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은 과연 좋은가? [왜 다들 광대역, 초고역을 중요하다 하는걸까?]

요즘 오디오 세상을 보게 되면 광대역에 목숨을 건 듯한 느낌인데,
과연 어찌하여 비가청 대역에 그리 열을 올리는 것일까요?


흔히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최대 고역 주파수 대역이 20,000hz 정도.
요즘의 스피커들은 40,000hz까지 재생이 가능한 스피커가 수두룩 인데,
사실 요즘 하이엔드급 스피커들은 너도 나도 광대역에 목을 맵니다.
왜 들리지도 않는 대역까지도 재생을 시키려고 할까요?


이런 질문을 전 무수히 많이 받는 편인데,
이 참에 쉽게 쉽게 비교를 해볼까 합니다.




아주 멋진 차가 2대 있다고 했을 때, (1)한대는 최고 시속 220km 이고,
나머지 (2)한대는 최고 시속 400km 라고 했을 때,
당연히 400km로 달릴 수 있는 차가 더 비싸고 좋겠죠?




헌데 생각해 보면 과연 대한민국에서 400km로 신나게 달릴 수나 있느냐가
관건일 텐데, 비싸기만 한 400km 자동차는 애물단지 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발상을 조금만 달리 생각한다면 같은 100km로 나란히 두 자동차가
달렸을 때, 각 자동차 운전자들의 느낌이 어떠냐로 초점 한다면 어떨까요?




(2)가 훨씬 유리하지 않을까요? 훨씬 여유롭고 편안한 주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더 속도를 올려 200km를 달린다 했을 때,


(1)은 기를 쓰고 200km를 달릴 것이고,
(2)는 룰루랄라 200km를 달리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바로 평소에 달릴 수 있는 속도를 생각해봐도 (2)가 훨씬 유리하다는 겁니다.


최고속도 보다도 어찌 보면 일반적인 속도에 이 최고속 이라는 게 더 큰 영향을
주는 식인데, 바로 여유로움, 편안한 자연스러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빨리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는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인데,
요 오디오도 같은 맥락 입니다.




초고역이 가청 대역대를 훨씬 좋게 만들어 준다는 것인데,
초고역이 있으므로 서 가청 대역이 더 탄탄해 진다는 건데,
초고역이 재생 됨으로써 가청 대역의 소리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식인데,
저역의 텐션이라던지 중역의 밀도 그리고 고역의 개방감 및 윤기가 돋보입니다.
무엇보다도 거친 느낌이 싹 사라지는 형태인데, 초고역이 있으므로 서 고역의
순도가 좋아지고 깨끗해 집니다.


그렇다면 거꾸로 올라가서 소스부터 광대역의 정보가 들어 있어야 제대로 된
광대역을 재생할 텐데, 그로 인해 만들어진 게 SACD 라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잘못 이해하시는 부분이 SACD를 고음질로 녹음된 CD로 알고 계신데,
정확하게는 SACD라는 놈은 광대역으로 녹음된 CD라는 거죠.


그 때문에 그에 부합하기 위해 SACD전용 CDP 가 만들어진 게 된 것 이구요.


전 처음에 SACD가 출연 했을 때 전세계 음반이 다 SACD로 바뀌나?
했었는데, 의외로 SACD는 고전 하는 것 같습니다.




고가의 가격도 가격이지만 소스의 다양성이 너무 약한데,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모두다 너나 할 것 없이 SACD로 음반을 발매한다면?
지구의 모든 뮤지션이 SACD로 음반을 발매한다면?


아마 레드북 CD는 사라지겠죠.


하지만 오히려 SACD가 사라지는 거 아니야? 가 요즘 제 생각인데,
소스의 다양화가 꽝이라 꽤 시간이 흘러야 세대교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게다가 요즘 녹음되는 레드북 CD들이 30,000hz 가깝게 정보를 담고 있어서
나름 초고역의 정보가 실려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SACD는 매력 적인데, 얼마 전에 SACD와 XRCD로 야신타와
비발디 그리고 무터 앨범을 SACDP로 동일 조건에서 비교를 해 보았는데,
역시 광대역이 좋기는 좋습니다. (무터는 SACD와 레드북 CD의 비교였습니다.)


SACD는 그만큼 구매 욕구가 강한 아이템인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아직 갈길 이 먼 게 사실인데,
다양성 이라는 부분이 어서 해소가 되어야 할 듯 합니다.
원더걸스도 음반을 SACD로 발매하고 메탈리카 아저씨들도 SACD를 발매하는
세상이 온다면 SACD가 기본이 되는 세상이 오겠죠?




그렇게 된다면 SACDP 역시 지금 보다 훨씬 더 발전을 하게 될 텐데,
그 시간이 언제쯤이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현재의 세상은 광대역이 관건이긴 합니다.
소스기부터 앰프 그리고 스피커까지 모두 광대역을 추구하는 세상이니까요.




어서 빨리 SACDP에 대한 원천 기술이 공유가 되는 세상이 와야
빠른 급 물살을 타고 무럭무럭 발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는 SACDP의 원천 기술이 개방되지 않은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도 좋은 SACDP를 만들어 내는 제작업체가 대단할 뿐입니다.

PS.
일반 CDP의 원천 기술은 최초부터 무조건 오픈 이었는데,
그 덕에 LP에서 CD로의 전환이 빨랐던 게 사실입니다.
사실 소니와 필립스가 아직까지도 땅을 치고 후회한다 합니다. 낄


파이오니아 역시 원천 기술을 어서 개방을 해서 지금 보다도 양질의
기기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였으면 좋겠지만 어찌될지 저 역시 궁금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