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ELAC 4Pi DOLCE VITA 플로어스텐딩 스피커

엘락의 최상급 기종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슈퍼트위터를 장착한 SPRIT OF MUSIC이란 제품이고 그 자매기종으로 지금 소개하는 돌체 비타입니다. DOLCE VITA란 말은 라틴어 계통의 이탈리아 말로서 달콤한 인생이란 뜻이지요. 엘락의 상위 두 기종의 스피커 이름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상위 기종은 영어로 음악의 정신, 그 다음 기종은 달콤한 인생이라니..스피커 이름도 참 특이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그들만의 자부심인지 몰라도 대단히 철학적 의미를 부여했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카다로그에도 돌체 비타는 이탈리아의 음악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든 제품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 DSD방식 (SACD의 전신이었던 녹음방식)의 오디오 파일용 CD인 만프레도 페스트의 GIRL FROM IPANEMA(LIKE JOBIM 앨범)는 질베르토의 음악과는 다르게 보칼이 빠지고 피아노와 퍼커션, 베이스, 드럼으로만 이루어져서 작곡자인 조빔의 뜻에 가장 맞는 연주를 하는 비트있는 음악인데 마치 각 악기가 서로의 위치를 잡고서 생생하게 조율되는 느낌이 일품이었습니다. 엘락은 1시리즈와 2시리즈를 제외하고는 거의 의도적으로 저역을 커팅하고 있는데 그들 스피커의 장점인 해상력을, 제어하기 힘든 불필요한 저역으로 인해 손해 보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가장 크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보면 엘락은 우퍼 유닛의 크기를 절대로 크게 하지 않습니다. 최상급기인 스프릿 오브 뮤직만 보더라도 18CM 우퍼를 두개를 사용하지 그보다 큰 우퍼 하나만을 사용한다는 개념이 전혀 없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개념의 장점은 각 유닛별로 적확한 크로스오버의 산출을 기본으로 음의 해상력이 높아지는 대신 저역의 풍성함은 줄어드는 단점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은 저역이 아예 없는게 아니라 통통튀는 저역이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저역의 풍성함을 좋아하는 성향의 소비자들은 엘락은 조금 멀리해야할 스피커이기도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락의 개성에 쉽게 심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돌체 비타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3시리즈에서 사용하던 JET 트위터 대신에 무지향성 리본 슈퍼트위터를 장착했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고역의 대역폭이 커져서 3시리즈의 고역폭이 30KHZ였던데 반해 돌체 비타는 50KHZ까지 재생하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인체의 귀로서는 20KHZ이상의 고역은 직접적으로 들을수는 없지만 스피커 자체의 재생대역이 높다는 말은 그만큼 고역의 해상도가 뛰어나다는 것이고 그 느낌은 인간도 충분히 감지할수 있다고 하는군요. 이만한 고역대를 필요로 하는 소스들은 거의 대부분 SACD들입니다. 그래서 요즘 슈퍼 트위터에 대한 관심도 꽤 많아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무지향성 슈퍼 트위터는 엘락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생산해 왔었지만 SACD의 출현으로 인해 더더욱 빛을 발한다고 봐야겠습니다.
엘락에서는 콘서트홀에서의 악기 연주가 대부분 연주자와 뒤쪽과의 공간, 관객과의 공간을 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에 반해 집에서의 스피커 재생은 관객을 향하는 평면적인 도식으로 되어 있어서 실제 공연장의 무지향적인 연주를 제대로 재생할수 없다는 측면에서 무지향성 슈퍼트위터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고역이 특성상 멀리 전파되지 않는데다 평면적인 전달관계는 라이브한 느낌이 덜 전달되는 것이 사실이었구요.
트위터의 360도 무지향성 재생은 생생한 해상력뿐만 아니라 대단한 고역의 음장감을 이루어 냅니다. 고역의 음장감이란 말은 생소한 말일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실제로 돌체 비타의 재생음을 들어보면 고역의 음장감이 전후좌우로 쭉쭉뻗는 재생능력으로 인해 감탄할 정도로 생성된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엘락 특유의 해상력이 압도하다 보니 눈을 감고 듣다보면 마치 콘서트 현장에 나와있는 느낌이 실제로 들었습니다.
특히나 일반 CD에서 DSD방식으로 녹음된 CD의 경우에는 재생력이 탁월하다고 할수 있었습니다. SACD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겠지요. (아쉽게도 SACD를 재생 못해봤습니다.)
요즘 뜬다는 여행자의 노래(이 CD 정말 좋더군요..)란 앨범에 있는 성악곡을 들어보면 가수의 고역이 공간사방을 차지하면서 감미롭게 들려옵니다. 스피커 이름대로 달콤한 인생이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탄탄한 중역을 기반으로 하기에 가벼운 음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으면서 탁월한 해상도를 보여주는게 여간 감칠맛이 나는게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엘락 330에 포커스를 맞추다가 이제 돌체 비타로 선회하는 순간이라고나 할까요..(저는 순수음악용으로 330을 노리고 있었거던요..^^ 그럼 홈시어터용으로는 뭘 쓰냐구요? JBL HT 사용한답니다.)
돌체 비타에 사용되는 4PI 슈퍼트위터는 독일내에서는 따로 판매를 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개별 수입이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만 곧 개별 수입이 되고 판매가 된다면 기존의 일반 스피커 사용자들도 뛰어난 고역을 즐길수가 있습니다.
엘락 3시리즈의 최고봉인 330JET가 두랄루민 인클로져에서 뿜어 나오는 차갑고 냉정한 승부사 기질의 음색이었다면 돌체 비타는 그 이름만큼이나 달콤하고 정감있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엘락의 음색에 톨보이형의 넉넉함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스피커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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