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속의안정감-천리안 AV동호회 시삽님

현재 천리안 AV동호회의 시삽을 맡고 계신 한글조아님댁을 방문해서 이모저모를 살펴보았습니다. 동호회 시삽이라고 하면 굉장히 어리어리한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을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비교적 평이한 중상급 시스템으로서 작은 공간에 알맞은 모범적인 환경을 꾸미고 계시지요. 집에 들어서면 공간이 상당히 좁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공간에 저많은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지요. 24평 아파트의 거실(방3개)은 4평이 될까말까한 공간인데 그곳에 53인치 소니 HD READY KP-HR53KR1 프로젝션 TV가 자리잡고 있고 그 좌우로 B&W DM603이 메인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이한점은 베란다방면으로 TV와 스피커를 나열해서 모범적인 공간이라고 할수 있는 직사각형의 공간에서 시청을 하고 있지요. DVD플레이어와 까나리 선재를 이용한 컴포넌트 케이블로 연결되어있고 비교적 작은 프로젝션 TV인지라 상당히 만족하는 화질을 보여준다고 얘기하시네요.
거실의 폭이 좁아서 고민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베란다쪽으로 길게 보는 것도 좋은 설치예 중의 하나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앰프와 각종 기기들을 디스플레이 할 여유공간이 전면에 없으므로 시청자 방향의 우측으로 기기들을 배열해서 상당히 효율적인 활용을 하고 있지요.
사용하고 있는 HR53KR1 소니 프로젝션 TV는 세탑박스가 내장되지 않은 HD READY타입인데 SD급인 480p와 HD급인 1080i는 지원하지만 또 다른 HD급인 720p는 구현이 안되는 모델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걱정은 안하셔도 되지요.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720p 방송을 할 예정이 아직은 없거던요.)
그리고 메인으로 사용중인 B&W DM시리즈의 603 모델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자층이 두꺼웠던 시리즈로서 메인으로 손색이 없는 제품이지만 주인은 이 스피커를 업그레이드 하기위해서 열심히 노력(?)중이시지요.
상당히 B&W 모델을 선호하시는 분으로서 센타(LCR6), 우퍼(ASW500), 리어(DM601)까지 모두 B&W입니다.
음색에는 전혀 불만이 없이 만족하시고 사용중이지만 메인만은 바꾸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필자의 메트릭스 803을 상당히 노리시던데, 저는 하이파이용입니다. ^^
눈길을 끄는 점이 한가지 더있는데 리어 스피커의 설치를 위해서 사진 스튜디오에서 조명 설치를 위해 많이 사용하는 스탠드를 구입해서 리어를 배치했습니다.
이런 스탠드는 이웃 일본에서 아이디어 제품으로 스피커 스탠드로 판매를 하곤 했었는데 가격대가 아주 비싼데다 음질이 나빠질 개연성이 충분히 있어서 쉽게 히트를 치지는 못했지요. 단순히 공간의 활용으로는 거의 100점을 줄수 있는 설치이지만 속이 비어있는 봉스탠드의 울림이 가까이서는 느껴지는 점이 마이너스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같은 환경에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큰 작용을 한 것입니다.
(실상 봉의 재질이 상당히 중요한데요..일반 세탁물에 쓰여지는 봉을 사용하다가는 필시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되도록이면 두랄리늄같은 재질의 강성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요.)
주요 사용기기들을 살펴보면 앰프로서는 데논의 A10SE, 파이오니어 515 DVD플레이어, 필립스와 소니의 VCR이 두대(이 집 주인장이 카피를 즐긴다는 소문이 파다하더군요..^^), 파이오니어 S-9 LD 플레이어가 자리잡고 있는데, 가장 불만족스런 곳을 물으니 앰프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데논과 B&W의 매칭은 서로 상성이 좋은 편이라 무난하다고 할수있는데 자극적인 소리를 별로 안좋아하는 주인장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데논의 A10SE는 사실 데논에서 급조해서 만들다 시피해서 완성도면에서나 성능면에서 상급기인 A1SE에 비해 평이 좋지 않았었는데 주인장이 사셨다는 얘기에 상당히 놀라웠지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은 후회하는 눈치가 조금씩 보이더군요.^^
한글조아님은 오래전부터 LD를 컬렉션 하신 매니어로서 집에서도 그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요. 이미 한물간 LD를 들고서 희희낙락하시면서 꿋꿋하게 잘 사십니다.
물론 DVD 타이틀도 많이 있지만 가장 아끼는 것은 역시 LD박스판들이겠지요.
아직도 상당히 LD 박스에 공을 들이시는데 얼마전에 다녀오신 일본에서 코난 LD 박스판을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매입했다면서 침을 튀기면서 자랑을 하시더군요.
에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군침이 도는 LD지만 필자는 에니보다는 영화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 무지막지하게 비싼 일본 에니에는 별 관심이 없더군요.
그래도 꾸준히 LD를 모으고 사랑하는 분으로서 같은 LD 사용자로서 동지애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필자가 방문하기전에 소유하고 있는 소니 프로젝션 TV에 파로자 라인더블러를 중고로 구입해서 달아보고자 했다는 한글조아님의 엽기성에 상당히 경외감이 들더군요.
실제 파로자의 가격이 프로젝션 TV급에 맞먹고 (물론 중고는 그 반값) LD만을 위해서 구입의사를 표명했다는 소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LD는 480i가 한계이지만 라인더블러를 이용하면 480p로 뻥튀기를 해준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라인더블러라는 영상프로세서의 수요층은 LD를 타겟으로 하는 것이었던 것이라 LD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수도 있는 욕심이었지요.
간만에 들어보는 차분한 음색의 AV에 여유로움이 생기더군요..
결코 AV에 적당하다고는 할수 없지만 본인의 취향에 맞춰서 만족하면서 즐거운 AV 생활을 누리시는 한글조아님 가족분들의 따뜻함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