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IM(네임) UnitiQute 2 네트워크지원 올인원 앰프

네임의 소형 올인원 오디오, 데스크 파이 오디오의 대표 제품인 유니티 큐트의 새로운 버전이다. 외형적으로 이전의 제품과 차이는 없어 보인다. 업그레이드는 역시 디지털 부분. 초기 24비트/96kHz, 한정적 24비트/192kHz 보드 업그레이드 등을 하다가 이번에 유니티 큐트2로 새로 선보인 것. 디지털 입력은 모두 32비트/192kHz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밖에는 동일한 성능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네임을 대표하는 거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담하고 예쁜 사이즈, 부담이 없는 크기이다. 디스플레이 창이 비교적 자세하기는 하지만, 제대로 쓰려면 아이패드를 활용하여야 될 것 같다. 물론 그냥 사용해도 가능은 하지만, 많은 파일 중 선택하고, 앨범 표지도 보고 하려면 말이다. 튜너도 있고 성능도 제법 뛰어나다. DAB 인터넷 라디오도 달려 있고, CD 플레이어는 없지만, 유니티 서브를 활용하면 모습도 그렇고 딱 적당한 것 같다. 물론 PC 노트북을 활용해도 될 듯하다. 트랜스포트만 없고, 나머지 필요한 것은 모두 있는 것이다. 당연 프리앰프로 볼륨 조절이 되고, 언밸런스 프리 아웃단도 있다. 다양한 디지털 입력 외에도 언밸런스 아날로그 입력단도 하나 있다.
하나로는 부족하지 않을까도 싶지만, 유니티 큐트2가 가진 기능을 보면 하나만 있어도 충분해 보인다. 작은 몸체에 이것이 다가 아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30W 출력(4Ω•45W)의 파워 앰프가 내장되어 있다. 스피커단에는 바나나 단자가 들어가고, 부속품인 나사 조임식 단자를 통해 벌크선을 연결해 꽂아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내 기준에서 보았을 때는 출력이 부족해 보이기도 한다. 대체 이 작은 상자에 뭘 이렇게 많이 담았는지, 파워 앰프부를 생략했어도 좋을 것 같다는 개인적 생각이다.
그러나 말 그대로 그건 필자 생각이고,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는 참 좋을 것 같은 구성이다. 이 정도로 웬만한 소형 스피커는 쉽게 대부분 울릴 것이고, 책상 위 작은 스피커를 쾅쾅 울려대기에도 충분할 것이다. 게다가 전면에는 헤드폰 잭이 있고, 3.5mm 입력 잭과 메모리 스틱이나, 아이폰•아이팟 류를 꽂으면 바로 플레이할 수 있는 USB단이 있다. 그래서 이전 제품도 그렇고, 하이엔드 헤드폰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바라는 수준 차이는 있지만 앞서 말한 CD 트랜스포트부만 없을 뿐, 거의 모든 게 가능해 보인다. 개인 사무실이나 오디오 애호가의 책상 위 또는 일반적인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이것 하나와 NAS 또는 맥북 같은 것이면 더 이상의 것이 필요 없을 것 같다. 그럼 가전 제품으로의 네임이 아닌 본지 독자의 입장에서, 일반 사용자가 아니라, 헤드폰 사용자가 아니라, 본지 독자와 같은 오디오 마니아의 입장에서 이 기기의 소스 센터나 혹은 디지털 프리로 쓴다면 어떨지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네임 DAC는 이전부터 마니아 사이에 정평이 나 있고, 나 역시 그 매력을 익히 경험했다. 이 제품은 USB DAC가 아니라 스트리밍 플레이어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점에서 얼마 전에 소개된 DAC V1과는 다르다.
쓰기가 어느 것이 좋은지는 각자의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그리고 동일 환경에서의 비교도 아니지만, 유니티 큐트2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환경에서 재생하는 음질에 나는 손을 들어 주고 싶다. 인터넷은 무선 와이파이와 유선 중에 선택이 가능하고, 이전의 네임 제품 연결에서보다 이번 신제품이 훨씬 깔끔하게 내 오래된 공유기도 잘 잡아낸다. 하지만 윈도우 환경에서 PC와 연결은 좀 힘들기도 했다. 다른 평론가의 시청에서 보니 애플에서는 아주 잘 잡아냈는데 말이다. 결국 구석에 놀고 있던 NAS에 연결해 보았다.
전 ND5XS에서 들었던 느낌이 거의 유사하게 나온다. 옆에 두고 비교한다면 물론 다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아날로그적인 감성, 그 느낌이 여지없이 나온다. 새롭게 탑재된 고음질 파일 재생 능력도 좋지만 일반 CD 수준의 파일 재생 음질도 좋다. PC에서 돌릴 때와 다른 느낌, 다른 DAC를 통해 나올 때와 다른 느낌, 마치 CD를 듣다가 LP를 들을 때처럼 네임은 그 특유의 감각적인 표현으로 음향이 아닌 음악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앞으로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운명이 주류가 될지, 아니면 영상에서 디빅스 플레이어처럼 빤짝할지 그것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비슷한 가격대의 USB DAC보다 네임이 들려주는 소리는 분명 강점이 있고, 게다가 이 유니티 큐트2의 다른 성능들은 일반적으로 쓰기에도 충분한 것 같다. 매번 이런 제품 들어볼 때마다, 선문답과 같은 생각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 이것 하나면 충분한데 나는 무슨 욕심이 이리 많을까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