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요즘 얘기들

요즘 가장 사고 싶은 단자에요.
보치노는 너무 비싸서 패스고 섀도우 단자는 너무 너무 사고 싶어요.

1. 프로젝터



이번에 소니 에서 프로젝터가 새로 출시 됐는데, 기존 제품인 HW10 과 모양이
똑같습니다. 후속작인 HW15를 보고선 ‘뭐야 이건?’ 했었고 몇일을 잊고 지냈어요.


그러다 시청실에 10과 15가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보고선 비교시청을 해봤는데,
저 외에 2인이 더 있었습니다.


울 식구1 – “뭐해?”
나 – “비교 테스트!”
딴 식구1 – “카라 엉덩이 춤 보여주삼!”



이렇게 해서 테스트는 아이돌 잔치가 됐는데, 카라와 포미닛, 브아걸, 소녀시대 등등
시연을 하고선 다들 깜짝이야 했었는데,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이럴 수가!’ 했어요.



거의 VW80을 보는듯한 느낌 이었는데, 아이돌 잔치 끝내고 영화들을 주욱 돌려 봤습니다.
역시나 좋았는데, 10과 동일한 케이스를 갖는다는 점만 제외하면 흠잡을게 없었습니다.


고에몬 초반에 여성들이 떼로 춤추는 장면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붉은색의 향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색감이 거의 DLP수준이었던 점과 명암이 좋았던 점.

2. 받침의 재질



저희 집에 있는 기기들은 다 바닥에 널려있는데, 받침들이 종류별로 있습니다.
유리, 나무, 돌 이렇게 인데, 시스템이 조금씩 바뀔 때마다 받침을 바꿔보며 삽질을
하게 되는데, 제가 좋아하는 성향은 돌이에요. 그리고 그 받침들을 무엇으로 받치느냐 도
관건인데, 저한테는 무겁고 큰 금속 스파이크가 가장 잘 맞습니다.



일단 재질 별로 특성이 있는데, 유리와 돌은 비슷한 느낌이에요. 대신 돌이 조금 더
묵직하고 차분합니다. 유리는 살짝 통통 튀는 느낌인데, 너무 가벼운 유리는 소리가
소란스러워져요. 사실 개인적 취향이라는 부분을 뺀다면 나무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특유의 유연함이나 음악적인 뉘앙스 표현은 나무가 최고인데, 전반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나 저역 특성은 다른 재질과 차이가 많이 나는데, 가장 윤택하고 미끈한
김이 모락 모락 하는 저역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해요.


제 주관적으론 돌이 가장 좋지만 객관적으론 나무가 가장 좋은 받침이라 생각합니다.



음 그러고 보니 받침을 받히는 재질이 뭐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는데, 강성의
인슐레이터냐 연질의 인슐레이터냐 에 따라서 소리가 또 달라 집니다.


그리고 기기에 따라서 받침의 재질을 뭐로 하느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요.
(소스기기에는 나무가 좋았다 라던지)



이런 많은 부분들을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를 못하면 계속된 삽질에 분간 능력이
많이 떨어지게 되는데, 오디오쟁이는 숙명의 삽질러 라는…



3. 예비군 훈련



군대 늦게 갔다 온 덕에 친구들은 민방위 받고 있을 때 저는 이제야 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끝냈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시기에 딱 걸렸는데, 얼어 죽을 뻔 했어요.
시기가 안 맞은 덕분에 훈련을 가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상황인데, 남들이 얘기하는걸
무심히 듣고 있을 때 가 많아요.


여태껏 6년 동안 훈련 받으면서 오디오 유저는 한 명도 못 봤는데, 그만큼 매니악한
취미인가 봅니다. 이번엔 사운드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리가 나서 귀를 쫑긋 했더니
게임 얘기였다는…

4. 뜨거운 남자?



전 더위를 엄청 타는 대신에 추위를 안타는데, 사무실에서 종일 근무를 하면 죽어버릴 것
같아요. 날이 추워지니 히터를 트는데,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원체 어릴 적부터 시원하게 살아서인지 약간은 서늘한 게 생활하기 편해요.
지금은 모든 직원들이 외근 중이라 사무실 히터 끄고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고 앉아있는데,
살 것 같아요. 호호 어쩔 땐 너무 답답하고 멍해져서 회사 관둘까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에요. 낄



이 오디오도 날씨를 많이 타는데, 공기가 차가울 때 재생음이 좋아집니다.
많이들 공감하시는 부분일 텐데, 소리에 탄력이 붙고 해상도가 증가하는 느낌을
많이 경험들 하셨을 거에요. 소리라는 건 공기를 매개체로 사용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한여름엔 정말 소리 안 좋아요. 가을이 되면서 음악 듣는 게 너무 좋은데,

저희 집에서의 한가지 단점이라면 전기장판 덕에 미세한 노이즈가 뜰 때인데,
아무래도 DC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전기장판 같은 전열제품들은 오디오가 틀어져 있을 때에는 아예 사용을 안 하는데,
추위에 강한 제가 다행이란 생각을 합니다. 호호


그러고 보니 전 집에 있을 때에는 항상 오디오를 켜고 음악을 틀어놓고 있는데,
겨울에 집에 친구가 놀러 오면 한마디씩 하는데,


친구 – “내가 혹시라도 잠들면 꼭 깨워줘. 집에서 얼어 죽는 건 좀 그렇잖아.”
“세상에 집에서 파카입고 얼어 죽는다는 게 말이나 되냐… 야!”



나 – “보일러 틀어줄게 죽지마삼.”


낄낄

5. 수근 수근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살짝쿵 욕먹은 사람이 있었는데, 예전부터 그 사람 글을 읽어보곤
했는데, 개인적으론 오디오 얘기가 너무 판타지 스러워서리… 부담 부담.


어찌보면 남자는 씹히기 위해 산다 할 수도 있는데, 해당 분야에서 잘났기 때문에
씹힌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씹히지도 않는 건 씹을 가치도 없다는 건데, 두루 두루
적당히 씹히며 사는 게 좋은 걸까요?
(조준 하는게 아닌걸로 믿고 있겠다.) 
6. 잡지



전 오디오잡지 읽는걸 참 좋아하는데, 신제품들 그리고 직접 경험하지 못한 제품들을
눈으로 보고 읽고 하는걸 즐겨 합니다.
물론 잡지 내용을 100% 믿는 건 아니지만 참고를 한다는 개념으로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나 좋아하는 필진들의 글을 읽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에요.


예전엔 스크랩도 해가며 고이 자료를 모으곤 했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없네요. 끌끌

추천영화


지변절



무간도의 완전판 이라 할만한데, 실제로 홍콩은 이렇게 뿌락지가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직에서 조직원을 경찰로 만들어서 경찰서에 심었더니 경찰에선 그 마를
조직원으로 조직에 심어 놓습니다. 말 그대로 그 마는 가치관의 파괴 일 듯 한데,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화는 니힐리즘의 극치일 듯 한데, 자신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삶이라 할까요?
뒷맛이 썩 개운한 건 아니에요. 그런 부분으로 따진다면 퍼블릭 에너미가 대왕인데,
도대체 어떻게 끝내려 하나 했더니 허탈하게 끝내버려서 ‘이런!’ 했었죠.



퍼블릭 에너미…
간만에 재미있고 신나게 보다 김빠진 영화였는데, 딱 용두사미 였죠.
역시 이 당시를 다룬 느와르는 언터처블이 가장 멋진 영화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