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 코튼, 퓨어 실버의 케이블 제조사 웨이케이블(Way Cable) 인터뷰

세르비아 하이엔드 케이블 제조사 웨이케이블(Way Cable)의 대표이사인 미로슬라프 포포비치(Miroslav Nune Popovic)가 브랜드 런칭을 위해 방한하였습니다.

웨이케이블은 퓨어 코튼과 퓨어 실버를 통해 순도 높은 케이블을 제조하고 있으며, 여러 수상경력과 함께 하이엔드 케이블 제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설계철학과 기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웨이케이블 CEO 미로슬라프 포포비치 인터뷰

웨이케이블 CEO 미로슬라프 포포비치 인터뷰

Q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저는 미로슬라브 포포비치(Miroslav Popovic)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를 편하게 누네(Nune)라고 부르죠. 저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왔고 웨이케이블의 설립자이자 대표입니다. 이번에 AV 플라자와 수입원 페네스트라에게 초청받아 AES 2022에서 웨이케이블을 공식 런칭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했습니다.


웨이케이블 설립자 미로슬라프 포포비치

Q | 웨이케이블 설립 배경

A | 어린 시절부터 제 첫 사랑은 언제나 음악과 오디오였습니다. 케이블을 처음 경험한 건 12~13살 때 쯤이었죠. 하지만 제 삶에는 많은 굴곡이 있었고, 이 굴곡들은 저를 여러 다른 일들로 이끌었습니다. 주로 시인이자 저널리스트로서 집필을 했고 예술가로서 창조산업에 몸담기도 했죠. 그러나 그 와중에도 제 열정은 오디오를 향해 있었고, 언제나 오디오에 대해 생각하고 기사거리를 찾아보고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오디오 산업에서 종사하게 되길 꿈꿨죠.


웨이케이블은 순면과 순은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은(Silver)이 면(Cotton)과 만났을 때 얼마나 뛰어난지를 발견했고, 이것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때 저는 다른 일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강렬한 느낌은 저로 하여금 “그래, 지금이야”라고 결심하게 만들었죠. 그렇게 웨이케이블의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Q | 웨이케이블의 설계 목표

A | 웨이케이블의 주요 목표는 까다로운 오디오 및 음악 애호가들이 음악을 최상의 수준에서 정서적으로 깊이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각 컴포넌트들이 최대치의 음질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케이블을 제작하고자 하죠. 여기서 중요한 과제는 사운드를 착색하거나 특정 대역을 부풀리지 않고 최대한 ‘중립’적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끝없는 여정이고 세상에 절대 ‘중립’이란 존재할 수 없겠죠. 웨이케이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랬다면 더 이상 우리가 할 일이 없겠죠.


Way Cable Harmony+

요점은 웨이케이블의 중립성은 특출하다는 것입니다. 컴포넌트들이 서로 잘 어우러지는지, 시너지를 내는지, 좋은 매칭인지의 여부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일종의 측정기 역할을 수행할 만큼 말이죠. 따라서 컴포넌트들의 매칭이 적합하고 시너지를 내고 있다면 탁월한 음질로 보상받을 것이고, 반대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알맞은 파트너가 아니라면 단점이 여실히 드러날 것입니다.

Q | 웨이케이블의 설계 방법

A | 웨이케이블은 100% 수작업으로 제작됩니다. 그래서 생산량에 제약이 따르죠. 하지만 대량으로 생산하는 제조사에 비해 이점 역시 많습니다. 제작 공정이, 비유하자면 요리 과정과 같기 때문이죠. 기계로 케이블을 제작하면 뭔가를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결과물이 대량으로 나와버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케이블을 제작할 때는 어떻게 기능할지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시도해봐야 합니다. 종종 익히 알려진 이론이나 물리법칙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죠.


Way Cable Poetry+

하지만 연구원이나 엔지니어가 아닌 오디오 및 음악 애호가에게 중요한 건 결국 사운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인 시도가 필요한 거죠. 그리고 웨이케이블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테스트를 끊임없이 거듭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웨이케이블의 고유한 제작 방식과 특수한 소재는 수작업을 요합니다.

기계로 만들지 못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케이블을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설비들이 손만큼 섬세하거나 정교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웨이케이블을 제작하는 데 있어서 손의 숙련도와 전문성은 결정적이죠.

Q | 웨이케이블의 제조공정

A | 공정의 첫 단계는 소재 생산입니다. 정확히는 케이블의 기초재료인 도체의 소재이죠. 먼저 순도 5N(99.999%) 급의 단결정(Single Crystal) 순은을 생산합니다. 그리고 이 순은으로 와이어를 만들죠. 와이어는 구조나 지오메트리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와 직경으로 가공됩니다. 다음으로 이 순은 와이어들을 수작업으로 연마하고 면을 사용해서 수작업으로 절연처리 합니다. 케이블의 지오메트리와 디자인에 따라 여러 종류의 면 소재를 사용하죠.


다음 과정은 지오메트리 처리입니다. 케이블 타입에 따라 수작업으로 꼬거나 짜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죠. 마무리 단계에서는 다른 종류의 면을 사용해서 수작업으로 외피를 씌웁니다. 참고로 웨이케이블에 사용되는 모든 종류의 면은 우리의 요구사항에 따라 특수 제작된 것들입니다. 이렇게 반제품 상태의 케이블이 완성되면 단자를 결합하기 위한 최종 접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작업은 아주 까다롭죠.

사실 웨이케이블의 모든 제작 공정은 까다로움의 연속입니다. 세심하게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숙련된 장인의 손길을 요하죠. 예를 들어 이 케이블의 경우, 직경은 21mm이지만 단자의 수용 가능 직경은 11mm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특수공구를 사용하여 수작업으로 이 케이블이 단자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가공하죠. 웨이케이블의 접점 처리 방식 또한 특별합니다. 특출한 순은 단심선 도체의 전도율을 감쇠시키는 고전적인 납땜 방식을 탈피하기 위해, 단자와 와이어를 직접 맞댄 다음, 접점에 은납 한 방울을 톡 떨어뜨려 고정시키는 방식을 취하죠.


다음으로 면 케이블은 매우 유연하고 사용자 친화적이기 때문에 다루기 용이하지만 높은 품질에는 항상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죠. 따라서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내구성을 확보하는 방법을 개발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바로 이 돌처럼 단단한 손잡이입니다. 케이블이 파손될 염려 없이 아주 손쉽게 연결 및 분리할 수 있게 해주죠. 이 은색으로 감긴 부분은 댐퍼 역할도 합니다. 진동을 감쇠하는 기능을 갖고 있죠.

케이블에서 진동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단자 부근이기 때문에 약간 부드러우면서 동시에 돌처럼 견고한 이 손잡이 부분은 1차적으로 단자 부근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흡수하고, 전체가 푹신한 면으로 만들어진 케이블 자체가 잔여 진동을 2차적으로 흡수함으로써 진동 및 미세 진동에 특히 민감한 오디오 신호에 훌륭한 방진 역할을 수행합니다.

Q | 퓨어 코튼을 사용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

A | 우리는 좋은 사운드로 귀결되는 우리만의 레시피를 고안해 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은을 면과 조합하는 것이죠. 면은 은에 결정적인 이점을 제공합니다. 마치 순수한 원상태 그대로인 것처럼 중립적으로 기능하게 해주죠. 거의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니까요.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도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전체잖아요?

물론, 면이라고 다 되는 건 아닙니다. 면의 종류, 양 등 밝힐 수 없는 비결들이 있죠 하지만 면을 사용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신호 전송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중립성 때문입니다. 은에 대해서 차갑다, 거칠다, 고음역대가 부각된다, 대역간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등 잘못된 견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웨이케이블을 들어보면 꼭 그런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Q | 웨이케이블 제품의 특징

A | 웨이케이블을 들어본 사람들은 “전도율이 뛰어난 은선답게 엄청난 디테일, 광활한 스테이지, 깊은 뎁스를 제공하는 데다가 따뜻하기까지 하다”고 평가하곤 합니다. 그러면 저는 답하죠 “아뇨, 그 온기감은 기기에서 비롯된 겁니다 이 케이블은 중립적이에요. 당신은 지금 이 기기의 성향을 듣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이유로 웨이케이블은 진공관이냐 TR이냐를 딱히 가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잘 만들어지지 않은 컴포넌트는 가리죠.

만약 여러분의 시스템에 전원 관련 문제가 있거나 험이 나는 기기가 있다면 바로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기존 케이블들은 대부분 차폐가 과도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도한 차폐는 많은 노이즈를 감춰주죠. 노이즈가 드러나지 않는 건 물론 괜찮습니다만, 정작 오디오 신호까지 덮어버리는 게 문제죠. 결과적으로 둔탁하고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사운드가 되어버립니다.


지금 우리 뒤에는 엄청난 꿈의 시스템이 있는데요, 이런 하이엔드 오디오는 대부분 아주 잘 만들어진 기기들입니다. 어떤 케이블로 연결하든 탁월한, 혹은 최소한 아주 좋은 소리를 내주죠. “이 스피커는 쇠줄로 연결해도 소리가 환상적일 것”이라고 농을 쳐도 될 정도로요. 하지만 웨이케이블이 주목하는 건 이 스피커의 소리가 실제로 얼마나 좋을 수 있을지, 최대 잠재력은 무엇인지 입니다. 음질은 물론, 음악을 정서적으로 깊이 경험할 수 있도록 말이죠.

Q | 웨이케이블의 제품군

A | 웨이케이블에는 에는 거의 모든 종류의 케이블이 있습니다. 밸런스드와 언밸런스드 인터커넥터, 동축, S/PDIF, AES/EBU, USB등의 디지털 케이블 그리고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랜케이블까지 웨이케이블의 랜케이블은 다른 케이블과는 전혀 다른, 아주 특별한 케이블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랜케이블이 여느 아날로그 케이블보다 훨씬 더 민감하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죠. 랜케이블은 소위 패키지를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전달합니다. 패키지가 온전히 전달만 되면 작동은 하죠. 하지만 사운드에 주안점을 두고 좀 다른 접근 방식으로 개발 및 제작했을 때의 변화폭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주 흥미로웠죠. 이론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민감했거든요.


Way Cable Mind

이 외에도 스피커 케이블과 파워케이블이 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스피커 케이블은 인터커넥터와 마찬가지로 영향력이 크고 매우 중요하죠. 하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파워케이블입니다. 파워케이블 역시 오디오용 관점으로 보면 아주 섬세한 종류의 케이블이죠. 좋은, 아주 좋은 파워케이블은 사운드에 커다란 변화와 향상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인터커넥터와 마찬가지로 말이죠.


Way Cable Subsstance+

파워케이블을 제작할 때 어려운 점은 아무것도 더해지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게 저역이든 고역이든 어떠한 것도 부각시키지 않고 밸런스가 고르게 유지되도록 말이죠. 음악 및 오디오 애호가들은, 어떤 문제나 사운드 전반의 불균형을 보완하거나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케이블을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저음이 부족했는데 파워케이블을 바꾸니까 저음이 보강됐어요 ”라고 한다면, 그 케이블은 밸런스가 고르게 잘 잡힌 시스템에서는 불필요한 과다 저음을 초래하겠죠. 따라서 케이블은 특정 대역이나 약점을 보완해주는 게 아니라 시스템의 성향을 온전히 반영하도록 만들어져야 합니다.

웨이케이블이 지향하는 게 바로 그런 케이블이죠. 하지만 이는 아주 까다롭고 많은 노력을 요합니다. 다양한 시스템과 부품들로 수도 없이 많은 테스트와 비교 청음을 해야하기 때문이죠. 이런 제작 방식이 모두에게 가능한 건 아니지만 웨이케이블은 100%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가능하죠.

Q | 플러스 버전의 차이점

A | 우리는 케이블을 개발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이것은 마치 끝없는 여정과도 같죠. 플러스 시리즈는 웨이케이블이 지금까지 도달한 최상의 레벨을 보여줍니다. 음질은 물론, 제작 기술적인 측면까지 말이죠. 내구성, 면, 은 등이 향상되었고, 단자가 개선되는 등 새로운 수준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변화를 이루어냈습니다.

Q | 웨이케이블의 향후 계획

A | 앞서 얘기했듯 우리는 개발, 소재 향상 등을 위해 계속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수 년 간의 개발로 마침내 1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라인업이 완성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공식 출시가 몹시 기대되는 아주 자랑스러운 제품이 있는데요, 바로 내년 5월 뮌헨에서 공개 예정인 디지털 케이블입니다.


Way Cable Libertas

우리가 가장 최근에 발견한 사실은, 랜케이블만이 아니라 기존의 디지털 케이블 역시 굉장히 우수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동축과 AES/EBU 케이블의 설계를 완전히 새롭게 재정의했고, 그 결과가 너무나도 놀라워서 하루빨리 선보일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선진적인 디지털 엔지니어들은 동축이나 AES/EBU로도 DSD와 같은 고음질 음원을 아무 문제없이 재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랜케이블과 동축, 그리고 AES/EBU의 간과되었던 잠재력을 인식하기 시작한다면 디지털 오디오 용도로서 이들의 미래는 밝다고 봅니다.

Q | 한국 오디오애호가들에게

A | 오디오 및 음악 애호가로서 우리의 바람은 여러분과 다르지 않습니다. 바로 음악을 즐기는 것이죠. 우리는 이제 우리를 이해하고 우리의 지향점을 공유하는 파트너가 생겼습니다. 수입원 페네스트라와 AV 플라자는 여러분이 최상의 방법으로 웨이케이블을 보고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한국에는 이미 Mk2나 오리지널 버전을 사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분들께 수입원이 제공하는 적정한 보상 제도를 통해 새로운 버전을 경험해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보람은 웨이케이블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한 차원 높은 만족을 드리는 것이기 때문이죠. 또한 웨이케이블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청음 테스트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의 방식을 잘 이해하고 있는 훌륭한 담당자들이 있으니 상담하고 논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들은 여러분의 시스템에 어떤 케이블이 적합할지 조언해드리고 여러분의 청음 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에 만족했다면, 웨이케이블의 가족이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장담컨데 많은 경우, 예상하시는 것보다 훨씬 만족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