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박가람님댁 홈씨어터 전용룸

홈시어터 가정방문기 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소유자가 글을 쓰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글은 엄밀히 따지자면 “가정방문기”가 아니라 “시스템 소개기”가 되어야 옳을듯 싶네요 ^^;

(운영자주 : 이 글은 박가람님이 직접 쓰신 글입니다.)


 


 



시스템 라인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DVD Player : PIONEER DV-S9
LD Player : PIONEER HLD-X9
AV AMP : DENON AVC-A1D
PROJECTOR : BARCOVISION 701HQ
VIDEO PROCESSOR : FAROUDJA VP251
SCREEN : DRAPER M1300 WIDE 110인치

*Speakers
Front : B&W DM603 S2
Center : B&W LCR6 S2
Surround : B&W DS6
Sub Woofer : B&W AS6

*Cables
스피커 케이블 : Supra ply 3.4s (프론트, 센터) Supra sky 4.0 (서라운드)
동축 케이블 : 리버맨 DC-Plus * 3 (DVDP →AMP, LDP →AMP, LDP의 AC-3RF)
아날로그 인터 : 킴버 PBJ (DVDP →AMP), QED Qunex1 (LDP →AMP)
Supra DAC (AMP →Sub Woofer)
RGB 영상케이블 : 김치호님 제작 카나리제품(VIDEO PROCESSOR →PROJECTOR)



 



[왼쪽위에서 부터 시계방향으로 리지텍 자막기, 빅터 D-VHS 30000, 파로쟈 라인더블러 VP251, 데논 A1D앰프, 파이오니어 LD-X9, 파이오니어 DVD-S9]


 


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제 방이며 설계도상 크기는 360*450cm입니다. 실제크기는 이보다 14cm정도씩 작구요. 주요 시스템은 LEFT 스피커와 센터 스피커 사이에 2열로 배치하였습니다.
사실 저처럼 장식장없이 기기를 쌓아놓는게 좋은 방법은 아니죠. 제품의 발열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으니까요. 제 경우는 현재 잠시 빌려온 빅터 30000 D-VHS와 발열과 큰 관계가 없는 조그마한 자막기를 제외하면 DVDP,LDP, AMP, VIDEO PROCESSOR 총 4개의 콤포넌트가 주력기라 볼수 있죠. 그래서 DVDP와 LDP, VIDEO PROCESSOR와 AMP 이렇게 나누어 두개씩 쌓아놓으면 발열문제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듯 싶었습니다.
또 한가지 이유는 LEFT스피커와 센터스피커 사이의 공간이 1미터 정도라 2*2 장식장을 놓으면 양 스피커랑 장식장이 딱 붙어버려서 안되구요. 그렇다고 1*4를 놓자니 장식장 키가 높아져서 스크린을 가려버릴테구요. 해서 보시는바와 같이 스피커와 동일하게 대리석을 받치고 기기들을 올려놓게 되었습니다. 미관상으로나 사용상으로나 아직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프론트 스피커는 음향적으로 볼때 조금 더 안쪽으로 이동하는게 좋을것 같은데, 스크린을 가려버려서 어쩔수 없이 조금 넓게 벌려 놓은 상태입니다. 위에서 말한 기기배치상의 문제와도 상관이 있구요.
센터 스피커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수직으로 세워놓았습니다. 현재의 기기배치상에서 센터스피커를 수평으로 설치하는게 번거롭기도 했고, 수직설치의 장점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여 결정하였죠. 수직설치의 잇점이라면 센터채널의 정위감이나 대사의 명료도에 확실히 플러스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수평지향성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지요. 시청공간이 너무 좁다면 수평설치가 좋을 것이고 적당한 공간이 확보되고 센터 스피커 위치에 TV가 버티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면 수직설치도 충분한 매리트가 있을듯 합니다.
서브우퍼는 센터스피커와 RIGHT스피커 사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서브우퍼야 별다르게 설치위치를 가리지는 않지요. 프론트 스피커의 뒤쪽에 방의 3면이 만나는 구석이 저음의 확산에는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만 제 방은 프론트 스피커 뒤에 서브우퍼를 놓을만큼의 자리가 나지는 않더군요.
프론트와 센터스피커, 서브우퍼 공히 바닥에 1차로 방진고무를 대고 그 위에 대리석을 깐뒤 스파이크를 받쳐 설치했습니다. 센터스피커는 약간 위쪽을 바라보게끔 앞쪽 스파이크의 높이를 올렸구요.



 



서라운드 스피커는 다이폴 타입으로서 시청실의 수직거리에서 전면으로부터 3/4 지점에 설치했습니다. 높이는 의자에 편히 앉았을때의 귀높이보다 아주 약간 높구요. 대개는 저처럼 다이폴 스피커를 쓰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뒷벽에 최대한 가깝게 소파 바로 옆에다 설치하는 경우가 제일 많죠. 서라운드 스피커의 유닛이 전방을 향하게 설치하는 경우도 많구요. 저는 인스톨 가이드에 충실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권장되는 서라운드 스피커의 위치는 시청위치와 수평 내지는 약간 뒤(일반스피커일때) 아니면 약간 앞(다이폴일때)이고 서로 마주보게끔 되어 있습니다. 높이는 시청자의 귀높이와 수평 내지는 위쪽으로 1미터 안쪽 정도이죠. 물론 확정된 가이드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좋다고 느낄수 있게 셋팅하는게 가장 좋은 것이죠.



 



[B&W DS6 다이폴형 리어 스피커]


앰프는 데논 A1SE의 전신인 A1D입니다. THX-EX와 AAC 디코딩을 제외하면 큰 차이점은 없지요. 개인적으로 데논A1D의 투박한듯한 디자인이 맘에 들구요. 스피커 장악능력도 인티앰프형에서는 A클라스축에 속합니다.
스피커가 노틸러스 급까지 간다면야 모르겠지만 CDM NT 수준까지는 커버가 될겁니다. 데논과 B&W 조합의 사운드는 약간 무딘듯하면서 중후한 스타일이죠. 음장모드는 거의 사용치 않고 있습니다. 저는 입력된 소스 그대로의 디코딩을 따르는 편이구요, 영화감상시에 THX모드를 종종 사용하죠. 돌비 서라운드 소스일 경우는 거의 THX를 가동합니다. THX가 non-discrete 4 채널 포맷의 돌비 서라운드 사운드를 의사(=가짜) 5.1 채널로 보완하는 개념에서 출발했거든요.

DVDP와 LDP는 최신모델들은 아닙니다. 그래도 한 시대를 풍미하던 모델들이죠 ^^;
DV-S9은 프로그래시브 지원 모델들이 쏟아져 나오기 전까지는 꽤 인정을 받던 제품입니다. 저는 프로그래시브 처리를 VIDEO PROCESSOR로 해결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꿋꿋하게 DV-S9을 잘 쓰고 있는데요. 만약 관심이 가는 모델이 있다면 소니 9000ES입니다. 프로그래시브 처리 때문이 아니라 소니 DVDP의 화사한 색감 때문이지요.
이것은 디스플레이와의 상대적 매칭을 고려해서인데, 일반 TV로 볼때는 파이오니아 DVDP가 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영상을 그려내거든요. 그런데 이 화면을 비정상적인 크기(적어도 NTSC에서는 그렇습니다)로 키운 프로젝터에서는 그 유화같은 색상이 많이 날아가버리고 약간 바랜듯이 보이기도 하더군요.
오히려 일반TV에서 너무 엣지가 강하고 자극적이다 싶을만큼 강렬한 색채를 보이는 소니 플레이어가 프로젝터에서는 어떤 결과를 보일지 아주 궁금합니다.



 



LDP는 입문기부터 시작해서 결국에는 파이오니아의 넘버2 모델인 HLD-X9까지 와버리고 말았습니다 -_-
애시당초 LD에 손을 안댔다면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제가 LD에 대해 꽤 애착을 가지고 있는 편이라서요. 이 기기를 도입할 당시엔 29인치 TV를 쓰고 있었는데요. 일반 브라운관 TV에서 보여주는 화면은 DVD보다도 낫습니다. 아날로그 영상의 극한을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아날로그 시스템은 디지탈에 비해서 재생기의 완성도에 따른 영상의 품질편차가 꽤 심한 편입니다. 이것은 굳이 제가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다 아실 내용이죠.
제게 있어 HLD-X9은 세번째 LDP로써, 두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몸소 체험하기도 한 사항입니다. DVDP도 한번의 업그레이드가 있었는데 이만큼의 차이를 느끼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프로젝터로 보는 화면은 아나몰픽으로 무장한 DVD를 당해내지 못합니다. 색감은 약간 더 불그스름하면서 온기가 돈다고도 볼수 있어서 옛날 영화를 볼때에는 제법 운치가 있죠. 최신 영화들을 보면 해상도의 열세가 적잖이 드러나긴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빅터 30000 D-VHS는 잠시 아는 분의 것을 빌려온 것입니다.
바코701HQ가 오래된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수평주파수 34KHz의 HDTV신호도 받더라구요. 조만간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저는 국내 지상파가 본방송을 시작하면 셋탑박스를 도입하는게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디스플레이 쪽은 FAROUDJA VP251과 BARCOVISION 701HQ의 조합입니다.
VP251이 LD, DVD로부터 받은 영상신호를 프로그래시브 처리해서 480p로 만들고 RGB 디코딩까지 한후 프로젝터로 보내면 프로젝터는 입력받은 RGB신호를 화면에 뿌려주기만 하는 원리죠. 결국 프로젝터 쪽은 광학계만 가동되는 셈인데요.
이렇게 역할분담을 시킨 이유는 VP251의 COLOR DECODING 능력이 701HQ의 그것보다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이죠.
시스템 설치의 관점에서 본다면 소스기기와 가까운 쪽에서 RGB 복원을 한후에 원거리에 위치한 프로젝터로의 신호전달은 대역폭이 넓은 RGB신호로 송수신하는 것이 신호손실면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있겠습니다. 결국 상기 시스템에서 색조정은 입력소스별로 VP251에서 하고 Geometry나 Convergence등은 31.5KHz/60Hz의 RGB입력신호에 준해 701HQ에서 조정합니다.



 



[바코의 구형 모델인 701HQ 삼관식 프로젝터]


 


 



[프로젝터 영상 연결단자 모습 ;R,G,B외에 컴을 위한 두개의 Sinc단자도 연결한 모습]


 


VIDEO PROCESSOR에서 프로젝터로 가는 RGB케이블은 집을 신축할 당시 벽뒤로 매설하였고, 프로젝터용 전용브라켓도 천정위에 미리 수평지지대를 설치해서 천정을 마감하기 전에 직접 매달은 것입니다.
프로젝터의 위치나 높이, 스크린으로부터의 거리와 스크린의 높이 등은 대충 눈대중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LENS라는 BARCO 프로젝터용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계산한 결과값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 시청실을 셋팅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인데 다행히 시행착오없이 잘 진행이 되어서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지요.



 



[빅터30000으로 HD화상 재생]


 


스크린은 16:9 와이드 타입으로 대각선 길이가 110인치이고, 프레임을 먼저 조립해서 안쪽으로 스크린 원단을 끼워넣는 형태입니다. 외관 사이즈는 260*150cm인데 프레임을 제외한 스크린 영역은 236*136cm입니다.
프로젝터에서 스크린에 투사하는 화면타입은 총 4개를 셋팅해서 사용중인데요, 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 레터박스, 1.33:1, 1.66:1 입니다.



 



[일본 영화 DVD “링”의 엽기적인 사다코의 모습 ^^]


몇년동안 시스템을 구축해 오면서 추구했던 점이라면 “영화의 감동을 느낄수 있는 Private Theater”라고 함축해서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어느 정도의 이정표에 다다랐다고 제 개인적으로는 자평하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