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irway To Highend
“플래티넘으로 올라오라” 마치 신용카드 업체의 광고 문구 같지 않은가? 영국의 하이파이 스피커 업체 Monitor Audio의 최신작 플래티넘에 대한 소개이다. 마치 신용카드가 그렇듯이 회사의 스피커들은 브론즈, 실버, 골드의 3단계로 구성된 등급 분류를 갖추고 있다. 지 난 6년여 세월 동안 두 차례에 걸친 리모델링으로 동급 최고의 선택으로 꼽히는 제품이 된 이들 시리즈 삼총사 덕분에 이제 Monitor Audio는 중견 스피커 업체로 올라서려는 변화를 시도하게 되었다. 그 첫 신호탄이 바로 플래티넘 시리즈의 등장이다.
사실, Monitor Audio의 포지션은 미들 클래스의 쓸만한 하이파이 스피커와 많지 않은 입문형 스테레오 스피커업체였다. 특히 영국 내의 업체로서 영국 내에서 만들고 생산한다는 영국태생이라는 점이 특별한 가치가 있는 정도였다. 처음 이 회사가 등장할 당시만 해도 두 명의 형제가 의기투합하여 한 명은 설계하고 만들며 다른 한 명은 열심히 파는, 소위 가족 공방의 소형 업체에 불과했다. 하지만 영국이라는 장점과 짧지 않은 역사로 하이파이 시장에서 생명력을 유지해 온 덕분에 쓸만한 업체와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B&W나 KEF 또는 Mission등과 같이 영국 스피커 업체들의 그룹화 바람에서 밀려 변방에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지배력이나 파괴력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거의 20여 년 넘게 이 회사를 유지해왔던 두 형제는 2000년 외부 자본가에게 회사의 지분을 넘기고 서서히 Monitor Audio라는 회사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이 회사의 전속 디자이너 겸 엔지니어로 참여한 Dean Hartley는 오랫동안 지속된 개인스피커 회사란 이미지를 벗고 본격적인 스피커 업체의 제품으로 라인업을 교체하기 위해 새로운 시리즈 개혁에 나섰다. 다소 불분명하게 뒤섞여있던 스피커 시리즈 전체를 단종시키고 이때부터 Monitor Audio의 제품 군은 크게 3개의 등급으로 나뉘어 리모델링이 이루어졌다. 바로 골드, 실버 그리고 브론즈가 그것이다.
이전까지 개념 없이 사용되던 제품명들에 대해 교통정리를 실시했고 아마추어리즘에 가까웠던 기존 Monitor Audio 제품들에 프로페셔널한 제품의 이미지를 불어넣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등장한 골드 레퍼런스는 Monitor Audio의 최고급 제품 군으로 이후 실버 스튜디오나 브론즈 같은 시리즈를 차례로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그리고 지난 2005년부터 또 한번의 모델 교체를 단행하여 골드레퍼런스는 골드 시그너처(GS)로 업그레이드 승격을 단행하고 이후 실버는 실버 레퍼런스(RS)로, 브론즈도 브론즈 레퍼런스(BR)로 대폭적으로 승급 과정을 성공리에 이루어 냈다. 이는 지난 7년여의 시간 동안 세 가지 시리즈로 큰 성과를 거둔 덕분에 안정적인 재원이 마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외에도 번외 시리즈로 내놓은 Radius, 아웃도어 스피커 그리고 iPod 전용 스피커 등의 다양한 제품 군의 확대도 이어져왔다.
그러나 이 회사의 모든 스피커 라인업은 어디까지나 실용적인 중급내지는 보급기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최상위 골드 시그너처 또한 비싼 중급기에 속할 뿐, 하이엔드 제품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 동안 튼튼한 토대와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한 Monitor Audio는 중급에서 고급 하이엔드 시장으로 올라서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으며 그 결과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플래티넘이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매년 CES에서 제품 발표를 공공연하게 들려왔지만 그 실체가 올해서야 공개된 것이다.
Monitor Audio의 새 출발, Platinum
여기에는 나름 내부적인 사정이 있었던 듯하다. 2000년부터 리모델링 된 모니터오디오에는 외부 투자 자본에 의해 마침내 운영되어 왔다. 제품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수익에 대한 강조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소리보다 잘 팔릴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중요성이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하이엔드는 이와는 전혀 다른 시장이다. 즉, 플래티넘은 기존 제품들과는 차별화가 분명해야 했고 그리 많이 팔 수 있는 제품군도 아니었다. 따라서 쉽게 제품화 되지 못했고 2년 동안 오히려 골드, 실버, 브론즈의 리뉴얼에 더 신경 써왔다.
그렇게 계속 지연되어왔던 플래티넘이 본격적으로 제품화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이다. 외부 자본에 의해 성공적인 스피커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Monitor Audio는 이 회사의 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Dean Hartely를 중심으로 마케팅 전문가, 생산전문가 그리고 경영 및 회게 전문가 등 4명의 핵심 멤버로 일종의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외부 자본가로부터 Monitor Audio를 인수하였다. 4명의 4대 주주로 구성된 Monitor Audio는 그 동안 쌓은 힘을 토대로 본격적인 스피커 전문 회사로 변신을 꿰하는 작업을 펼치기 시작했고 다소 지지부진하게 밀려왔던 플래티넘 시리즈에 대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이들 네 명의 전문가들이 추구하는 모니터오디오의 이미지는 기존의 중급 및 입문형 제품들을 넘어 하이엔드까지 아우르는 완벽한 라인업을 갖춘 영국의 전문 스피커 그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이미지나 제품 군을 흐트리지 않으면서도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새출발 점으로 보다 비싼 하이엔드 입문 시리즈로 플래티넘을 내놓은 것이다.
맨땅에 헤딩하기
설계자인 Dean Hartley는 설계 및 디자인팀 전원에게 골드, 실버, 브론즈 등의 모든 것을 잊고 백지에서 출발하라는 주문을 했다. 기존 스피커들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차원의 디자인과 퀄리티를 원했기 때문이다. 모든 면에서 하이엔드가 가져야 하는 필요충분조건은 기존 중급 제품들과는 전혀 달라야 했기 때문에 소재나 작은 볼트와 같은 부품 하나까지도 예전의 Monitor Audio의 모습을 남기지 않으려 했다. 그 결과 새로운 플래티넘은 스피커의 뼈대를 이루는 캐비닛, 드라이버 그리고 사운드에 있어서 완전히 다른 차원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
리본 그리고 우주과학
고성능의 리본 트위터는 현재 하이엔드 스피커 일부 제품들에서만 쓰일 정도로 매우 높고 재생 대역을 제공할 뿐 만 아니라 대단히 놀라운 응답 특성을 자랑한다. 철저히 물리적 특성에 기초하는 이 우수한 드라이버의 성능을 플래티넘 시리즈에서는 Monitor Audio의 C-CAM기술과 접목을 시켰다.
기존의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거나 전문 드라이버 업체의 리본 트위터를 사용한 것과 달리 이 영국 회사는 자신들의 트레이드마크인C-CAM트위터 기술을 리본 트위터로 바꾸어내는 변신을 단행했다.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샌드위치 소재에 세라믹을 코팅한 C-CAM박막을 리본 진동판으로 성형하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또한 드라이버의 구동에 사용되는 마그넷 또한 기존 페라이트류의 자석을 사용하지 않고 NeFeB마그넷이라는 특별한 소재의 강력한 자석을 사용하였다. 여기에 에너지를 드라이버 내에 쌓아두지 않는 리본 트위터의 물리적인 구조적 장점까지 더해져서 모든 에너지와 입력된 신호가 고스란히 트위터의 사운드로 재생되어 기존 드라이버와 달리 몰라보게 개선된 수퍼트위터를 완성하게 된 것이다.
최대 100kHz의 높은 재생한계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최저2-3kHz까지의 대역을 모두 소화하면서도 절대 음의 분산 특성도 제한되지 않게 됨으로써 기존 Monitor Audio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중고역 사운드의 연출을 보여주게 되었다.
차세대C-CAM, RDT 드라이버
또 하나의 특징은 RDT(Rigid Diaphragm Technology)라 부르는 새로운 미드베이스와 우퍼의 등장이다. 이들 역시 C-CAM이라는 콘지의 소재는 앞서 소개한 리본 트위터와 같지만 드라이버의 구조나 설계는 기존 Monitor Audio의 드라이버들과는 전혀 다르다. 소위 차세대 C-CAM 드라이버라 불리는 이번 플래티넘의 RDT드라이버들은 단순히 기존C-CAM의 콘지 소재가 아니라 벌집 모양으로 유명한 Nomex의 허니콤 소재에 C-CAM을 입히는 새로운 세라믹 증착 기술을 도입했다. 항공우주 소재 분야에서 사용되는 세라믹 기술을 새롭게 도입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골드나 실버의 드라이버처럼 골프공 표면 형태의 딤플 문양이 아니라 벌집 모양의 허니콤 무늬로 구성된 새로운 Nomex C-CAM소재의 드라이버가 완성된 것이다. 게다가 구조 또한 정중앙의 센터 캡이나 페이즈 플러그가 있던 전작들과 달리 완전한 역돔의 형태를 띄고 있다. 이러한 소재 기술 덕분에 콘지의 경량화가 이루어 졌음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경도는 이전C-CAM드라이버들보다 훨씬 높아졌고 소리는 내는 피스톤 모션 때 발생되는 뒤틀림 현상과 같은 디스토션도 거의 완벽에 가깝도록 줄였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소재와 구조적인 차이만 가져온 것이 아니다. Monitor Audio에서는 독일의 Klippel사에서 개발한 디스토션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여 드라이버의 동작 움직임을 아주 작은 부분 부분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재설계를 반복하였다. 이는 B&W가 새로운 800시리즈와 다이아몬드 드라이버 등을 개발하는 데에 사용했던 드라이버 동작 분석 시스템으로 모니터 오디오에서도 하이테크 개발 시스템을 갖추어 이번 플래티넘 시리즈의 차세대 드라이버를 개발한 것이다. 새롭게 설비를 갖춘 무음향실에서 드라이버 동작을 일일이 Klippel의 분석 시스템을 통해 분석해 완벽에 가까운 드라이버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혁신적인 캐비닛
디자인 전통적으로 이 회사의 스피커 캐비닛은 더도 덜도 아닌 직사각형 그 자체였다. 다소 고루해 보일 수도 있지만 가장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한 구조의 캐비닛이다 하지만 플래티넘은 완전히 다르다. 내부에서 발생되는 공진의 제거를 위해 대칭적이지 않은 비평행 구조의 몸체를 그 속에 안정된 뼈대를 만들기 위해 “핀-홀(Pin-Hole)”이라는 구멍 뚫린 독특한 형태의 버팀목을 배치하여 견고함을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스피커 전면 배플과 캐비닛 뒷면을 특별히 고안된 볼트로 연결하여 조이는 등의 뒤틀림 방지 기술도 적용했다. 그 견고함과 뒤틀림의 방지를 위해 볼트에 조이는 힘까지 컴퓨터로 계산해내서 모든 플래티넘 스피커 생산 시에 동일한 힘으로 볼트를 조이도록 하는 극한 방법까지 이용했다.
진동의 방지와 분산
드라이버의 동작으로 특히나 진동 발생이 가장 많은 전면 배플에는 ARC(Anti-Resonance Composite)라는 신소재를 사용하였다. 이는 미네랄인 무기질물질과 유기질 물질을 열적인 병합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복합 폴리머 소재로서 Monitor Audio의 엔지니어에 의해 플래티넘 용으로 새롭게 고안된 소재이다. 기술적 소개 자료는 없지만 이 소재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여러 물질의 복합체가 됨으로써 특정한 움직임이나 진동에서 공진 현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동작하는 주파수 대역에서 배플이 함께 진동을 일으켜 음을 혼탁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드라이버의 모든 진동이 그대로 소리로만 나타나 더 깨끗한 음의 재생 토대를 마련해준다고 한다.
또한 이 ARC배플에 장착된 드라이버들 뒤에는 TLE(TaperedLineEnclosure)라는 별도의 드라이버 캐비닛이 부착된다. 이는 B&W의 노틸러스 튜브를 연상케 하는 일종의 드라이버 소음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즉, 동작 시 드라이버 뒤로 새어 나오는 잡음들이 스피커 내부에서 뒤섞여 전체 재생 음을 혼탁하지 않도록 해주기 위함이다.
한편 뒷면에 달린 위상 반전 포트도 HiVe(High Velocity reflexport)라는 기술로 설계되어 있다. 자꾸 B&W의 제품들과 비교되는 것이 좀 부담스럽지만, B&W에서는 포트의 표면에 골프공과 같은 딤플문양을 새겨 넣어 스피커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저음의 공기에서 발생되는 와류 잡음을 줄이도록 했었다. 이에 반해 Monitor Audio는 밖으로 나오는 공기의 흐름 속도를 대폭 높여 와류 같은 노이즈가 아예 생기지 않도록 포트에 공기가 원활히 흐르는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외에 플래티넘 시리즈에는 더 많은 요소들이 가득하다. 전면 배플에 덧씌운 가죽은 세계의 명차들에 사용되는 스코틀랜드의 최고급 가죽인 Andrew Muirhead의 Strathspey가 사용되었고, 하이엔드 전용 부품들로 구성된 크로스오버회로 그리고 WBT의 플래티넘 시그니처 스피커 터미널 등 최고의 소재와 부품들만이 투입되어 있다.
플래티넘 시리즈는 4개의 제품으로 구성되어있다. 북쉘프인 PL100(£2300), 플로어스탠딩 타입인 PL300(£5000), PL100(£2300) 플래티넘 전용 센터 스피커인 PL350C(£2300), 마지막으로 액티브 서브우퍼 PLW-15(£2500)로 구성된다.
Alex Brady, Sales & Marketing Directo of Monitor Audio
Platinum 시리즈를 시작할 때 어떤 것들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인가? 우리가 생각한 목표점은 이런 것들이다. 가장 자연스러운 사운드 밸런스의 완성, 아무리 사소한 부분이더라도 놓치지 않는 디자인 디테일의 완성, 벤치마크 수준이 되는 퍼포먼스, 영국 특유의 장인 정신과 기술이 살아 있는 제품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시대의 흐름에 따라 DVD-A, SACD 및 HD-DVD와 블루레이 같은 와이드한 재생 대역의 요구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극도로 디스토션을 최소화 하는 것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목표점을 그렇게 잡았다면 실제 개발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우리가 실행한 설계방식은 목표에 충실하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스피커 개발 기술이나 아이디어는 완전히 잊고 맨땅에서 백지 상태로 새롭게 출발하였다. 최신 첨단 소재의 도입과 완전히 새로운 기술의 개발로 퍼포먼스 레벨을 새로운 차원에서 만들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에만 집중했고 제작에 사용되는 모든 비용은 철저히 음질 하나만을 위해 사용되도록 했다.
새로운 기술은 어떻게 개발했나? 2004년부터 Monitor Audio(이하 MA)의 디자인팀은 엄청나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3명의 음향 엔지니어들을 보유했고 3명의 생산 기술자와 산업 디자이너를 영입하여 개발과 설계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모든 제품의 디자인, 드라이버 설계 그리고 B&D역량들은 Rayleiegh에 있는 연구소에서 이루어졌다. 일체의 외부 컨설팅이나 아웃소싱 인원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적인 디자인팀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완성해냈다. 새로운 스태프의 추가로 제품 설계에3D모델링 기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Klippel과 같은 유한요소 해석법 및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음향 해석 기술과 한층 개선된 음향 측정 능력을 제품 개발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새로운 완전 무향실까지 갖추게 되었다.
Platinum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캐비닛은 어떻게 만든 것인가? 캐비닛은 얇은 원목 나무판을 휘면서 층층이 쌓아 붙여 합판으로 만들었다. 이 과정을 통해 스피커 캐비닛에 맞는 모양으로 가공할 수 있었다. 캐비닛 속은 공진이 발생되는 정재파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정하지 않은 구조로 설계했다. “Pin-Hole”이라는 견고한 버팀목을 이용하여 훨씬 더 단단한 캐비닛을 만들었다. 또한 캐비닛 뒷면을 보면 긴 볼트가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전면과 뒷면 그리고 버팀목을 하나로 연결하여 견고한 구조가 유지되도록 돕는다. 이 볼트들은 특별히 계산된 힘으로 일정하게 조여져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캐비닛 공진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아스팔트 소재인 비투멘(Bitumen)으로 캐비닛 내부를 코팅하여 스피커 내부에서 발생되는 소음들도 흡음되도록 처리했다.
전면에는 가죽이 덧씌워져 있다. 특별한 이유라도? 전면 배플은 스코틀랜드 Andrew Muirhead의 프리미엄 Strathspey가죽을 수작업으로 입혔다. 가죽이 충분히 두껍기 때문에 일정 정도는 댐핑의 효과가 있지만 그보다는 심미적인 이유가 더 크다. 하지만 가죽 안에는 ARC 배플이 있으며 이는 뒤에서 다시 소개하게 될 것이다.
그럼ARC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ARC는 Anti-Resonance Composite으로 무기적인 충전재와 유기적인 수지를 혼합한 복합체 소재이다. 구조적인 견고함과 댐핑 특성들이 매우 뛰어나서 음향적으로 아주 훌륭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전혀 특성이 다른 합판으로 된 캐비닛과 ARC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보다 뛰어난 공진 대응 능력을 갖게 되었다. ARC소재는 배플과 미드레인지 인클로저 그리고 받침판 등에 사용되었다.
PLATINUM에 사용된 나무 소재와 마감은? 우리는 이국적인 원목 판을 사용하였으며 마감으로는 산토스 로즈우드, 에보니를 사용하였고 피아노 블랙래커 마감도 제공한다. 래커는 총 11차례의 폴리에스터피아노 래커 처리를 신시하며 많은 시간 수작업을 통해 거울과 같이 완벽한 광택의 마감을 구현해 놓았다.
사용된 크로스오버 필터의 기술적 특징은? 모든 커패시터들은 특별히 제작된 메탈화된 폴리프로필렌 필름 콘덴서로 1%의 오차를 갖는다. 이는 신호 전송 시 케이블에서 표피 효과로 인해 50kHz 이상에서 발생되는 신호 손실을 “0”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 특별히 선택된 것이다. 스피커 단자는 WBT의 PLATINUM 시그니처 단자로 이 업계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단자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면 가격에 상관없이 최고의 부품들을 사용했다.
Platinum의 드라이버들은 기존 MA 제품들의 드라이버와는 전혀 다르다. 드라이버 설계에 대해 소개해 달라. 콘지는 MA에서 직접 개발한 완전히 다른 새로운 소재이다. 우리는 RDT라 부른다. 주된 목적은 곤지의 경로를 늘리면서 동시에 질량은 더 낮춤으로써 콘지가 동작되는 주파수 대역 내에서 정확한 피스톤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콘지는 C-CAM 합금의 얇은 스킨과 Nomex의 허니콤 코어를 접합시켜서 완성된다. 이는 샌드위치 타입의 구조적인 적측형 모양새를 갖을 뿐만 아니라 대단히 단단한 경도를 자랑한다, 실제로 RDT 샌드위치 콘은 기존 MA스피커에서 사용되고 있는 CAM 콘지에 비해 150배나 더 단단하다.
콘지의 윤곽 형태도 독특해 보이는데? 오목한 형태로 설계된 콘지 설계는 스무스한 응답 특성을 이끌어 내주도록 이음새가 없는 표면 형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설계의 핵심은 일반적으로 콘지의 중앙에 있는 홀이 드라이버들은 전체 콘지의 구조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소리를 낼 때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RDT 콘은 아예 홀이 없는 구조로서 보이스코일이 직접 콘지를 구동하도록 하여 더스트 캡이 없을 뿐만 아니라 드라이버의 응답 특성에 간섭이 생길 일도 없다.
드라이버 제작에 사용된 부품들 중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면? 우리는 새로운 주조 합금 소재로 뒷면에 구멍이 뚫린 드라이버 섀시를 만들었다. 슬림한 섀시는 소리가 반사될 만한 부품들이 대폭 줄어들어 매우 오픈된 구조의 드라이버가 될 수 있었다. 컴퓨터를 사용한 유한 요소 해석법을 적용하여 피스톤 운동이 정확하게 이루어지도록 설계하였고 덕분에 아주 높은 정도의 선형적인 특성을 갖으면서 동시에 디스토션은 대폭 낮출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일반 드라이버들보다 휠씬 낮춘 디스토션을 위해 내부에 마그네틱 갭이나 링 등을 추가 했다. 모든 마그넷 플레이드와 폴은 표준 수치에 맞추기 위해 정밀한 CNC 머신으로 제작되었고 그 결과 아주 뛰어난 컨트롤이 가능하며 휠씬 향상된 효율을 갖도록 해주었다. PLC300과 350에 사용된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는 “under hung”이라는 보이스코일 기술을 이용하여 선형적인 동작 특성을 극대화하였고 디스토션은 극도로 억제시켰다. 또한 여기에는 지구상에서는 매우 희귀한 하이에너지인 NeFeb 마그넷을 사용하여 효율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후면의 반사음을 줄인 드라이버로 완성되었다. 또한 우퍼는 이중 스파이더로 제작되어 대출력 동작 시에도 안정된 동작을 보장한다.
리본 트위터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50kHz가 넘는 전체 대역에 걸쳐 평탄한 응답 특성을 완성할 수 있기를 원했다. 앞서 소개했듯이 이번 프로젝트의 과제중 하나가 와이드한 대역 특성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높은 고역까지 소화할 수 있는 돔 트위터를 만들고자 했지만 물리적인 법칙의 한계로 인해 그것은 불가능했다. 돔 트위터는 약0.5gms의 질량 이동을 갖는다. 여기에는 돔의 소재, 보이스코일 그리고 서스펜션 등이 포함된다. 트위터의 무게로 인해 고역의 과도 응답 특성에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된다. 리본 트위터는 보이스코일이나 서스펜션의 무게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 질량 이동이 곶 리본의 질량만이 남는다. 이 리본 무게는 약 18㎎으로 이는 질량 이동이 0.018gms에 불과하다. 또한 코일이 움직이는 트위터들은 보이스코일의 유도 특성이 있어서 코일이 마치 지역 통과 필터와 같은 동작을 하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코일이 고주파 출력의 일부를 깎아먹는 결과는 낳기도 한다.
낮은 대역과의 크로스오버 문제와 좁은 분산 특성은 어떻게 극복했는가? 그것은 리본 트위터가 낮은 주파수에도 동작하기 위해 꼭 풀어야 할 문제들이다. 하지만 PL100에서 사용된 2웨이 방식의 동작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리본 트위터 기술을 새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2.5kHz부터 재생이 가능하며 실제로 그렇게 동작한다. 18db/oct의 고역 통과 필터를 PLATINUM 전 모델에 적용하여 일정 부분 동작에 무리가 없도록 했다. 뛰어난 음의 분산 특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 혼 프로파일을 적용했다. 분산 특성이 매우 뛰어나면서도 한 곳에서만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핫스팟 현상도 발생되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점은 리본이 아주 짧기 때문에 풀레인지 또는 긴 리본들에서 나타나는 좁은 음의 분산 특성이 나타나지 않아 사실 분산 특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PLATINUM시리즈의 음질에 대해 평가한다면? 디스토션을 줄이려는 노력, 특히 공진을 줄이려는 노력 덕분에 그만한 보답을 얻은 듯싶다. 음질은 매우 자연스러우며 캐비닛의 열악한 구조나 제작 또는 버팀목의 부재로 인한 음색의 변화 같은 악재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새로운 드라이버 기술은 스피커 퍼포먼스 수준을 전혀 다른 차원의 것으로 만들었고 우리가 목표로 했던 와이드한 재생 대역 특성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PLATINUM시리즈가 어떻게 음악을 들려주는가 하는 것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아주 쉽게 술술 음악을 풀어내는 표현력은 대단히 뛰어난 성과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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