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 Lexicon LX Series Power Amplifiers

Seven-Channel Amplifier
내가 홈시어터 매칭에 대한 개념을 이야기하면 마치 신기록이라도 세운 것처럼 들리기도 하겠지
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하나
하나를 어떻게 부각시킬 수 있겠는가? 결국 오디오/비디오 기기들을 구성 하는 것은 우리 삶의
다른 부분들이 조화를 이루는 일과 별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앰프와 스피커. 방의 특성 및 그외 모든 요소를 적절하게 조합하는 것은 모든 이들로 하여금 감
동적이고. 역동적이며 아주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해 준다. 대체로 잘못된 조합은 흔하고. 생명
력이 없고. 무기력한 소리를 만들 뿐이다. 리스닝룸에서의 생기도 집의 다른 방에서의 생기와 비
슷한 방법으로 생겨나며. 이러기 위해서는 경험과 노력이 필요하다. 열정이 있는 만큼 결과는 좋
아지는 것이다.
렉시콘은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의 관계가 얼마나 결정적인 것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
에 자사의 세계적인 MC-12프리프로세서에 잘 어울리는 수준급 앰프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
다. 렉시콘 역시 같은 브랜드의 제품끼리만 가장 성공적인 매칭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
을 지적할 것이다. 같은 브랜드의 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손해되는 일은 아니고.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렉시콘이 잘 알고 있듯이). 특히 하이엔드 기기의 경우에는 이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 렉시콘의 라인업에 앰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LX
시리즈 앰프는 경우가 다르다. 이들 앰프에는 렉시콘의 이전 제품들보다 더 많은 렉시콘적인 특
성이 있으며. 많은 기능들이 성공적으로 추가되었다.
박스에서 이 제품을 꺼내자마자. 7채널 LX-7의 앞. 뒷면이 MC-12와 아주 잘 어울린다는 것을 느
낄 수 있었다. 은빛으로 매끈하게 빛나는 전면부는 MC-12가 MC-1은 물론. 이전 모델보다 감각적
으로 많이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나는 예전부터 MC-1의 디자인을 좋아했다. 이런 취향이 그리
흔하진 않지만). 밸런스 입력(XLR)은 MC-12B를 필요로 한다(MC-12에 벌써 9천 불을 썼다면 몇천
불을 더 써서 밸런스 버전을 사는건 어떨까?). 언밸런스(RCA)입력도 있고. 5개의 바인딩 포스트
와 12V 트리거도 있다. THX ultra 인증의 LX-7은 채널당 200W(8ohms)의 출력을 보이는데. 400W
로 올리기 위해서는 브리지로 구동하면 된다. 대용량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가 하나 있고(이는 렉
시콘의 기존 모노블럭 구성방식과는 많이 달라진것이다) 온도 보호 시스템이 흥미로운데. 이것
이 LX-7이 내부온도가 예상함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수 있도록 채널당 4개의 출력 트랜지스
터가 사용되고 있다. 트랜스포머를 위한 온도보호기도 있으며. 모든 채널의 DC보호기는 직류와
10Hz 이하의 모든 신호를 차단한다.
LX-7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것으로는 밸런스 단자를 갖춘 MC-12와 크렐의 DVD Standard(DVD 플레
이어)가 있다. 나는 우선적으로. 마틴로건의 오디세이 스피커(언제나 좋은 파워 앰프를 가늠하
는 지표로 사용됨)와 독특한 특성덕에 여러 번 레퍼런스로 사용했던 캔톤의 캐럿 스피커를 사용
했다. 이 외에도 다른 프리프로세서와 소스기기들을 사용했다.
내가 앰프에 기대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LX-7이 충족시켜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데는 그
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첫번째로. MC-12가 LX-7과 짝이 되었을 때 그 소리는 MC-12 그
자체의 것이었으며. 크렐의 DVD 플레이어 역시 자기 자신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MC-12가 이러한
면에 뛰어나다면. LX-7은 이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아주 적은 증거만을 제공한
다. 그것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아주 주의 깊게 들어야만 하며. 이것은 아주 바람직한 것이다. 그
렇다고 해서 이 앰프가 전혀 영향력이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솔직히 내가 들어본 바로는 스
피커가 그려내는 무대감의 크기와 캔톤 M80DC의 가끔씩 지나치게 열성적인 우퍼보다 더 뛰어난
제동력을 보여준 것은 매우 분명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었다. MC-12와 같이 LX-7역시 착
색에서 자유로우며. 소스의 소리를 어떻게도 변화시키려 하지 않는다. 바로 이것이 내가 시스템
에 원하는 요소인 것이다.
이제 내가 얼마나 MC-12에 호감을 갖고 있는지 분명히 밝혔으니 이제 LX-7이 다른 기기와도 얼마
나 잘 매칭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매킨토시 MX132프리프로세서로 옮겨 가보자. MX132가 얼마
나 깨끗한 소리를 들려주는지 알고 있기에. 나는 착색의 흔적을 찾아내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
웠지만 이렇다 할 만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두 프리프로세서의 중역에는 제공되는 소재가 허
락하는 것 그 자체 외의 어떤 결점도 없었다. LX-6/MC-12의 조합과 마틴로건의 뛰어난 해상력은
말 그대로 마술 같았다. 델타 크로스로드 SACD에서 나온 로버트 주니어 록우드의 ’32-20
Blues’와 ‘I Believe I’ll Dust My Broom’은 좀처럼 잊혀지기 어려우리만큼 실제와 같았으
며. 최근에 로버트 존슨을 직접 듣는 것과 가장 가까운 소리였다. 저역이 재생에서는 아주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 앰프는 아주 정교한 빈틈없을 뿐만 아니라 아주 강한 힘을 가지고 있
다. 이는 소니 보이 윌리엄슨의 ‘bring It On Home’의 도취에 이르게 하는 베이스 라인을 부
정할 수 없는 실재적 존재와 깨끗함 그리고 결점 없는 타이밍으로 표현해냈다. 베이스 드럼은 힘
차게 때려 주면서도 이미지를 흐리는 돌출이나 지나친 과장 없이 자연스럽게 서서히 사라졌다.
제품에 대하여 적절한 소개가 끝났으므로. 이제 나와 LX-7은 정확한 청취실 테스트를 할 시간이
되었다. 임피던스와 그리 친근하지 않은 마틴로건은 정전형 스피커를 가지고 몇몇 돌비 Ex와 로
직7의 고문과 같은 테스트를 위하여 영화 사운드 트랙들과 그 밖의 서라운드 1효과들을 테스트했
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은 모두를 어지럽게 만들 수 있다. 이는 다소 소심
한 각본가 연출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앰프를 진짜로 잘 사용하기 위해서 나는 마틴로건
의 오이세이를 전대역에서 구동했고. LX-7은 내 다리를 털끝을 태울듯한 저역으로 답했으며. 순
간 응답으로 초고역에서 초저역까지 표현하는등 대단한 매력을 보여 주었다. 아늑한 청휘실에서
조차 그 스테이지는 끝이 없는 것 같았으며. 아주 밀도 높은 소리를 다음량으로 연주했을때도 거
칠 것이 없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앰프로도 못 느낄 정도의 수준에서도 성공적으로
압축된 소리나 앰프가 지친것에 대한 부분을 잘 찾아내는데. 여기서는 그렇지 못했다. 동료들은
나를 말렸지만. 나는 이 단단한 제품에서 결점을 찾기 위해 갑옷에서 조그마한 틈새를 찾거나 거
대한 빌딩을 무너뜨리는 심정으로 끝까지 매달렸다. 노력을 다해 보았다.
결국 평온함 밖에 없었고. 나의 귀는 계속 기분 좋은 소리만을 들을 수 있었다.
5.995불이라는 가격이 멀티채널앰프로는 좀 비싼 편이라는 것에 이견을 없지만 최고를 위해서는
이정도의 금액을 지불할 만하며. 이 앰프야말로 재가 지금까지 보아온 7채널 앰프 중 최고의 앰
프이다. LX-7은 거의 무한대의 힘을 가지고 있으며. 밸런스 입력과 브리지가 가능한 설계. 그리
고 흠을 잡기 어려운 소리를 가지고 있다. 내가 가진 단 하나의 불만은 앰프의 팬이 작동할 때
가끔씩 들려오는 소임이다. 그렇지만. 프로젝터와는 다르게 바로 머리 위에서 들리는 것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렉시콘은 벌써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X-7과 MC-12
의 매칭에 대한 의견은 분명하다. 그들은 가장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기의 조합이 아닌 것은 분
명하지만. 이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아마도 다시 홈시어터 시스템을 사러 다니는 일
은 결코 없을 것이다.


2003.2 Stereoph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