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AUDIO(심오디오) MOON 700i 인티앰프 리뷰

오디오 인구가 과거에 비해 매우 다양성을 띄게 되었다. 많은 음악 애호가 및 얼리 어댑터에 의해 오디오 기기들이 이용 되어지고 있고, 일부 경제적인 안정이 보장된 매니아들만 이용하던 하이엔드급 기기들도 이제는 기호에 따라 얼마든지 도전해 보는 인구가 많이 늘어난 상태이다.
그러면서 당연히 하이엔드 기종은 분리가 되어야 한다는 통념에서 벗어나, 이제는 최고급 하이엔드 가격대의 앰프들도 분리형 시장에 국한되었던 시장이 일체형 라인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과연 분리된 앰프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단일화된 일체형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로도 하이엔드 매니어 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런 문제에 가장 명확한 해답을 내려줄 수 있는 제품이 어떤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번에 새로 출시된 Simaudio의 Evolution 700i에서 그 답을 찾아보겠다.
Simaudio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가장 오디오적 기술력과  전세계 많은 매니아층은 물론, 동종 업계의 스피커 제작자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있는 브랜드이다.




Simaudio는 과거 W5, P5 시절부터 직접 애장하며 사용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아마 이런정도로 소리에만 집중하고 오디오적 쾌감에 집중된 브랜드도 드물것이라 생각된다. 직접 사용을 하면서도 이처럼 스피커 제어 능력이 뛰어나고 하드웨어적으로 오디오적인 사운드를 완벽하게 추구하는 브랜드도 드물었다. 이런 사운드 특성은 아마도 일부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일텐데, 아마도 오디오적이면서도 튜닝을 통한 완벽한 녹음 사운드의 재생을 추구하는 매니아들이라면 Simaudio가 추구하는 사운드 이념이라는 것에 대해 대부분 동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더욱 더 이런 부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근거라면, 세계 각종 오디오 박람회의 참고 자료를 보다보면, 유독 Simaudio의 앰프를 이용해 자사의 최고급 스피커를 시연하는 유명 스피커 제작사들이 많더라는 것이다. 해외에서 열리는 오디오 박람회라는 것은 어느때보다도 자사의 제품에 대한 완벽한 성능을 이끌어 내서 대중들과 바이어들에게 선보여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무료 후원보다는 스피커 제작자가 직접 매칭시킬 앰프를 정하거나 직접 자사에서 사용하던 레퍼런스 매칭용 앰프를 들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런 현장에서 Simaudio 제품이 많이 활용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Simaudio는 일반 소비자들 뿐만이 아니라 스피커를 제작하고 있는 스피커 제작자 및 동종 엔지니어들에게도 다양하게 인정받고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동급의 하이엔드 앰프 제작사들의 경우는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인티그레이티드앰프 라인업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의 이름있는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인티그레이티드앰프 보다는 자사의 기술력을 증명하는 제품으로 분리형 시스템을 선택했었지만, 몇 년전부터 무슨일인지 대부분의 하이엔드 앰프 제작사에서 고급 인티그레이티드앰프 들을 선보이고 있고, 이런 고급 인티그레이드앰프 들은 공간과 배치상의 문제나 가격, 편의성 등의 문제로 유독 고급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만 고집하는 매니어들 사이로 그 영향력을 키워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Simaudio는 그 와중에 i-7이라는 걸출한 히트작을 성공시키기도 했는데, 이번 700i라는 제품은 그 i-7의 업그레이드된 후속작이다.
Simaudio 입장에서는 i-7의 큰 인기에 이정도 가격이면 당연히 분리형 시장과 겹치기 때문에 i-7을 제작하면서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예상외의 선전 때문에 상당히 고무된 상태였고, i-7의 뒤를 이을만한 더욱 더 성능이 강화된 후속버전을 서둘러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Simaudio는 서두르지 않았고 기존 i-7 사용자들도 놀랄만한 굉장한 대작을 만들어 내었다.
Simaudio 700i의 만듦새는 누가 보더라도 인정할만 하다. 좀 더 견고하고 강력한 알루미늄 새시를 이용하고 있으며, 출력에 비해 대용량의 전원부 트로이덜 트랜스 및 4층 고순도 동도금 PCB기판 등, Simaudio에서는 이번 700i 앰프를 제작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주요 부품들을 세계 최고의 선별 제품들인 일본제 부품들을 공수해서 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디자인상에서 보여지듯이 각 코너에 견고하게 깍여진 알루미늄 삼각기둥을 세우고, 그 아래에는 극도의 공진을 제어하기 위한 스파이크를 탑재시키고 있는 것 역시 Simaudio가 추구하는 하이엔드적 추구점이 드러나 보인다.
여러모로 앞,뒤,정면 어디서 보더라도 그 만듦새는 쉽게 보이는 구석이 전혀 발견할 수 없다.


 




출력은 8옴에 175W, 4옴에 350W이며, 이번 신제품들을 위해 Simaudio에서 직접 개발한 MOON Bipolar Transistor를 각 채널당 6개씩 탑재하여 일반적인 하이 퀄리티 바이폴라 트랜지스터에 비해 좀 더 고출력에서 오랫동안 찌그러짐 없는 균일한 주파수 재생력을 유지한다. 그리고 Simaudio 특유의 놀라운 저임피던스 구동력이나, 정교한 제어력 등은 모든 회로 설계 및 전원부 설계까지 완벽하게 동일한 선별 부품들을 일반 앰프들에 비해 두배를 듀얼 모노 구성으로 설계한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들어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자동차 광고를 보곤 하는데, i-7과 700i가 가장 다른 점이라면, 음의 무게 중심이 좀 더 아래 대역으로 내려오고 전체 대역의 사운드가 좀 더 힘있고 탄탄해진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i-7은 엄청난 열을 통해, 강하고도 극도로 예리하게 제작된 일본의 카타나 같은 인상의 사운드를 만들어 줬었지만, 아무래도 선이 비교적 얇은 편이었고 전체 무게 중심이나 중량감이 대형 파워앰프들의 그것과는 많이 비교가 되었었다.
그러나 700i는 에이징이 안된 신품을 사용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근육질의 중저음과 왕성하면서도 탄탄한 전체 정보량이 i-7과는 많이 다른 인상을 준다. 물론, 거기에 Simaudio 특유의 명징하면서도 설계 도면을 보는 것과 같은 최고의 정밀성까지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의례 Simaudio의 기기를 한번 경험해 보게 되면, 단번에 탁 트인 음장과 시원하면서도 정교하게 선을 그어주는 음색에 놀라게 된다. 누구도 인정하는 Simaudio 최고의 무기는 정교하면서도 집중적으로 디테일을 완성시키는 Cool & Clear의 대표격 음색이라 할 수 있는데, 그에 반해 Simaudio의 음색이 너무 야위거나 날이 서 있다거나 상대적으로 단단하고 초점이 정확한 사운드이긴 했지만, 묵직함이 좀 부족하다는 평도 없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이 리뷰를 통해서 700i의 존재가치 및 탄생의 이유를 찾을 수 있는 것은, 그러한 단점들을 완벽하게 보완했다는 점에 있다. 700i의 중고음은 극도로 예리한, 닿기만 해도 선혈이 세어나올 것만 같은 해상도에 저격용 라이플로 몇백미터가 떨어져 있어도 정확하게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명징함과 정확한 소리 하나하나의 파동을 느낄 수 있다. 음의 초동 심지가 극도로 명확하고 명징하며 중고음의 재생이라 하더라도 음의 초동부터 여운까지 에너지가 살아있는 느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여기까지는 과거 Simaudio의 근본 성향이다. Evolution 700i는 여기에 물리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중저음의 핸들링 수준을 누구나 금방 알아챌 수 있을정도로 크게 개선을 시켰다.
아무리 낮은 음역대의 중저음도 움츠러드는 법이 없다. 탄탄하고 기백이 넘친다는 말이 딱 어울릴정도로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고도 양감과 분출감이 탁월한 중저음 재생력을 발휘해 준다. 실로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에서 이렇게 윤곽이 정확하게 잡히고 단단함과 확장된 탁 트인 시원스러운 저음을 한번에 만끽하기는 정말로 처음인 것 같다. 파워앰프 무게가 40KG가 넘어가는 기종들에서도 이렇게 충실하게 펼쳐지면서도 넓고 단단하게 음의 윤곽을 군데군데 잘 잡아주는 앰프는 그다지 흔치 않다. 그런데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에서 이런정도의 과감하고도 화려하고 제압력이 뛰어난 사운드를 내주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함께 출시된 650D CDP를 매칭하여 재생한 음에서는 팔을 걷어 부치고 음악을 듣는데, 튀어나오려는 심장을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음악을 들어야 했다. 걷어부친 팔이 서늘해질만큼 치밀한 긴장감이 형성되고 털들이 서고 몸속에서 피가 일렁이는 느낌이다. 그만큼 충분한정도의 볼륨으로 전용 시청실에 음이 가득 휘감기도록 재생을 시키기도 했지만, 이렇게 치밀한 음 분해력에 정교하게 음 하나하나를 균일하게 줄을 세우고 사열하듯 이미징이 뛰어나고 명철한 사운드도 정말 흔치 않은 것이다.
Simaudio MOON Evolution 700i의 장점은 넘치는 힘? 에너지? 구동력? 그런 것들만이 아니다.

정교하면서도 치밀하고, 서슬퍼런 긴장감이 느껴질 정도의 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조합으로서는 아직까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성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 Simaudio 700i야 말로 최고급 일체형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의 가장 월등한 존재감과 초 하이엔드급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로서의 가볍지 않은 명분을 유감없이 펼쳐내준 앰프이다.
진정으로 분리형에 버금가는 일체형 인티그레이티드 앰프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그 중에 가장 돋보이며 넘치는 존재감이, 이 Simaudio MOON Evolution 700i에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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