로 대립한 두 여성 무사가 도장 안에서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격렬하게 싸우는 장면에서는 쇠와 쇠가 부딪히는 느낌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또한 등 뒤에서 흐르는 북의 연타 소리도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 영화의 격투 장면은 현실을 초원한 것이지만 효과음만큼은 사실적이다. 용이 도장에서 도망쳐 수면을 딛고 도약하는 장면이 좋은 예로, 움직임은 환상적일 만큼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만 용의 발이 수면에 닿을 때 전달되는 음을 절묘한 음색과 적절한 레벨로 현심감을 느끼게 한다. DSP-AZ1의 재생 능력은 DSP-AX1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었다.이 밖에 <미이라2>는 C17의 스콜피온 킹과의 결투 장면부터 끝까지 시청했다. 서라운드의 진수를 느끼게 하는 곳은 주인공 오코넬이 반인반층(半人半蟲)의 거대한 스콜피온 킹을 죽이자 사막을 가득 채웠던 아누비스의 군사들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지하 신전이 무너지는 장면, 이 장면에서는 메인 스피커의 우퍼와 서브 우퍼가 풀 가동되는데 DSP-AZ1가 지닌 뛰어난 저음 재현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한다. DSP-AZ1 의 낮은 대역은 강력한 파워가 깨끗한 음질과 양립해 있다. 찢어지는 소리가 전혀 없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볼륨을 높이게 된다. DSP-AX1 와 비교해 가장 진화된 것이 저음의 재현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최고급 기종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사운드야마하가 자체 개발한 DSP 에서의 재생도 놀라웠지만 기본적인 분해 능력의 향상과 강력한 저역 에너지가 음장과 표현 규모를 확대하면서 각 채널의 연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야마하의 DSP 재생은 깊이 있는 음역에 도달하고 있는 듯하다. DSP-AZ1은 프론트 이펙트 2채널을 추가한 8채널의 시네마 DSP를 재생할 수 있다.DSP=AZ1 는 또한 2채널로 재생할 때 음질이 향상 된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짐머만(Zimmerman)이 피아노 솔로와 지휘를 맡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 2번”은 제 2악장을 들었는데 피아노의 음이 인상적이었다. 로시니의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자 중 서곡”은 이탈리아 합주단의 DVD 오디오로 들었는데 DSP-AZ1의 뛰어난 밸런스를 유감없이 느낄수 있었다. 저역의 깊은 울림과 깨끗하게 뻗어 나가는 고역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었으며, 낮은 음역의 현이 장내는 리듬감 넘치는 탁력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야마하 DSP-AZ1의 사운드는 최고급 AV 앰프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이었다. 양산을 앞두고 마지막 마무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하는데 완성되어 출시된 제품에서는 어떤 음악을 들을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DVD 2.0 2002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