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기> 디트로이트 락 시티…
디트로이트 락 시티 (DETROIT ROCK CITY)
청소년기에 많은 젊은이들은 자신의 끓는 열정과 힘을 무엇인가에 쏟아붓는다.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은 공부를 하며 자신의 열정을 억누르지만 지금의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는 젊은이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에 바친다.
『디트로이트 락 시티』의 네 명의 친구들 호크, 잼, 트립, 렉스는 자신을 락그룹 【키스】에 바친다.
그들은 옷도『키스』가 써있고, 허리띠도 『키스』가 새겨진 것을 하며, 네명이서 락밴드를 결성하여 지하실에서 부모님 몰래 대마초를 피우며 락을 연주하며 여가를 즐긴다.
그들은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키스】의 락 콘서트를 가기 위해 네장의 표를 끊어두었지만 잼의 엄마에게 빼앗기고 눈앞에서 불태움을 당한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는 법’. 라디오방송 퀴즈에 응모해서 4장의 표를 받게 되었다.
우여곡절을 거치며 네명의 친구들은 꿈에도 그리던 락의 도시 디트로이트에 도착한다.
오는 동안 몇 명과 시비도 붙고 복수도 하고 디스코퀸도 만나는 등 사건을 겪으며…
방송국에 표를 받으러가자 엄청난 시련이 그들에게 다가온다.
전화걸었던 친구가 그만 먼저 전화를 끊는 바람에 당첨이 취소된 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세워두었던 엄마의 차도 도둑맞고…
결국 그들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 티켓을 구하기에 이른다.
그것도 각자 기괴한 방법을 이용해서….
1. 아이들 돈을 삥 뜯고.
2. 스트립 쇼를 해서 돈을 벌어서 암표를 사고.
3. 스탭인척 가장해서 뒷문으로 은근슬쩍 들어가기.
4. 처음부터 포기하고 엄마에게 잡혀서 성당 고해성사실로 직행^^
하지만 모든 방법들이 결국 다 실패한다.
어떤 친구는 오히려 돈을 빼앗기고, 겨우 돈을 마련해도 암표장사는 표를 다른사람에게 팔아버리고, 경비원에게 잡혀서 쓰레기통에 던져지고…
그러나 정성은 통하는 법!!!
이 네명의 친구들은 모두들 결과적으로 네명의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필이 꽂힌다.
몇 명은 첫관계까지 맺고…
그리고 어처구니 없는 수단을 동원해서 【키스】의 콘서트장에 겨우 입장한다.
꿈에도 그리던….
이 영화의 DVD특성은 참 훌륭하다.
락그룹【키스】의 리더인 진 시몬즈가 제작한 영화여서인지 실제 【키스】의 콘서트가 영화에 나온다.
또한 영화속에서 에드워드 펄롱을 유혹하는 여인으로 나온 샤논 트위드는 실제 진 시몬즈의 부인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다보면 「키스」의 음악외에도 「블랙 사바스」「씬 리지」「티렉스」같은 시대를 풍미한 락 그룹의 주옥같은 곡들이 보석처럼 빛난다.
DVD를 보다보면 몇몇 장면은 멀티앵글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성당의 고해성사실 장면, 친구들이 모여서 락을 연주하는 장면, 【키스】의 콘서트 장면이다.
고해성사실과 락 연주장면은 더빙할때의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 DVD의 백미인 【키스】의 콘서트는 4대의 카메라를 이용하여 5개의 앵글로 화면을 구성한다.
【키스】의 특징인 혀 날름거리기도 극악스러울 정도로 보여주고 있다.
영화속 어떤 장면보다도, 키스의 공연장면이 멀티앵글로 수록된것만으로도 이 DVD는
충분히 제 값을 한다.
아까운 것은 미국에서 RC1으로 발매된 뉴라인 플래티넘 시리즈에서 보여준 환상에 가까울 몇몇 서플먼트들이 빠진 것이다.
비록 우리 나라에서 흥행할 요소가 많지는 않지만 이런 매니아적인 경향을 추구하는 DVD에서 많은 것이 누락된 점은 참 아쉽다.
1999년작 영화이고 2.35:1 아나몰픽 화면은 잡티 없이 보는 이에게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우리 주변에는 몇 개의 알려진 음악 DVD들이 있다.
「올모스트 페이모스」「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아마데우스」「풋루즈」「벨벳 골드마인」「헤드윅」등등
각각의 장르를 아우르는 명작들이 있다.
사람의 감정에 충실하고, 또한 감정을 일으켜 세우는 음악영화들.
홈씨어터로 가정에서 감상하기에 최고의 장르가 아닌가 싶다.
젊은 나이의 한때 자신이 빠져들었던 음악을 되새겨보면서,
아니면 현재 자기가 빠져 있는 음악의 세계를 생각해보면서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DVD가 『디트로이트 락 시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