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소니) VPL-HW50ES 3D 프로젝터 리뷰




소니의 5세대 고성능 엔트리급 SXRD 프로젝터 VPL-HW50ES


최근 기록적인 영업 손실과 함께 정크 수준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까지 들려오는 등 컨슈머 가전 분야에서 삼성과 엘지 등 한국 업체에 주도권을 빼앗긴 소니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적어도 모든 얼리아답터들에게 소니는 언제나 혁신의 아이콘이었고 80~90년대에는 지금의 애플과 마찬가지로 동경의 대상이었던 브랜드였음을 떠올려보면, 실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본 전자 업계의 몰락이라고 성급히 표현하는 일부 국내 언론의 호들갑과는 달리, 오랜 세월 프로용 방송 장비 분야의 원천기술 연구에 몰두해 온 소니의 영상 제품군 기술력은 최근 4K급 영상압축 포맷인 XAVC를 발표하기도 하는 등, 파나소닉과 더불어 지금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할 것이 틀림없다.


이 같이 탄탄한 기술 기반에서 비롯된 소니의 AV 제품들. 그 중에서도 특히 프로젝터 부문은 매스마켓과는 거리가 있는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불굴의 의지”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꾸준한 연구와 기술 투자로 매년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적어도 이 바닥은 자신들이 지존이라는 강력한 자존감이 느껴진달까? 그런 의미에서 소니의 새로운 엔트리급 프로젝터 VPL-HW50ES는 이 같은 소니의 저력이 여전히 느껴지는 명기다.


그도 그럴것이 작년 모델 VPL-HW30ES를 리뷰할 때도 대단히 훌륭한 성능으로 “엔트리급 1080p 프로젝터의 완성형”이라는 표현을 쓴 것 같은데, 5세대 째 여전히 똑같은 디자인을 울궈먹고(?) 있는 VPL-HW50ES임에도 불구하고 그 성능만큼은 다시 한 번 스스로 한계를 극복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엔트리급”이라는 수식어가 되려 뻘쭘해보이기까지 한 고성능 프로젝터 VPL-HW50ES에 대해 또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Design & Specification


그냥 지난번 VPL-HW30ES 리뷰의 디자인 단락을 재활용하고 싶을 정도로 이번에도 “똑같다”. 벌써 5세대 째 같은 디자인인데 이런 고집을 보면, 이미 현 디자인의 완성도나 소비자 반응이 나쁘지 않고, 외관보다는 성능 향상의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개발 비용을 집중하는게 낫다는 판단일지도 모르겠다. 같은 설계이므로 렌즈 링이나 렌즈 쉬프트의 전동 조절 기능 등은 이번에도 역시 추가되지는 않았다.





다만 VPL-HW30ES에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일본식 리빙룸 분위기에 어울리는 화이트 컬러 모델이 함께 시판될 예정이라고 한다. 어찌됐든 VPL-HW10ES부터 지속적으로 모델을 바꿔치기하며, 와이프를 속여온(?) 충성 소니 프로젝터 유저들은 이번에도 완전 범죄가 가능해보인다.





겉모양은 변함이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몇 가지 변화가 있다. 수동 렌즈 쉬프트 기능의 경우 상-하 방향 이동 비율이 기존 65%에서 71%로 개선되어 소폭이나마 설치의 유연성을 높였고, 확실치 않은 기억이지만 조금은 뻑뻑했던 VPL-HW30ES와 비교하면 쉬프트 휠을 돌릴 때의 느낌도 조금 더 부드러워졌달까? 또한 3D 글래스와 신호 동기화를 위한 이미터 역시 외부 디바이스로 제공되었던 것과는 달리, 기존 상위 모델이었던 VPL-VW95ES처럼 본체 내부에 통합되어 역시 사용 및 설치 편의성 면에서 무시못할 개선을 이루었다.





내장된 이미터는 최대 5M 투사거리까지 커버한다. 흥미로운 점은 3D 이미터가 내부에 포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체 무게는 기존 10kg에서 400g 줄어든 9.6kg이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믿음직한 천정 고정 브라켓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부담되는 무게이긴 하다.





더불어 기존 22dB(에코모드 기준)였던 팬소음 역시 내부 냉각 경로의 공기 흐름을 개선하여 소폭이긴 하지만 21dB로 낮아졌으며, 램프는 기존과 같은 200W의 고압수은램프를 채용하였지만 광학 부품의 재설계를 통한 효율 개선으로 빛의 손실을 최대한 억제하여 공식 밝기는 VPL-HW30ES의 1,300루멘보다 대폭 상승한 1,700루멘을 자랑한다. 명암비 역시 기존 70,000:1에서 100,000:1로 향상됐다.(동적 조리개 기능 사용 시 기준)





리모컨은 9개의 픽쳐모드 버튼과 3D 설정을 바로 제어할 수 있는 3D 버튼을 넣은 기존 모델과 거의 동일하지만, 이번 VPL-HW50ES의 핵심 기능인 “리얼리티 크리에이션”(Reality Creation) 기능을 제어하는 버튼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VPL-HW50ES의 핵심 기능 “리얼리티 크리에이션”(Reality Creation)


전작과 동일한 패널을 사용하고 있기에 0.2미크론으로 픽셀 피치를 줄인 것을 비롯하여 240Hz 하이 스피드 구동, 다이내믹 램프 컨트롤 등 전반적인 소니 프로젝터 고유의 기술들은 기존 VPL-HW30ES의 리뷰를 참고해도 무방할 듯 하다. 이번 리뷰에서는 VPL-HW50ES가 전작 대비 갖는 차이점과 강점을 중점적으로 조명하여 진행한다.


무엇보다도 전작과 비교되는 이번 VPL-HW50ES의 핵심 기능은 바로 “리얼리티 크리에이션”(Reality Creation, 이하 RC)이다. 다분히 4K급 영상의 대두로 인한 UD 해상도 이슈와 관련하여 얼리아답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게 하는 RC 기능은 앞서 발매된 소니의 플래그쉽 기종이자 리얼 4K 프로젝터인 VPL-VW1000ES에서 처음 도입되었는데, 오리지널 4K 해상도가 아닌 1080p 소스를 4K 패널에서도 제법 향상된 “유사 4K” 수준의 디테일의 화질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영상 프로세싱 기술이다.





이 기술은 고대역 주파수를 갖는 HD 영상에서 세밀한 오브젝트가 대량으로 등장하거나 피사체 간의 간격이 조밀한 원경 혹은 풀샷, 군중 신 등의 영상에서 위력을 발휘하는데, 쉽게 이해하자면 과거 SD급 영상을 유사 HD급으로 업스케일링하는 기술의 차세대 버전인 셈이다.


리모컨의 RC 버튼을 눌러 간단히 작동할 수 있는 이 기능은 한 눈에 보기에도 확연한 디테일 향상 효과를 보여준다. 특히 <다크 나이트>나 <트리 오브 라이프>같은 IMAX 혹은 65mm 등 대형 판형의 필름으로 촬영한 소스들, 다시 말해 오리지널 해상도가 4K급 이상인 소스들의 경우 최종 컨테이너 형태가 블루레이같은 1080p 소스라 하더라도 DSLR에서 말하는 소위 “판형이 깡패”라는 말처럼 의외로 체급을 뛰어넘는 화질을 보여주게 마련인데, 여기에 RC 기능을 더하면 제법 4K에 근접하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해줄 정도로 가시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때문에 VPL-HW50ES로 다시 보는 <다크 나이트>(부분 IMAX 촬영), <트리 오브 라이프>(부분 65mm 촬영), <바라카>(70mm 촬영/8K 마스터링) 등의 블루레이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화질과는 또다른 느낌의 새로움을 만끽하게 했다.


물론 장점이 있으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상단의 홍콩 빌딩 장면과 아래의 조커 얼굴 클로즈업 장면은 <다크 나이트>의 IMAX 시퀀스를 재생하면서 RC 기능을 Off, On 시켜서 동일 컷을 디카로 촬영한 컷이다. 디지털 캡춰를 통한 스크린샷이 아닌 아닌 디카 촬영샷은 리사이즈 과정에서의 디테일 저하 문제까지 있으니 언제나 비교의 예시 중 하나 정도로만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실제 보는 느낌을 그대로 전할 수는 없지만 이 기능이 어떤 효과를 발휘하고 또 그에 수반하여 영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정도는 가늠할 수 있다.








위 스크린샷을 촬영할 때 RC 모드의 설정은 디폴트값인 20인데, 윤곽강조로 인한 노이즈의 증가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해 RC 모드 설정치를 5 전후로 조정하고, 노이즈 필터링 기능도 더해서 활용할 수 있다. 해외 리뷰나 관련 포럼의 사용자 리뷰를 당장 참고해봐도 이 RC 기능이란게 만능은 아니어서, 비슷한 원리의 다른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했을 때에 으례 발생하는 부작용 중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링잉” 노이즈가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된다.


당장 쉽게 그 예를 찾아보자면 <다크나이트> 블루레이에서 IMAX 신과 35mm 신의 화질 격차를 줄이기 위해 35mm 신의 영상에 과도한 샤프니스를 걸어 자연스럽지 못한 영상을 유발한 바 있다. 결국 불특정 다수의 영상 소스를 일정한 알고리즘에 의해 보정할 수 밖에 없는 영상 프로세싱 기술은, 사람이 직접 장면 별로 일일히 매달려 수작업으로 영상의 질을 개선하는 작업보다 나을 수 없는 효율 우선의 보완책이므로 애초부터 노이즈가 적잖이 있다거나 할 경우 VPL-HW50ES의 RC 기능같은 기술이 능사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소니 측에 따르면 보다 정확한 RC 기능의 작동을 위해 소니가 보유한 지난 10년간의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였다고는 하지만, 최초 4K 패널을 탑재한 프로젝터를 겨냥해 만든 기술인만큼 1080p 패널의 VPL-HW50ES에서는 아무래도 VPL-VW1000ES보다는 그 효율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RC 기능은 “적당히” “과도하지 않게” 사용해야 한다. 0부터 100까지의 구간을 두고 설정할 수 있는 RC 기능은 본인이 판단하기에 대략 MAX 10 이하로 설정하는 것이 권장되며, 5 정도의 설정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디테일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실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기를 사용함에 있어 거의 모든 영상 프로세싱 기술은 1에서 100까지의 설정 단계가 있을 경우, 가급적 낮은 수치를 적용하는 것이 원본 영상의 분위기를 보존하는 차원에서 권장된다.


플랫패널 TV든 프로젝터든 샤프니스 수치는 5이하 혹은 아예 0이나 1로 설정하는 것이 보편적인 것처럼 말이다. 샤프니스 뿐만 아니라 밝기, 컨트라스트, 3D 원근감 등등 기타 설정 역시 과하지 않은 표준적이고 중도적인 설정을 필요로 한다. 적어도 마트에서 TV 영업 사원이 안내해준 “선명한 모드”나 “스포츠 모드”를 가정에서도 그대로 사용하는 수준의 사용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100,000:1의 명암비로 더욱 완벽에 가까워진 영상 품질 & 뛰어난 색감


약 1년 전 VPL-HW30ES 리뷰에서 블랙의 깊이감 만큼은 동 가격대에서 적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썼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그 한계를 넘어설 때는 앞선 찬사가 괜히 뻘쭘해지기도 한다. 물론 VPL-HW30ES가 이미 충분한 성능에 도달했기 때문에 그 개선의 폭은 크지 않지만, 3D 성능을 의식한 30~40% 이상의 유효밝기 향상에도 불구하고 블랙을 거슬리지 않게 잡았다는 것은 확실히 칭찬할 만 하다고 할 수 있다.


RC 기능을 통해 1080p 해상도의 디테일 표현에 있어 플러스 알파를 찾아내려 한 시도와는 별개로, VPL-HW50ES은 기존 모델 대비 100,000:1로 향상된 명암비를 제공하면서 블랙의 깊이감과 이로 인한 색감의 향상, 더욱 부드러워진 그라데이션 표현까지 유의미한 화질 개선을 이루고 있다. SXRD 풀HD 프로젝터 초창기 모델과 그 다음 모델의 개선폭에 비하면 점점 그 갭은 작아지고 있지만, 끊임없이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적 시도를 게을리하지 않는 소니의 집념은 작지만 결국 큰 차이의 경쟁력을 갖는 명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최대 100,000:1의 명암비를 제시하는 기준은 물론 동적 조리개, 즉 아이리스 모드에서의 측정이다. VPL-HW50ES에 새롭게 적용된 “어드밴스드 아이리스 3” 기능는 1,700루멘으로 향상된 밝기에도 불구하고 최적화된 동적 조리개 알고리즘을 통해 어지간히 까탈스러운 난이도의 암부 장면을 재생할 때에도 조리개의 움직임이 거의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균일한 블랙 레벨을 표현하는 재량을 발휘한다.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가 트럭을 타고 고담 경찰대와 추격전을 펼치는 밤 장면이나 <아바타>의 홈트리 장면 등을 보면, 둘다 기본적으로 화질이 좋은 타이틀이긴 하지만 제대로 된 차광 환경을 기준으로 했을 때 – 리뷰용 스크린은 윤씨네 시네비전 1.3 게인이다 – 충분히 깊은 블랙의 조임과 더불어 광원 주변으로 미세한 밝기 변화의 그라데이션을 훌륭하게 표현함을 확인할 수 있다. 아주 가혹한 암부 체크 타이틀인 <디센트> 블루레이 역시 VPL-HW50ES에겐 가볍게 극복 가능한 미션이었다.





이 정도의 암부 표현 능력이면 THX 인증 로고를 자랑스럽게 새긴 훨씬 고가의 JVC D-ILA 프로젝터가 부럽지 않을 수준으로, VPL-HW30ES에 이어 또다시 쓰는 표현이지만 정말 동가격대에서 어떤 상대가 도전해도 꿀릴 게 없는 강력한 경쟁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소니는 자사 모델 간의 팀킬을 방지하기 위해 작지만 치밀하게 미묘한 수준으로 상위 모델과 격차를 두고 튜닝하겠지만, 당장 현행기인 VPL-VW95ES의 대단하고도 완성도 높은 영상이 VPL-HW50ES와 현격한 차이가 없어보이는 것은 비단 본인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색감의 경우 이미 VPL-HW30ES에서 그러했듯, 조금은 심심한 듯 하나 과장없이 자연스러우면서 내츄럴한 성향의 영상을 원본에 가깝게 표현해주는 기본기가 이번에도 이어지고 있다. SXRD 패널의 프로젝터는 DLP 제품군에 비해 매번 색감 표현에서 펀치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곤 했는데, 사실 이를 또다른 측면에서 “SXRD만의” 사실감 넘치는 자연스러움으로 극복한 지는 오래이고, 이번 VPL-HW50ES는 RC 기능을 걸었을 경우 마치 포토샵에서 샤픈 옵션을 주었을 때 색감의 두드러짐이 강조되는 것처럼 색상의 펀치력이 보다 좋아지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장면 별 신호 성분의 실시간 분석을 통해 밝기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장면에서도 최적의 컨트라스트를 자동으로 잡아주는 기능인 프리셋 모드인 “컨트라스트 인핸서” 기능도 새로 탑재되었는데 약/중/강/끔의 4단계로 조절이 가능하여, 취향에 따른 명암부 레벨의 정도를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더불어 VPL-HW30ES에서 호평받았던 패널 간 얼라인먼트 기능도 여전히 제공되기 때문에 고급의 캘리브레이션 없이도 일반적인 사용자가 최대한 기본에 충실한 영상을 수월하게 세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중요한 경쟁력이다.





특히 전체 영역간의 패널 정렬만 가능했던 것과 달리 이번 VPL-HW50ES의 패널 정렬 기능은 화면을 무려 144개 영역별로 분할해 10분의 1픽셀 스텝 단위로 개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정렬 옵션이 추가되어 그 완성도를 높였다. 이것 참, 정말이지 “엔트리급”이라고 자꾸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다.


전작의 유일했던 약점 3D, 이번엔 분명 다르다!


비록 현행기에서 물러났지만 지금 기준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VPL-HW30ES가 2D 화질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았던 것에 비해, 엡손 및 미츠비시 등 경쟁 모델에 비해 약점을 가진 부분이 있었다면 다름아닌 3D 영상일 것이다. 그 불만의 핵심은 경쟁 모델 대비 떨어지는 밝기로 인한 3D 영상의 임팩트감 저하에 있는데, 3D 보다는 다분히 전통적인 2D 영상 위주의 성능 향상에 집중된 어찌보면 보수적인 “선택과 집중”의 개발 노선에 따른 결과였다고도 할 수 있다.





어찌됐든 3D 영상의 아쉬움에 대한 지적을 이번 VPL-HW50ES에서는 어느 정도 수용했음을 1,700 루멘의 밝기 스펙만 봐도 추측할 수 있는데, 3D 모드의 전반적인 세팅을 들여다보면 전작과 비교시에 다분히 밝기를 높임으로써 한결 상쾌하고 임팩트감이 넘치는 3D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경우 3D 영상의 암부 표현 약화를 걱정할 수 밖에 없는데 2D 영상의 그것과는 비교하기에 아무래도 부족한 감이 없지만, 여기에서도 그 진면목을 발휘하는 “어드밴스드 아이리스 3” 모드의 탁월한 효과는 전작에서의 아쉬움을 충분히 날려주고 있는 모습이다.





3D 안경의 경우 최신 소니 브라비아 TV에 제공되는 더 가벼워진 신형 모델이 아닌, 기존의 VPL-HW30ES와 같은 구형임이 아쉽긴 하나 이것 역시 충분히 가벼우므로 큰 단점이라고까진 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미츠비시의 HC7800D와 비교하면 많이 실망스러웠던 VPL-HW30ES의 플리커링과 더불어 완벽히 제거되지 않았던 크로스 토크 현상이 이번 모델에서는 거의 감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폭적인 상승이 있었다는 점에서 어떤 측면에서 평가해도 2D와 3D 모두 화질의 큰 저하 없이 만족스러운 영상을 얻도록 노력한 소니의 고민이 엿보인다고 할 수 있다.


[총평] 4K 시대로 넘어가기 전 1080p 프로젝터의 완성판


소니는 주도권을 놓친 풀HD 시대의 디스플레이 전쟁을 곰곰히 반추하며, 다가오는 4K 시대의 왕좌 탈환을 꿈꾸며 착실하게 칼을 갈고 있다. 조만간 4K급 촬영 기능을 XAVC 코덱을 사용하여 컨슈머용 캠코더에 장착할 것이라고 밝힌 소니의 행보를 보면, VPL-VW1000ES로 물꼬를 튼 리얼 4K 프로젝터의 제품군 확대 또한 예정된 수순일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거의 정점에 달한 풀HD SXRD 프로젝터의 기술의 최전선에 자리한 소니의 “엔트리급” VPL-HW50ES는 시간의 흐름과 기술의 성숙에 따른 현 세대의 가장 안정된 2D-3D 겸용 프로젝터라는 평가를 내리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 같은 소니의 노력은 적어도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한-일 간의 전자 업계 경쟁을 떠나서 도저히 응원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글 : 백준오(junobaek@naver.com)


 


 











SONY VPL-HW50ES 3D 프로젝터


소니의 최신 3D 프로젝터로 뚸어난 성능의 최고의 프로젝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