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리스>-텍스트 감상기

솔라리스(SOLARIS)

                   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원작자: 스타니와프 렘

                   수상: 1972년 깐느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기독교 국제협의회상, 런던영화제 최고영화상



위 사항만으로도 위 영화에 관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는 항상 철학을 추구한다. 1986년 그의 마지막 유작으로 발표된 <희생>을 보면 그는 한없는 롱 테이크 샷을 이용해 인간 내면의 깊이를 성찰하는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타르코프스키는 러시아 감독인 만큼 구 소비에트 영화의 맥을 이었고, 서방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영화미학을 추구했다.

상업성으로 무장한 헐리우드 영화가 전세계의 문화코드를 아우르는 현실에 많은 이들이 개탄하며 그 대안을 추구하고 있고, 허리우드 영화가 판을 칠수록 제3세계의 색다른 영화를 감상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특히 SF라는 장르는 현실에 볼 수 없는 새로운 것을 많이 추구하기 때문에 그것을 영상과 음향으로 표현하자면 많은 인력과 신기술, 그것을 운용할 수 있는 자본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풍부한 자본을 가지고 있는 헐리우드는 SF영화에 중점을 가지고 활동하며, 『매트릭스』 『스타워즈 시리즈』 『터미네이터』 『X-men』등의 인간의 뇌의 시상하부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영화들을 전세계에 배급해왔다.

아직 구소련이 존재하고 있고, 냉전이 펼쳐지던 시대 러시아 영화의 거장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는 철학적SF영화 한 편을 내놓았고 이 영화는 평단의 열렬한 환호와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는다.



「솔라리스」의 원작가인 스타니와프 렘은 비영어권 SF작가로는 가장 많이 영어로 소설이 번역된 작가이다.

스타니와프는 「솔라리스」소설에서 외계생명체와의 조우를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진행한다. 우리의 진화체계와는 전혀 상관없고, 의사소통은 물론 심리도 공유하지 못하는 살아있는 행성의 바다를 등장시킨다.

그는 소설에서 이 미지의 존재를 분석하려 들지도 않고 해답을 적어 놓지도 않았다. 모든 것을 독자에게 맡긴 것이다.

그 점은 영화 「솔라리스」도 변함없다. 타르코프스키 감독은 뛰어난 원작의 이 영화를 원작을 살리기보다는 자신의 영화적 색상을 덧붙여서 만들었다.

그로 인해서 솔라리스 행성에 관한 배경과 그 곳을 탐사하게 된 과정등이 생략되고, 결말에 이르는 영화의 진행도 원작소설과는 전혀 다르다.

소설과 영화계의 이 두 거장은 스타니와프가 자신의 원작을 난도질해 영화를 만든 것에 화를 내고 그 둘은 결국 전혀 화해하지 못하고 여생을 상대를 외면하며 보낸다.



여기에서는 소설을 말하자는 것이 아니라 DVD로 구성된 영화를 살펴보겠다.

영화에서는 과학자 3명이 파견된 우주기지에 파견되는 심리학자 크리스 캘빈이 주 인물이다. 그가 우주기지에서 자신의 아내를 똑같이 닮은, 어떤 여인을 만나고, 자신은 상대방의 존재를, 그 여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괴로워하는 것이 이 영화의 주 내용이다.

우주기지에 파견된 세명의 과학자들 중 가바리안은 혼란을 겪고 결국 자살을 한다. 그리고 남은 두 동료, 사르토리우스와 스나우트는 처음에는 크리스를 외인취급한다.

하지만 크리스가 자신의 죽은 아내와 똑같은 여자를 만나 혼란을 겪게되자 그들은 다가오며 현실을 이해하게 도와준다.

살아있는 솔라리스의 바다는 어떤 미지의 방법을 통해 우주기지의 인간의 마음을 읽을수 있고 그것을 현실로 구성해낸다. 하지만 살아 움직이는 사람처럼 보이저라도 그것은 생체의 기본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솔라리스를 벗어나거나 원래 마음을 읽힌 사람을 떠나서도 존재할 수가 없다.

물론 그 살아있는 바다는 인간과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관객의 몫이다.



DVD를 보자면 Widescreen 2.35:1의 화면과 Dolby Digital 5.1채널의 음향으로 1970년대 영화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특히 DVD의 백미인 서플먼트로는 Disk 1에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누이가 나와서 타르코프스키의 삶과 그의 영화세계를 설명한다.

DISK 2에서는 배우소개중 여주인공 하리역으로 나온 나탈리아가 현재의 나이 지긋한 모습으로 등장해 촬영중 힘들었던 점과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과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DISK2에서 또 다른 서플먼트로는 주인공 크리스 캘빈 역으로 나온 도다니오 바이오니스의 다른 출연작품을 일부편집해 보여준다.

기쁜 것은 이런 서플먼트들이 모두 한글자막화 되어 있어서 감상의 즐거움을 한층 배가시킨다는 것이다.



『솔라리스』가 DVD로 출시되기 전에는 이 영화를 감상하려면 일정규모의 수준이 갖춰진 영화자료실에서 감상하거나 아니면 동네비디오가게 구석의 먼지덮힌 한구석에서 빛바랜 비디오테이프로 만날 수밖에 없었다.

어떤 이들은 『솔라리스』를 보고 싶어도 비디오테이프를 구할 수 없어서 볼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모든 것을 떠나서 『솔라리스』를 아무 때나 집에서 뛰어난 음질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영화팬의 노스탤지어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