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플로어 스탠드 스피커, 매지코 S1 MK2 스피커 심층 리뷰

 
 
최근 들어 사용하고 있던 스피커를 업그레이드 하려는 이들에게 어떤 스피커를 구입해야 하는지 추천을 의뢰 받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참고로 나는 입문자부터 얼티밋 유저까지 폭넓은 유저층과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가장 많은 의견을 교류하는 층이 선호하는 스피커가 플로어 스탠드형 2웨이 스피커 또는 비교적 컴팩트한 3웨이 스피커를 사용하는 오디오파일들이다.
 
우리나라 거주 환경을 생각해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대부분이 아파트에서 거주하며 이들 아파트는 보통 방3개와 거실, 부엌으로 나눌 수 있다. 정말 운이 좋은 사람들은 거실 또는 안방을 리스닝 룸으로 꾸미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작은 방에서 꾸미게 된다.
 
나는 플로어 스탠드형 2웨이 스피커가 작은 방에서 아주 비좁게 서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대신 참으로 알차고 재미있게 레코드 음악 재생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도 함께 목격할 일이 많았다.
 
이들이 스피커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부분은 의외로 많은 부분이 있다. 예를 들자면 작은 볼륨에서도 저음의 다이나믹이 쾌감 있게 나왔으면 하는 바램, 가뜩이나 룸이 좁고 어쿠스틱 환경이 좋지 않은데 캐비닛 울림에 의한 스탠딩 웨이브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그리고 좁은 공간이다 보니 보통의 경우 니어필드 리스닝이 되는데 가능하다면 스피커가 뒷벽에 많이 붙여도 큰 어려움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스피커, 그럼에도 음장감에서 크게 손해를 보지 않는 그런 스피커에 대한 바램이다.
 
사실 이와 같은 오디오파일들이 스피커를 선택할 때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끔 후면에 우퍼가 장착된 스피커들은 우리나라 환경에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이폴 디자인도 무척 이상적인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어 내며 무척 훌륭한 디자인이지만 공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 성능을 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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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어려운 조건 내에서 스피커가 힘들게 선택된 이후 재생음에 불만족을 갖게 되면 잦은 파워앰프 변경이 일어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왜일까? 그만큼 스피커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에 대안을 찾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청난 횟수에 파워앰프 변경 사례도 보았다. 뭐 사실은 아내 분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래서인지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쉽게 받아 들이기 어려웠던 고성능 플로어 스탠드형 2웨이 스피커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도 이런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해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보다 더 오래 전엔 플로어 스탠드형이든 북쉘프형이든 2웨이 스피커의 가격이 1,000만원을 넘어갈 경우 괘씸죄를 적용 받는 경우가 있었다. 쉽게 얘기해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엔 소너스 파베르의 30주년 기념작 스피커가 스탠드 일체형 북쉘프 스피커로 기획되어 발매 되었고 그 스피커의 가격이 8,000만원대에 이른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또 하나의 시장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 3사의 자동차 메이커들도 체급별로 자동차의 등급을 나누지 않는다. 작든 크던 럭셔리를 지향하는 바는 똑같다.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도 비슷한 형태로 시장이 형성되고 나아가리라 생각한다. 그것도 멀지 않은 미래에 말이다.
 
사실 이와 같은 시장은 매지코가 선도하고 있다. 그들이 처음 홍콩 시장을 겨냥해 제작한 스피커 미니는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관심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했고 이런 시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하여 스피커 미니는 두 번째 버전이 등장했고 이후 어떤 식으로든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매지코는 Q 시리즈에서도 Q1이라는 고성능 북쉘프를 제작해 판매했고 S 시리즈에서도 S1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왜일까? 고성능 2웨이 스피커 시장에 대명사가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S1 MK2에 대해 심층 리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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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리뷰가 되었던 제품을 두 번 리뷰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중복되는 이야기를 적고 싶지 않고, 새로운 무언가를 더 찾아 이야기 해야 하는 그 자체가 어려워서 싫어한다. 물론 필드에서의 리뷰와 리스닝 룸 내에서 리뷰라면 새로운 이야기 거리를 찾아 낼 수 있는 고통이 덜하겠지만..
 
그런데 나는 두 달 전 진행했던 S1 MK2 리뷰를 통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수 있었다. 그건 독일 옥타브의 V80SE에 연결된 매지코 S1 MK2의 재생음 때문이었다. 지난 번 리뷰에서도 설명했지만 매지코는 이상하리만큼 밀폐형 디자인 즉, 어쿠스틱 서스펜션 구조에 집착한다. 효율이라는 측면에선 저음 반사형 디자인인 덕트 타입의 스피커에 못 미치지만 최근 들어 착색이 없는 정확한 피스토닉에 의한 레코드 재생이란 측면에선 덕트형 스피커 보다 밀폐형 스피커가 갖는 이점이 더욱 큰 것이 사실이다.
 
정확하게 밀폐형 스피커에서 파워앰프 연결과 성능 구현엔 문제점과 동시에 효과를 가지고 있다. 문제점으론 구동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그만큼 콘이 움직이는데 공기압에 의한 물리적인 저항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작용이 만들어 내는 반대 효과도 존재한다. 바로 재생음의 빠른 반응에 있다. 스피커 디자인 자체가 가지는 물리적인 저항이 좀 더 빠르고 정확한 반응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매지코 S1 MK2에선 이 효과가 배가 되는 측면이 있다. 매지코 S1 MK2는 플로어 스탠드형 2웨이 스피커이다. 2웨이 디자인은 크로스오버 회로에서 중역 재생이 3웨이 스피커에 비해 손실이 적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저역 재생까지 하나의 콘이 감당해야 한다는 문제 때문에 디스토션의 증가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된다.
 
하지만 밀폐형 디자인은 디자인 자체가 가지는 정확하고 빠른 반응으로 인해 앞서 언급한 문제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그만큼 저역의 효율이 희생되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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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지코 S1 MK2의 경우 밀폐형 즉, 어쿠스틱 서스펜션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동시에 충분한 캐비닛 내부 용적을 부여해 수준급의 저역 재생까지 함께 이뤄내고 있는 스피커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S1 MK2는 플로어 스탠드형 디자인을 적용했을 가능성이 무척 크다. 밀폐형 디자인은 캐비닛 용적에 따른 저역 재생 가능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옥타브 V80SE와의 매칭을 통한 매지코 S1 MK2는 놀라울 정도로 풍요롭고 부드러운 악기의 질감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옥타브 V80SE의 능력이 우선시 되어서인지 아니면 매지코 S1 MK2의 능력이 우선시 되어서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이 둘의 조합으로 만들어 내는 시너지 효과임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진공관 앰프로써 밀폐형 스피커를 울리기는 쉽지 않다. 진공관 앰프는 낼 수 있는 주파수를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진공관 앰프는 출력 가능한 주파수 밴드가 가청 주파수 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청감상 상대적으로 주파수 밴드가 좁은 듯한 느낌의 진공관 앰프도 존재한다. 물론 V80SE닌 이 범위를 확실하게 벗어났다.
 
하지만 매지코 S1 MK2는 이러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밀폐형 스피커로써 진공관 앰프와 매칭이 가능했다는 것 만으로도 나는 S1 MK2를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싶다. 반대로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앰프와의 매칭은 어떨까?
 
사실 진공관 앰프와 매칭을 통한 매지코 S1 MK2의 표현력은 피어 오르는 고역, 화려하면서도 온화한 음색 표현이라는 포인트에서 모니터적 성능이 대단했다. 하지만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를 연결했을 땐 원하는 바와 성격은 완전 달라진다.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 연결에선 더욱 파워풀한 저역의 깊이와 양감을 얻어내고자 하는 측면이 클 것이다. 하지만 앞서 나는 매지코 S1 MK2를 이야기 할 때 특정 오디오파일층에 대해 이야기 했다. 좁은 리스닝 룸에서의 이상적인 표현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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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코 S1 MK2 캐비닛은 모노코크 바디로 제작되었다. 이것은 정확히 가공에 의한 것은 아니고 알루미늄 추출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가공에 의한 제작 방식보다 더 무서운 성능을 가질 수 있게 제작 되었는데, 무척 두꺼운 두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레조넌스 억제 능력이 대단하다. 사실 알루미늄 캐비닛의 가장 큰 문제는 비교적 좁은 특정 대역에서 아주 커다란 피크 에너지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지코 S1 MK2는 매시브 알루미늄 모노코크 캐비닛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장력 조절이 가능한 브레이스 기술을 적용해 일어날 수 있는 캐비닛의 레조넌스 문제를 크게 억제시켰다.
 
이와 같은 스펙으로 제작되는 스피커 중에선 최고 수준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전 제품에 비해 캐비닛의 완성도를 더욱 키우고 있는 것은 새로운 디자인의 매시브 탑 플레이트 적용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매지코 S1 MK2 스펙의 디자인은 비교적 좁은 리스닝 룸 안에서 대출력 파워앰프와 연결해도 불필요한 스탠딩 웨이브를 만들어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나 역시 이런 문제에 대해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캐비닛의 완성도가 무척 떨어지는 스피커로 인해 비교적 좁았던 내 리스닝 룸에 스탠딩 웨이브에 의한 부밍 문제에 곤혹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물론 온갖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지만.. 스피커를 교체하는 것 만으로 완전히 해결할 수 있었다.
 
그만큼 캐비닛의 완성도가 중요하다. 또한 매지코 S1 MK2는 밀폐형 디자인이다. 덕트형 스피커의 최대 장점은 저음의 효율성을 끌어 올린다는 것이지만 리스닝 룸에 의해 불필요한 소리가 만들어(더해) 낼 수 있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매지코 S1 MK2는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매지코 S1 MK2는 작은 리스닝 룸에서 아주 극적인 재생음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스피커라고 생각한다. 실제 S1 MK2에 대출력 파워앰프를 걸어 재생음을 들었을 때 낮은 저역대 주파수에 대한 반응도 무척 자연스러운 감쇄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깊은 저음도 훌륭하게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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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고성능 플랫폼에 다이아몬드가 코팅된 베릴륨 트위터와 그래핀 나노-텍 콘 기술 얹게 되면 고성능 플로어 스탠드형 2웨이 스피커가 되는 것이다. 지난 번 리뷰에서도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S1 MK2의 고역 표현은 상급 라인업에 위치한 M3의 고역과 닮은 부분이 무척 많다.
 
여기에 그래핀 나노-텍 콘은 무척 딱딱하면서도 가벼운 콘의 무게를 통해 낮은 디스토션을 유지하면서 아주 빠르고 정확한 진폭을 얻어낸다. 이것이 밀폐형 디자인과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는 더욱 증대되는 것이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출력 파워앰프를 연결해도 2웨이 디자인이란 편견에 쉽게 터져주지 않을 것 같은 저역도 상당히 깊게 떨어진다. 작은 공간에서 표현은 대형 스피커를 연상시킬 정도다.
 
이는 86dB로 결정된 능률(능률이 낮으면 볼륨은 조금 더 필요하지만 더욱 깊은 저역이 표현된다)때문으로 S1 MK2가 파워앰프의 능력을 등에 업히게 되면 웬만한 크기의 리스닝 룸에서도 다이나믹한 레코드 재생의 실현이 가능해진다. 매지코 S1 MK2 역시 매지코의 DNA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매지코 S1 MK2는 이전 모델에 비해 완성도가 크게 향상된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습자지 한 장 차이에도 하이엔드 오디오 영역에선 평가가 크게 달라진다. 그렇게 따지면 S1 MK2는 굉장히 훌륭한 완성도를 지니게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S1 MK2는 진공관 앰프와 연결을 통하면 수려한 음색을 뽑을 수 있는 스피커로써,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와 연결하면 뛰어난 SN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재생음을 뽑을 수 있는 어떠한 목적에도 잘 어울리는 스피커라는 것이다. 그것이 제약이 따르는 우리네 아파트 환경에서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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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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