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AM(아캄) rDAC USB 커넥션의 퍼포먼스 기준을 USB 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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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캄의 출발은 다소 늦었다. 아니 많이 늦었다. 이미 경쟁사들이 개나 소나 올인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린 USB DAC 시장에 작년에서야 등장했으니 말이다(하지만 한국은 이보다 더 늦은 올해, 그것도 한 해가 다 지나가는 이 시점에 처음으로 발매가 된다!). 사실 아캄의 USB DAC 발매가 늦은 것은 의외다. 입문기와 중급 하이파이에서는 튼튼한 자기 자리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솔로, 미니 같은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와 아이폰/아이팟 악세서리에도 늘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대응 제품들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항상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으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상대가 되어버린 옆 동네 회사 캠브리지 오디오의 DAC Magic에 비하면 수 년이나 뒤처져 등장한 셈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rDAC가 눈이 높아진 오디오파일들의 눈길을 사로 잡을 만큼 특별하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dCS의 유전자로 탄생된 하이엔드 USB 커넥션

물론 아캄도 시장의 분위기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 또한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상황에 맞는 그리고 무언가 남다른 제품을 기획하여, 나름 공들여 만든 것이 또 rDAC의 특징이기도 하다. 글쎄, 스펙을 봐서는 하나도 인상적일 것이 없는데 뭐가 특별할까? rDAC의 가장 큰 특징은 기본기에 충실했다는 점이다. 바로 USB 입력이다.
아캄이 20년 만에 만든 DAC는 분명 과거의 DAC와는 달랐다. 당시의 DAC이 CD 플레이어를 보완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면, 이 새로운 DAC는 컴퓨터 오디오와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가장 크게 공을 들인 것이 USB 연결이었다.
이미 시장에는 다양한 USB 오디오 연결 솔루션들이 있다. 대만제 칩, 영국제 칩 그리고 미국제 칩 등 다양한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을 통해 개선이 되는 여러 서드파티의 USB 오디오용 펌웨어들까지 존재한다. 아캄도 쉽게 USB DAC을 만들고자 했으면 몇 년 전에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선택은 달랐다. 제작사에 따르면 가장 이상적이고 퀄리티 높은 퍼포먼스의 USB를 위해 여러 기술을 검토해보고, 최종적으로 rDAC에 사용된 USB 오디오 기술을 택했다고 한다. 바로 dCS의 비동기식 오디오 전송 기술을 택한 것이다.
오디오파일들은 잘 알고 있듯이, dCS는 세계적인 디지털 오디오 업체다. 프로에서 컨슈머쪽으로 방향을 돌린 뒤, 억대를 호가하는 스카를라티 같은 멀티 컴포넌트 SACD/CD 시스템에서 입문형 DAC인 드뷔시까지(입문형 조차도 1,000만원이다!), 디지털 오디오에서는 황금 수표로 통하는 거물이다. 그런 dCS로부터 USB 오디오 전송 기술을 라이센스한 것이다.



물론 아캄과 dCS의 관계를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감마 CD 플레이어와 FMJ 23T CD 플레이어 등에서 dCS의 전유물이었던 Ring DAC이라는 디스크리트 방식의 DAC 회로를 도입하여 제품을 설계한 바 있다. 여전히 두 회사의 관계는 우호적이었고 이번에는 하드웨어 대신 펌웨어와 설계 기술을 빌려온 셈이다.

dCS도 USB로 오디오를 전송하는 기술 도입에는 비교적 늦었다. 하지만 이들은 늦었지만 외부 업체의 USB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USB 오디오 전송 기술을 개발했다. 흔히 쓸 수 있는 USB 오디오용 칩셋 대신, USB 프로토콜의 면면을 제어하여 USB 커넥션에서 최적화된 오디오 전송 방법을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것이다. 기본적인 원리는 비동기 방식으로 제어를 한다. 물론 시장에서 통용되는 저가형 USB 오디오 칩셋들도 모두 비동기식이기는 하다. 하지만 실제로 USB 동작 속에서 이루어지는 오디오 신호의 전송과 디코딩, 클럭 제어는 흔한 USB용 오디오 칩셋들과는 수준이 다르다. dCS는 이 USB 전송 기술로 특허를 받았으며, 자신들의 DAC와 플레이어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그 시작점이 1,000만원이나 되는 드뷔시 DAC 에서부터다. 그 기술을 고스란히 이식받아 완성된 것이 아캄의 rDAC이다. 가격은 드뷔시의 20분의 1에 불과한 가격으로 말이다. USB 성능에 대해서는 음질 부분에서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자.



탁월한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rDAC이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특징은 디자인이다. 제작사의 설명으로는 처음부터 DAC 처럼 생긴 DAC는 원치 않았다고 한다. 한 눈에 봐도 rDAC는 기존 DAC들과는 디자인이 전혀 다르다. 오히려 애플에 가까운 패밀리룩으로 보인다. 단순화된 1개의 버튼과 동작을 알리는 LED 불빛 그리고 멋지게 깎아 놓은 라운드진 애플 스타일의 면모는 책상 위나 TV 옆 또는 아이폰/아이팟 및 이들의 도킹 스피커 옆에서도 멋진 시각적 조화를 이룬다.



하이엔드적인 재료들

분명 rDAC은 라이프스타일에 가까운 손쉬운 사용을 목표로 기획된 제품이다. 생긴 것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가보면 음질과 편의성, 라이프스타일의 조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을 볼 수 있다. 일단 국내에서는 사용이 쉽지 않을 전망인 WiFi를 통한 무선 전송 모듈이 그것이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kleer 스트리밍’이라는 무선 오디오 전송 기술을 도입하여 편리하게 고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폰의 경우는 전용 동글을(여기에 전용 앱까지 제공된다), 컴퓨터의 경우는 USB 동글을 끼우면, 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아이폰이나 PC의 음악 파일들을 rDAC으로 즐길 수 있다. 다만, 전파 인증 문제로 국내에서 공식적인 사용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무선 스트리밍 뿐만이 아니다. 분명 생긴 것이나 기능적으로나 라이프스타일에 가깝지만 실제 음질을 위해 사용된 설계와 부품들은 절대 라이프스타일 수준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USB 입력은 일반 USB 오디오용 칩셋이 아니라 USB 컨트롤러에 dCS의 하이엔드 USB 커넥션 펌웨어를 이식시킨 지터 저감의 하이엔드급 USB 연결 기술이 구현되었다. 일반 광, 동축 같은 신호들 또한 울프슨의 저지터용 디지털 오디오 인터페이스 칩셋을 사용했으며, DAC도 린의 Klimax DS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울프슨의 플래그십 DAC 칩셋을 사용했다. 뒤를 잇는 아날로그용 필터와 출력 버퍼 등의 회로에도 마츠시타 콘덴서나 내셔널세미컨덕터의 하이엔드용 OP 앰프들로, 심플하지만 알차게 설계했다. 이 부분의 기술 대부분은 이미 자사의 수백만원대 CD 플레이어에서 사용된 기술들을 이식시킨 것이다.



저렴하지 않은 사운드

과연 이러한 내용들이 어떠한 소리를 내줄 것인가? 제 아무리 재료가 좋고 보기도 좋다 한들 꼭 맛이 있으리란 법은 없지 않은가. 맞다. 하지만 rDAC은 분명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로 꼽을 만하다. 분명 저렴한 편에 가까운 DAC지만 사운드는 그렇게 값싸지 않다.
전반적인 사운드적 특징은 밸런스와 안정감 그리고 자극적이지 않은 중고역을 꼽을 수 있다. 흔히 중저가 DAC들이 내세우는 높은 스펙과 해상력은 실제 귀로 들었을 때에 깔깔하고 귀를 에이는 듯한, 산성에 가까운 중고역의 밝기와 에너지로 문제가 많다. 듣는 순간은 쉽게 들리지만 30분 이상을 듣기가 힘들 정도로 귀를 아프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rDAC은 그런 산성적인 음색을 보기 좋게 부숴버렸다. 음은 따뜻하고 온화하며 자극감이 적다. 단지 귀만 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흔히 자극적인 산도를 낮추려다가 고역을 깎아버리거나 둔탁하게 열화된 소리가 아니라, 고역의 디테일, 해상력, 공간 투명도를 잃지 않으면서 음색의 자연스러움과 편안한 사운드를 구현한 것이다. 특히 모니터 옆자리의 스피커를 통해 PCFI를 즐기거나 헤드폰 앰프를 사용하여 음악을 즐길 경우라면 그러한 음색적 차이를 대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정현이나 김동률 같은 가요에서 캐롤 키드나 마들렌느 페이루 같은 재즈풍의 보컬 그리고 야니네 얀센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같은 클래식 등 그 어떤 음악을 들어도 내추럴하며 음악적 체험을 안겨주는 사운드는 rDAC 만이 들려주는 가장 큰 매력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경쟁자들과의 전투에서는 어떤 승부를 보여줄까? 이 정도 가격이라면 캠브리지 오디오의 DAC Magic 발매 당시 가격과 똑같다. 게다가 스펙면에서는 DAC Magic이 한 수 위다. 밸런스드 출력에 SHARC DSP로 구현한 애너그램의 디지털 필터 등은 오디오파일에게는 훨씬 높은 점수를 받는다. 하지만, rDAC은 DAC Magic 보다 한 수 높은 버전의 8741 DAC 칩을 썼다(Linn의 DS 시리즈를 예를 들자면, Majik DS가 8740 칩을 썼고, Akurate DS와 Klimax DS는 8741을 썼다). 그리고 DAC Magic의 USB는 48kHz/16bit의 저가형 어댑티브 모드 지원 칩셋을 썼지만 rDAC은 dCS의 비동기식 펌웨어이다. DAC Magic과 1:1 비교를 할 수는 없었지만 과거 사용 경험을 떠올려 볼 때, DAC Magic을 써본 분이라면 누구나 rDAC에 손을 들어줄 것이다. 가늘고 밝고 가벼웠던 음과는 분명 다르다. 훨씬 안정감이 높고 유기적인 밸런스로 음악을 선사한다. 특히 USB로 컴퓨터와 연결하여 Foobar나 J River로 듣는 사운드에서 DAC Magic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또한 애너그램의 필터링이 있어도 8741 DAC 칩 자체에는 아포다이징 필터가 내장되어 있다. DSP의 숫자 놀음보다 디지털 커넥션과 DAC의 기본기가 훨씬 더 음질적으로 우수함을 보여준다.



물론 DAC Magic 보다 좋다고 치자. 그렇다면 새로 업그레이드된, 앞으로 발매될 DAC Magic Plus와는 어떤 비교가 될까? 아쉽게도 DAC Magic Plus는 DAC Magic에 rDAC 처럼 무선 연결 기능이 추가되었을 뿐, 기본 회로 자체는 변함이 없다.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린데만의 USB DAC을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특히나 이 두 제품의 대결이 흥미로운 점은 두 DAC이 똑같은 디지털 인터페이스 칩과 DAC 칩을 썼다는 점이다. 물론 린데만은 중간에 TI의 샘플레이트 컨버터로 모든 신호를 192kHz 업샘플링 처리를 한다는 차이는 있다. 디지털 입력도 린데만은 대만의 테너 칩셋(최신 버전에서는 XMOS의 칩셋)으로 비동기 모드로 dCS의 펌웨어와 차이가 있다. 그리고 아날로그 출력단도 서로 기술적 방향이 다르기는 하다. 마치 똑같은 2000cc급 엔진을 탑재하고도 하나는 준중형 차량이고 다른 하나는 중형 차량으로 발매된 듯한 차이를 보여준다. 실제로 두 제품에는 2배 정도의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 음은 과연 2배의 차이를 들려줄까? 분명 린데만과의 음질에는 차이가 있다. 음색도 다르고 퀄리티에서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 음질의 차이가 돈 값 만큼 차이가 나는가에 대해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 조금 더 투명하고 음상의 공간적인 재현에 있어서 시각적인 요소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그것이 2배의 차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특히 린데만은 배터리라는 든든한 옵션이 있지만, 비교했던 rDAC은 스위칭 방식의 어댑터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역의 탄탄함과 온도감 높은 사운드, 안정감과 내추럴한 자연미 등 음악적인 재현력에서는 rDAC의 사운드가 절대 밀리지 않는다. 가격은 절반으로 저렴하지만 음질은 절대로 돈 만큼 저렴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USB의 단자의 음질적 성능 비교를 준비했다. rDAC과 가격이 같은 린데만의 USB DDC 192를 준비했다. USB DDC의 출력을 rDAC에 동축 입력 했을 때와 rDAC의 USB 입력을 그대로 사용했을 때의 음질 차이를 비교해보았다. 이 부분에서 정확하게 rDAC의 USB 성능 평가가 이루어졌다. rDAC의 USB 입력이 훨씬 또렷하고 투명하다. 정보량의 차이라 할 만큼, 전체 음상의 형태와 대역의 밸런스 같은 요소들이 제대로 잡혀진 소리를 내준다. 이는 분명 지터가 저감된, 훨씬 뛰어난 USB 커넥션의 퍼포먼스에서 오는 음질적 차이라고 여겨진다. 실제로 USB DDC 없이 PC의 광이나 동축 출력을 연결했을 때와 USB로 연결했을 때를 비교해도 비슷한 차이를 보여준다. 물론 PC의 보드 자체의 디지털 출력 음질이 썩 대단치 않은 이유도 있다. 하지만 통상의 USB DAC들은 광이나 동축 보다 음질이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rDAC은 어느 정도 USB가 갖고 있는 음질적 한계의 태생적 문제점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극복해낸 것으로 느껴진다. 분명 PCFI를 통한 음질은 100만원 이하 제품들 중에는 탑엔드로 손꼽을 만하다. 절대 싼 소리를 내지 않는다.




HD 오디오 대응에 대한 약점

물론 rDAC이 만병 통치약은 아니다. 분명 수 백만원 대의 고가 DAC들과 겨루면 그 한계가 보인다. 하지만 USB 연결에서 만큼은 분명 선전하는 모습도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돈과 음질에 대한 상관 관계에서 오는 문제보다 rDAC이 지닌 태생적 문제는 USB 커넥션의 대역폭이 지닌 한계다. rDAC이 만들어지던 당시에는 dCS의 USB 커넥션 자체가 96kHz/24bit 까지 구현되어 제품이 만들어졌었다. 그리고 dCS는 이후에 펌웨어를 개발하여, 자사 제품들의 USB 커넥션을 192kHz/24bit 사양까지 끌어올렸다. 올 여름에 드뷔시를 비롯한 dCS의 각 제품들은 이러한 192kHz 전송의 USB 사양으로 업데이트 되었다. 하지만 rDAC은 여전히 그 한계가 96kHz/24bit에 머물러 있다.



결론
만약 당신의 주된 음원 소스가 192kHz 라면 rDAC이 최적의 선택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숫자에 대한 비중보다는 음질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다면 rDAC은 이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그리고 약간의 과장을 보태어 2배 정도 가격의 제품까지 고려하더라도 가장 훌륭한 선택의 DAC라고 할 수 있다. 외관에서 보여주는 제품의 완성도 만큼이나 음악에 몰입하게 만드는 사운드는 분명히 동급 최고의 USB DAC 이다.



출처 : tinm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