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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소너스파베르 Minima Amator II 스피커 리뷰
이탈리아의 오디오 기기가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있어 선구자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이 소너스파베르 스피커였다는 사실은 다들 아실 것이다.
벌써 30년이 넘은 옛날이야기지만 저 유명한 ‘일렉터 아마토르’의 등장이 그러한 빛나는 역사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로부터 2년 후에 일렉터 아마토르의 소형 버전으로 탄생한 것이 ‘미니마’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상위 제품이 갖고 있는 특색과 함께 심지어 인클로저의 느낌까지 훌륭하게 소형화한 스피커였는데, 이 제품 또한 큰 인기를 끌었었다.
이어서 그 3년 후에 이 스피커의 구조와 스타일, 독특한 사운드의 맛까지 좀 더 오리지널 상위 기종에 가깝도록 개발한 것이 소형 스피커의 걸작이라고 일컬어지는 ‘미니마 아마토르’이다.
이후 2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작년에 등장하여 화제를 모았던, 초대 일렉터 아마토르의 최신 버전인 ‘일렉터 아마토르 III’에 이어서 올해는 미니마 아마토르의 매력을 살리면서 최신 기술을 동원하여 좀 더 갈고 닦은 본 제품 ’미니마 아마토르 II’가 등장했다.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얼핏 보아도 오리지널 미니마 아마토르를 꼭 닮았다.
물론 오리지널 제품의 특징이기도 했던 순수 월넛 소재로 만든 뛰어난 인클로저는 이번 제품에도 그대로 이어졌으며, 프런트와 리어 배플은 검은색 가죽으로 싸여져 있다.
게다가 월넛 소재의 이음매에는 금색의 메탈 부품이 끼워져 있다.
물론 이러한 작업은 당시와 다름없이 숙련된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들어 낸다.
탑재한 유닛인 28mm 구경 트위터는 오리지널 제품의 특징이기도 했던 3각 웨이브 가이드를 갖추고 있으며, 한눈에 봐도 오리지널 제품에 붙어 있던 그것과 똑같다.
그런데 탑재된 유닛들에게는 이른바 DAD 테크놀로지라고 하는, 이 회사에서 독자 설계한 기술을 적용하여 최신 제품다운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우퍼는 오리지널 제품에 탑재했던 140mm보다 약간 더 커졌으며 본 제품 전용으로 개발된 150mm 구경의 유닛을 탑재하였다.
다이아프레임에는 자연 건조시킨 고급 천연 섬유에 셀룰로오스 펄프를 블렌딩한 커스텀 메이드 소재를 적용했다고 한다.
참고로 본 스피커를 위한 전용 스탠드는 없지만 앞서 기술했던 작년에 등장한 일렉터 아마토르 III용 스탠드를 사용할 수 있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매력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다만 함께 포함되어 있는 커버를 장착한 상태로 들어보시기 바란다.
커버를 벗겨내면 확실히 섬세함이나 투명함이 증가하긴 하지만, 반대로 이 스피커의 사랑스러운 느낌은 커버를 장착했을 때가 훨씬 더 잘 살아난다.
그리고 사운드 측면에서도 커버를 장착한 상태가 풍성함과 온도감에 있어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따라서 커버를 장착한 상태로 들은 여성 보컬 등은 확실히 목질이 주는 따스함과 유연한 질감에 풍부하고 두툼한 느낌이 잘 재현되었으며, 약한 음에서 느껴지는 달콤함 등이 기분 좋게 펼쳐지면서 청취자를 감싸 안아준다.
필자가 좋아하는 현악기의 사운드인 각이 서있는 날카로움도 살아있으면서 동시에 악기의 몸통 울림도 시원스럽게 들려주었다.
게다가 소형 스피커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파워와 스케일 성능도 맛볼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 곡이나 재즈 계열 곡 등을 들어보니 이른바 박력 있는 큰 스케일의 사운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음악이 갖고 있는 본래의 맛을 만끽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사운드를 재생해 주었다.
앰프를 가리는 타입은 물론 아니지만, 품질 좋은 진공관 앰프와 조합하면 매력적인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