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의 구동력? [앰프는 구동력이 좋아야 한다 하는데, 과연 구동력이란?]

구동력을 검색해보니 자동차가 가장 많이 나옵니다.
많이 많이 화자 되는 부분 중 하나가 앰프의 구동력 일겁니다.
쉽게 생각한다면 순수하게 힘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게 의외로 꽤 복잡합니다.
흔히들 앰프 하면 출력을 가장 먼저 구동력과 결부 지으시는데,
말 그대로 출력이라는 부분은 소리의 크기, 음량의 크기입니다.
또 댐핑을 우선시 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댐핑은 스피커 유닛의 제어력 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부분만으로 구동력을 논하기에도 부족함이 있겠죠?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구동력을 논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냐?
물론 둘 다 포함이 되고 중요합니다. 어처구니가 없으시다고요? 낄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전기적 신호 부분이 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재빠른 전류 특성이라는 놈이 출력 이라는 놈과, 댐핑 이라는 놈, 이렇게
놈놈놈 이 되어야 구동력 이라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빙빙’ 이 없이 꼭 필요한 소자를 통한 전류특성을 갖는 기기 들의
특징은 바로 거침없는 스피드와 깨끗하고 맑은 음질 특성 입니다.
나오는 소리가 빨리 터지고, 들어가야 하는 소리들이 재빨리 사라지는 식인데,
여기에 고음량 에서도 불안함이 없는 적절한 출력, 플러스 전체적인 제어의 댐핑,
이렇게 세가지가 모였을 때가 가장 이상적인 구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힘이 세고 구동력이 만빵 이라고 만사해결은 아닐 텐데,
바로 가장 큰 변수가 스피커가 되겠죠.
바로 임피던스라는 무시무시한 대마왕 때문입니다.
분명 내 앰프가 힘이 장사인 구동력 좋은 놈이었는데, A라는 스피커에
물렸더니 추욱 늘어지며 죽는 소리를 하는 경우 한번쯤은 경험 하셨을 겁니다.
바로 저 임피던스로 뚝뚝 떨어져 버리는 스피커들이 문제인데,
펄펄 날던 앰프가 쪽도 못쓰는 경우가 생긴다면 스피커가 무시무시 괴물일 겁니다.
아까 처음의 놈놈놈은 어디 까지나 평범하고 모범스러운 스피커들 일 때 얘기이고,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건 저 임피던스를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든든한 전원부와
설계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들 아시다 시피 옴수가 낮아 질수록 앰프는 더 많은 힘을 스피커에게 보내줘야
하는데, 저 임피던스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앰프들은 빌빌거리다 자칫 하면
사망으로까지 치닫게 되는데, 어찌 보면 가장 힘든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전에 심오디오 최상급 인티앰프에 MBL 116을 물린 적이 있었는데,
노래 한 곡이 끝나기도 전에 앰프가 강제로 꺼져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신에 저 임피던스 대응력이 좋은 앰프들은 악당 같은 대마왕 스피커들을
뻥뻥 터트려 주는데, 여태껏 꿍 하니 구석에서 쪼그려 뛰기만 하던 녀석이
갑자기 시원 시원하게 장대 높이 뛰기를 하는 모양일 텐데,
이건 직접 경험해 보시지 못한 분들께서는 아마 실감이 안 나실 겁니다.
제대로 된 소리가 신명 나게 터져주는 것, 엄청난 쾌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서 어?! 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맞아요 진공관 입니다.
진공관 앰프들은 무지하게 소출력을 갖습니다. 그런데도 무지막지한 녀석들을
잘 리드하는 걸 보고 들을 수 있는데,
진공관은 일정한 임피던스만을 내뿜는 녀석입니다.
그러다 보니 굴곡이 없이 매우 평탄한 구동 능력을 뽐 내는데,
그 비밀은 출력 트랜스에 있습니다. 거의 모든 진공관 앰프들이 임피던스에
따라 바인딩이 나누어져 있는데, 이게 그 비밀입니다.
한결같이 거의 같은 임피던스로 스피커에게 꾸준히 평탄하게 전기 밥을 주는 식인데,
그러다 보니 진공관이 오히려 자연스럽고 굴곡이 없는 편안한 느낌이 드는걸 겁니다.
대신 단점이라면 역시나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엄청난 쾌감의 저역특성이
약하다는 것일 텐데, 이 부분은 진공관만이 엄청 잘하는 부분들이 대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화사함 이라던지 온기, 그리고 섬세함 뭐 그런 부분일 텐데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닙니다.
얼렁뚱땅 구동력 이라는 부분을 얘기하게 됐는데, 아주 조금 이라도 도움 되셨길. 호호
(90년대 초반에 제가 오디오를 할 때만 해도 전 앰프를 들어보고는 사고 했어요.
그 당시에는 무거운 앰프가 최고라 했거든요. 사실 이 말은 지금도 통용돼요.
아 디지털 앰프는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