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am 최초의 All in One 시스템 Solo CD Reciever


Arcam Solo CD Reciever


오디오 애호가들이 자신의 시스템을 꾸밀 때 가장 재미있어 하는 부분 중 하나가 기기간의 상호 매칭일 것 이다. 시스템의 구성 요소인 스피커, 플레이어, 앰프 와 케이블 중 어느 하나만 변화를 주어도 좋든 아니든 간에 소리는 분명 바뀌게 되는데 이런 재미 때문인지 많은 오디오 파일들은 시스템 구축이 충분히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는 기기 변경의 욕망이 잠재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없는 시간을 쪼개서 노래 한 곡이라도 더 듣고 싶어 하는 보통의 오디오 파일들이 기기 매칭 때문에 고민하고 있기란 시간 너무 아깝고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그럴 시간에 자기 개발을 위해 시간을 할애 하거나 음악에 대해 공부 하는 게 더 발전적이라고 생각된다.



운영자는 하나의 기기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는 All in One 시스템을 좋아하는데 기기 매칭에 대해서 골치를 썩이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지저분한 케이블들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올 인 원 시스템의 경우 성능 보다는 편리성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 정통 Hifi를 추구하는 오디오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많은 올 인 원 시스템 중 Linn에서 나온 Linn Classic 정도가 그나마 성능과 편의성 모두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정통 Hifi 기기 제조업체에서는 이런 올 인 원 시스템 개발을 꺼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의 대표적인 Hifi 기기 제조 회사 중 하나인 Arcam이 Solo 라는 올 인 원 제품을 발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운영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음악성이 뛰어난 제품들을 주로 생산하는 영국의 Arcam 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예전부터 호감을 갖고 있었는데 2년여 동안 사용 했던 동사의 23T CD 플레이어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동 가격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음의 분해 능력이나 전달력, 그리고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과 만듦새 등은 CD 플레이어를 업그레이드한지 꽤 지난 지금까지도 기기 변경에 대한 약간의 후회와 아쉬운 여운을 남기게 만들었다. CD 플레이어를 바꾼 후 다시 한 번 Arcam의 제품을 접하게 되었고 예전의 좋은 기억들이 떠올라 박스를 뜯는 순간 마치 첫사랑을 십 수 년 만에 대면하는 것과 같이 설렜다.




솔로는 CD 플레이어 + 프리앰프 + 파워앰프 +튜너가 합쳐진 일체형 기기이다. 단품 CD 플레이어 크기와 별반 차이가 없는 크기 때문에 성능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음질에 대해선 차후에 얘기하기로 하고 우선 디자인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여타 Arcam의 제품보다 조금 더 밝은 실버톤으로 바뀌었고 전면 패널의 곡선미와 버튼 배치는 마치 아름다운 여인이 꽃으로 치장된 드레스를 입고 있는 듯 조화가 절묘하다.





촉각, 후각, 미각, 청각, 시각 등 오감의 전달 과정이나 대뇌까지 도달하는 시간 등은 비슷하다고 하지만 음악 감상의 과정을 보면 시각이 청각보다는 대뇌까지 전달하는 시간이 더 빠르다고 할 수 있다. 음악 감상을 하기 위해선 플레이어에 음반을 넣고 청취 위치에 앉아 플레이 버튼을 눌러야지만 비로소 스피커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게 된다. 시각이 청각보다 빠를 수밖에 없는 이런 구조 속에선 기기의 디자인이란 중요하지 않을 수가 없을 텐데 사용자가 기기 디자인에 대한 첫 인상이 좋다면 나쁜 소리도 좋게 들릴 수 있을 것 이고 반대로 첫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 이다. 물론 시각에 의한 청각의 지배가 그리 크게 좌우되지 않겠지만 집안 어느 곳에 두어도 잘 어울릴 듯 한 솔로의 감각적인 디자인은 높게 평가 받지 않을 수가 없겠다.




전면 패널은 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 버튼과 현재 재생하고 있는 소스를 나타내어 주는 인포메이션 버튼, 그리고 좌우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는 메뉴 버튼 외에는 일반적인 CD 플레이어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심플하면서 있을 건 다 있으면서 조작이 간단하여 많은 기능이 합쳐져 있는 올 인 원 시스템의 단점이 될 수 있는 조작의 불편함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을듯한데 이는 큰 장점이 될 수 있겠다. 또한 이어폰을 꼽을 수 있는 단자와 MP3 플레이어나 i-pod 과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구비 되어 있다. 전용 케이블을 이용해 솔로와 i-pod-컴퓨터를 연결해 솔로의 리모컨으로 i-pod을 작동할 수 있게 하였고 컴퓨터에 있는 MP3음악을 곧바로 i-pod에 다운 받도록 설계가 되어 있는데 i-pod을 소지하고 있는 유저들에게는 큰 장점이 될 것 이다.




후면 패널을 보면 RS 232 포트가 눈에 뛰는데 Arcam에서 업그레이드 펌웨어가 나오면 컴퓨터를 통해 업그레이드를 할 수가 있다고 한다. i-pod과 연결할 수 있도록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만약 지원이 되지 않는다면 수입사를 통해 업그레이드를 받아야 할 것 이다.



멀티룸 운용이 가능하며 프리 아웃을 지원해 별도의 파워 앰프를 붙여서 사용이 가능하다. 광출력을 통해 CD OUT도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되면 올 인 원 시스템을 사용 하는 의미가 무색해진다. 이 밖에 네 가지의 소스를 입력 할 수 있으며 스피커 터미널을 스페이드 단자와 바나나 플러그 모두 연결이 가능하도록 제작 되었는데 스페이드 단자를 연결 하려면 공간 협소로 인해 좌측 스피커 케이블이 케이스 위로 올라올 수밖에 없어 기기 전체의 미려한 디자인을 헤칠 있는 요소가 되 아쉬움이 따른다. 튜너의 감도가 생각보다 좋아 안테나의 위치만 잘 잡는다면 50만원 상당의 단품 튜너의 음질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감상하기




음반을 감상하기 전 자그마한 소형 스피커 외에는 스피커를 제대로 구동할 수 없을 것 같은 조심스런 예상을 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이런 생각들은 기우에 불과했다. 시청실에 전시 되어 있는 Vienna Acoustic 의 Mozart Grand 와 Solo의 조합으로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중고역이 두터우면서 윤기 있고 찰진 음을 들려주어 테스트 내내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다른 스피커와 솔로를 매칭 시켜 보았지만 비엔나 어쿠스틱 제품과 상성이 잘 맞아 떨어졌고 그 중 모차르트 그랜드와의 조합은 보컬과 피아노의 재생 능력이 특히 탁월했으며 실내악 현악기의 표현은 현과 활의 마찰음이나 피치카토의 탱탱함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2001년 60세 생일을 맞은 칙 코리아는 그해 12월 3주동안 뉴욕의 블루 노트 클럽에서의 Bobby McFerrin, Christian McBride, Dave Weckle, Gary Burton, Gonzalo Rubalcaba, John Patitucci, Joshua Redman, Michael Brecker, Roy Haynes, Steve Gadd, 등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한 음반으로 디지 길레스피의 70회 생일 축하 공연 이후 대거 참여한 유명한 뮤지션들에 의해 가장 화려한 기념 파티로 기록될 수 있을 정도로 한 사람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쟁쟁한 연주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홀 중심에서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며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가는 거장 칙 코리아의 연주는 강한 인상을 자아내는데 솔로와 베토벤은 피아노의 타건을 뚜렷하고 명료하면서도 묵직하게 재생해 주었다. 또한 공연장의 열기나 칙 코리아 특유의 스캣을 소란스럽거나 자극 없이 생생히 전달해 주었다.



Linda Rosenthal 의 Oh! That Stradivarius XRCD는 300여년 전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제작한 Armand Von Vecsey 라는 바이올린으로 녹음해 화제가 되었던 음반으로 음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이 바이올린의 가격만 해도 자그마치 3백만 달러나 된다고 하는데 Jascha Heifetz의 수제자인 린다 로젠탈은 강렬하고 정열적인 연주로 Armand Von Vecsey의 장점을 유감없이 끌어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Solo와 모짜르트의 조합은 그녀의 연주를 원금감이 잘 살아 있고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해 주었다. 비교 청취 되었던 Kef iq3에 비해 저역의 질감이 좋고 자칫 풀어질 수 있는 베이스의 튕김도 무게감은 있지만 둔하지 않은 사운드를 재생해 주었다. 이탈리아 Synthesis 사의 Pole 스피커와의 조합에서는 하이엔드 시스템에서나 들을 수 있을법한 양질의 저역을 들려주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섹소폰 연주자인 Arne Domnerus의 Antiphone Bluse 음반은 스웨덴의 한 성당에서 녹음이 되었다. 성당 안을 가득 채우는 섹소폰의 잔향과 파이프 오르간의 풍성함이 특징인 음반으로 Pole 스피커와 솔로의 조합에서는 양질의 저역을 재생하여 시청실을 부족함 없이 온기 있게 채워주었다. 하지만 스피커와 Solo간의 매칭 탓 인지 섹소폰의 소리가 다소 얇고 윤기가 빠져 메마르게 느껴진다. 이는 앰프나 스피커 본연의 소리 성향이 아닌 매칭 탓으로 생각 되는데 Pole 스피커는 TR 앰프보다 진공관 앰프와 상성이 잘 맞을 것으로 예상이 되며 이는 다음 기회에 확인해 보도록 하자.



 



일본의 탑 재즈 피아니스트인 Tsuyoshi Yamamoto 의 Autumn in Seattle XRCD중 Misty는 굉장히 역동적이고 경쾌한 편곡으로 필자가 주로 앰프의 스피커 장악 능력을 테스트 할 때 사용하는 곡이다. 앰프가 스피커를 제대로 구동하지 못하면 피아노의 소리가 물러지고 베이스의 선명도가 떨어지며 드럼이 탄력이 없어지게 되는데 모짜르트와의 조합에서는 이런 불만이 없었고 Kef iq3 또한 피아노의 명료함을 잘 느낄 수 있었으나 베이스의 배음 재생에 있어서는 모짜르트 그랜드와 현격한 차이점을 보여 주어 아쉬움이 남았다.


 





몇몇 음반들로 Solo의 소리 성향이나 매칭 테스트를 해 본 결과 비엔나 어쿠스틱의 모짜르트 그랜드나 북셀프 스피커인 하이든 그랜드와의 조합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솔로가 모차르트를 확실히 구동하거나 대편성곡 까지 제대로 표현해 주지는 못했으나 고가의 분리형 시스템의 사운드를 기대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소리를 내어 주며 하이든 그랜드와는 구동력에 관해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솔로가 웬만한 북셀프형 스피커 정도는 확실히 제어할 수 있는 구동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테스트 초반 올 인 원 기기인 솔로의 성능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었으나 테스트 중반을 넘으면서 이는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 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고 총 가격이 비슷한 cd 플레이어 + 앰프 + 튜너의 조합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이 급속도로 성장해 왔고 생활 방식이 서구화로 변해가는 시점에서 사람들은 여가 생활이나 삶을 즐기고 가꾸는데 눈길을 돌리고 있다. 홈씨어터나 Hifi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이웃이나 친척들을 집으로 초대해 사교 생활을 즐기는 가정이 많이 늘어나면서 집안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차츰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요즘 큰 덩어리의 여러 기기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시스템이 아닌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오디오 기기는 사용자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으니 소리를 떠나 솔로를 구입 할 가치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장 점



* All in One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동 가격대의 CDP + 앰프 + 튜너의 조합과 동등한 성능을 보여준다.


* 미려하고 심플한 디자인은 어디에 두어도 잘 어울린다.


* 케이블 매칭에 대해 골치 썩을 필요가 없고 지저분한 케이블의 공포에서 벗어 날수 있다.





단 점



* 한 부분의 기기를 변경하고 싶어도 통째로 바꿀 수밖 에 없어 업그레이드의 재미를 즐길 수 없다.


* 스페이드 단자를 사용하는 스피커 케이블의 연결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오밀조밀한 배치 때문에 조금은 버거워 보인다.










































제품 스펙


프리앰프

 

최대 입력 레벨

2.5Vrms

최대 출력 레벨

2.5Vrms

앰프부

 

채널, 4Ω, 1kHz

75Wrms, 0.013% THD+n

CD플레이 기능

 

DAC

Wolfson 24-bit multilevel Delta-Sigma DAC

DAC

AKM 96kHz 24-bit Delta-Sigma DAC

RF 튜닝 감도

522-611kHz

치수 (W x D x H)

430 x 350 x 79mm

무게

7.7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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