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N(린) 신형 CD플레이어 LINN Majik CD플레이어 리뷰

균형 잡힌 밸런스 표현이 깊고 맛이 짙다

가격대는 동사의 종래 모델 켄기와 이케미의 중간, 상식적으로는 그 이름대로 좀 건강한 원기와 반대로 우아하지만 다소 유연한 이케미의 중간 사운드 경향을 상상했다.
이 상상은 어긋나지 않았고, 요컨대 균형 잡힌 밸런스의 좋은 재생을 보인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매력적인 것이, 이케미를 뛰어넘는 사운드 분위기다.
품격으로는 일보 뒤지지만 CD12를 계승한 이미지의 감칠맛 있는 질감으로 분위기 좋은 재생을 들려준다.
재즈 보컬 로시로 시청을 시작했는데, 그저 느슨하고 투미하게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윤곽이 약간 강한 인상이며, 반주 악기의 어택도 또렷하고 묘한 느슨함이 없다.
그리고 반가운 것은, 이 아우트라인을 무터뜨리지 않고 표현하는 촉촉하고 유연한 감촉과, 얽히듯이 농밀한 가성.
애달프게 연주하는 코넷에도 지나치게 투명하거나 연마된 느낌 애수 어린 음색이 있었다.
재즈 보컬뿐 아니라 클래식 성악이나 매조소프라노의 찰기 있는 감촉, 베이스 바리톤의 깊은 표정 등 각각에 맛이 깉다.
게다가 그 이중창의 구분 묘사가, 단순히 사진을 오려 내듯이 도려낸 것과 달리 중첩된 음 번짐으로 구분 묘사한 듯한 표현이 깊이인 것이다.
기악곡에서 현에 능한 이미지도 반갑다.
예리하게 파고드는 보잉에서도 음색에 칼 같은 냉정함이 아니라 현의 굴곡에 따뜻한 감촉이 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 곡에서는 소위 고해상도를 과시하는 입자감과는 확실히 다르게, 좀더 음영 풍부하고 안길이가 있는 비단결 같은 질감의 표현.
강주 투티에서도 명석함이 있으며, 음을 포갠 맛이 노후함과 적당한 중량감으로 지그시 다가왔다.




PROFILE


린에서 손텍 CD12라는 놀라운 CD플레이어가 등장한 것이 1998년.
알루미늄 블록을 깍아 낸 것으로 콤팩트하면서도 존재감 있는 모체를 자랑했다.
모든 설계가 개성적이며 고성능이었다.
그 CD12는 작년 아쉽게도 생산이 종료되었으며, 이후로 이듬해인 99년 등장한 겐키와 상급기 이케미가 동사의 CD전용 모델로서 큰 역활을 담당해 왔다.
이 두 기종에서 CD12의 기술과 노하우가 도입돼있긴 하지만 등장 시점이 CD12 이듬해인 점도 있겠고, 전적으로 직계라 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사운드에서는 CD12의 가장 매력적인 특징, 즉 음 형태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앏은 투명감으로 기울지 않는, 그 격조 있는 분위기를 충실히 계승할 수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모처럼 동사에서 CD플레이어 신작 Majik CD가 등장한 것이다.
이로써 큰 역할을 담당해 온 종래 두 모델은 생산 종료되고 이 제품만으로 동사 CD전용 모델의 포지션을 지키게 된다.
이번에는 음조에서 CD12의 노하우를 좀더 충실히 계승한 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LINN의 신형 CD플레이어인 Majik CD플레이어는 LINN의 가지고 있는 CD플레이어 기술의 총아 이며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수 있는 LINN의 사운드 철학을 감상할수 있는 플레이어다.

출처 STEREO SOUND – 야나기사와 이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