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코(Magico)의 하이-테크의 결정체 M3 스피커 심층 리뷰

 
 
최근 들어 유명 하이엔드 오디오 제작자나 관계자가 내한하고 있다. 그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다. 사실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고 재미난 일이다. 또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만으로도 말이다.
 
얼마 전 나는 매지코의 수입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M3 스피커의 리뷰를 한번 더 진행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요청이었다. 리뷰가 잘 나왔고 리뷰 당시의 재생음도 무척 좋았다. 무엇보다 M3가 가지고 있는 성격을 잘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리뷰를 작성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번-인 이외에 달라진 것이 무엇이 있냐고 물었다. 이와 관련해 얻은 답변은 지난 번 M3의 경우 MPOD(매지코가 최근 개발한 전용 아이솔레이터 풋)이 장착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MPOD이 장착된 상태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그 MPOD이 무척 중요한 것이냐? 물었고 6개 들이 한 세트의 가격이 전용 받침대 한 세트를 포함해 2천만원에 가까운 액세서리라는 것이다. 이내 크게 놀랐고 입을 다물 수 없었지만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과연 그 MPOD과 전용 받침대 세트가 M3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사실 M3 자체만으로도 공진으로부터 크게 벗어날 수 있는 엄청난 질량과 다양한 소재들로 캐비닛이 완성되어 있는데 말이다.
 
그래도 흥미를 당기는 일이었다. 왜냐면 매지코가 그 정도로 가치 없는 물건에 어마어마한 가격을 매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하이엔드 오디오는 습자지 한 장 차이로도 성능 차이가 크고 여기에 맞춰 가격을 매긴다고 생각하는 이도 많지만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표현력이 넘치는 차이 만큼 작은 변화에도 극적인 변화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물론 잘못 될 경우 취향 차이라기 보다는 극과 극을 오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생각한다. 요즘 내 시스템은 낮과 밤 동안에도 전기가 좋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 상당한 음색 차이를 가지고 오는데 표현력이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쯤 느끼면 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나 조차 이걸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피곤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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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나는 이번 리뷰를 통해서 이전에 M3에 대해 못했던 이야기들도 풀어 쓰려고 한다. 그리고 첫 리뷰를 마친 후 지금까지 경험했던 M3의 그 사이 시간에 경험했던 이야기들도 써보려 한다.
 
M3라는 스피커는 매지코라는 회사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사실은 애론 울프의 성격을 더 잘 보여주는 스피커이다. 현재 M 시리즈는 M3 이후 M6도 발표된 상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쿄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 출품 되었다고 하는데 M3에 2배 정도의 가격표가 매겨진 스피커다.
 
그런데 내 생각은 M 시리즈 이전의 Q 시리즈도 훌륭한 스피커라 여겼다. Q3, Q5, Q7를 의미한다. 하지만 가끔 밸런스를 갖추지 않은 앞/뒤 가리지 못한 물량 투입은 부작용을 나타낸다. 개인적으로 Q 시리즈는 약간의 오버 스펙이었다고 생각한다. 오직 한 가지의 걱정. 불필요한 댐핑이다.
 
그래서 나는 Q 시리즈 보다 M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았다.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경험해 본적은 없지만 나는 2015, 2016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 제대로 된 M 프로젝트 스피커의 재생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적절한 저음의 양감과 더불어 응답 능력, 그리고 해상력이 무척 좋았다. 특히 저음은 레조넌스를 크게 억제하면서도 조여진 저음이 아닌 풍성한 저음이 표현됐다. 그래서 나는 카본 소재로 캐비닛을 제작한 스피커의 재생음을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M 프로젝트에서 중역과 저역 만큼 고역의 표현력은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고역을 확산시키지 못하는 느낌. 뻗다가 끊기는 느낌이었다. 고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악기들의 광채는 고사하고 질감의 표현까지 뭔가 제대로 되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그때 예상했던 것이 새로운 시리즈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그리고 M3가 등장했다. 그래핀 나노-텍 코팅 드라이버로 무장하고 트리플 우퍼로 구성 되었다. 1.1인치 크기에 다이아몬드 진동판을 베릴륨 진동판에 얹은 트위터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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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떻게 보면 M3의 경우 Q3 MK2의 성격도 엿보인다. 왜냐면 Q7 MK2에 적용된 기술들이 대거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Q7 MK2의 등장은 매지코의 플래그쉽 모델로써 라이프 사이클 임펄스 성격이 강하다. M3 등장 이후 M6가 등장했고 M6의 상급 모델이 완성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결국 매지코는 M3에서 파격적인 풀체인지를 처음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로 첫 번째는 디자인이다. 스피커의 디자인은 곧 어쿠스틱 특성을 결정한다고 예전부터 설명해왔다. 이것이 드라이버 유닛의 직접 재생음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그 이후 리스닝 룸에 복잡한 반사를 거칠 때도 재생음의 성격을 변하게 만든다. 이것이 스피커 표면에 부딪칠 때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매지코의 엔지니어들의 고민은 무척 컸을 것이다. 금속 소재를 유선형 형태로 다듬는 것은 곧 제작에 더욱 많은 시간과 비용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사실 M3에 와서 크게 이슈가 되는 것은 카본과 두꺼운 금속 패널의 결합 정도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유선형 디자인에 있다고 봐야 한다.
 
사이드 패널의 곡률이 크진 않지만 매지코에서 카본+메탈 캐비닛에 유선형 디자인을 M3에서 선보인 것이다. 물론 이와 관련된 컨셉은 M 프로젝트에서 먼저 선보인바 있다.
 
이러한 결과물은 무척 중요한 것이다. 왜냐면 M6를 소개하는 첫 비디오에서도 매지코가 강조한 FORM follows FUNCTION 이라는 문장과 함께 엣지리스 디자인을 강조한 이유가 더 이상 매지코 스피커의 약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오디오파일들이 M3의 디자인적 변화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들이대 큰 변화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제작 과정을 눈으로 확인한다면 제작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이야기 하지만 M3의 디자인은 기계 공학적으로 봤을 때 무척 대단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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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매지코는 오래 전부터 밀폐형 디자인을 추구해 왔다는 점이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선택의 연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면 만약 M3가 저음 반사형 스피커로 디자인 되었더라면 엄청난 저음의 효율을 등에 엎고 믿기 힘든 스케일을 재현해 내는 스피커가 되었을 것이다.
 
실제 덕트를 통해 재생되는 저음은 초저음 영역으로 이것은 3웨이 기준으로 제4의 드라이버 유닛으로 볼 수 있으며 엄청난 저음을 만들어 낼 수 있다. M3의 모든 스펙이 압도적인 재생음으로 연출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M3는 밀폐형 스피커로 제작 되었다. 밀폐형 스피커의 고집은 그의 첫 번째 북쉘프 스피커, 미니로부터 계속되어 가고 있다.
 
밀폐형 스피커는 사실 저음 반사형 스피커 디자인에 비해 몇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음의 효율이며 두 번째 역시 벤틸레이션이 불가능한 디자인으로 콘 진폭에 많은 저항을 가져다 준다. 이 저항은 진동판에 높은 강도까지 요구한다. 이외에도 몇 가지 단점이 존재하지만 이것이 가장 큰 단점들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저음 반사형 디자인 스피커가 밀폐형 디자인 스피커 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장점도 많다. 완벽에 가까울 만큼 정확한 저음의 반응(진폭)을 얻어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빠른 스피드를 얻을 수 있다.
 
사실 매지코는 기존에 상품화 되어 있는 드라이버 유닛을 사용하지 않고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매지코의 엔지니어를 통해 철저히 매지코만의 특별한 스펙으로 제작하고 있다. 매지코의 M3에 사용된 드라이버 유닛들은 최신 기술이 집약된 결과물로써 공진점을 높여 더욱 이상적인 주파수 특성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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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자신감으로 M3는 밀폐형 디자인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완벽하게 극복하고 있으며 밀폐형 디자인의 장점을 통해 애론 울프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재생음을 구현해 내는 스피커로 완성해낸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결과물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캐비닛과 드라이버 유닛에 레조넌스가 극단적으로 억제 되었고 디스토션이 없는 것 같은 수준에서 레코드에 기록된 음악 신호의 재생 가능을 의미한다. 이것은 저음의 양감보다 뛰어난 해상력과 선예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며 정확한 응답을 통해 왜곡되지 않은 저음을 구현에 있다.
 
애론 울프와 더불어 매지코의 R&D 엔지니어들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M3는 고역의 표현 능력이 가장 돋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의 청각이 가청 주파수라 하여 20Hz 부터 20kHz까지 인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20대만 하더라도 16kHz 이상의 고역을 인지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재생음악에서 고역의 성분은 재생음악의 분위기를 바꿔놓기 때문에 이 차이를 인지하는 사람이 많다.
 
이를 통해 바라본 M3의 고역은 믿기 힘들 정도로 투명하며 분명하다. 사실 고역에 대해 평가할 때 우리는 해상력과 재생음의 입자감의 조밀함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에너지의 리니어리티라고 볼 수 있다.
 
M3는 피아노 연주에서 또는 관악기의 연주에서 경쟁 가능한 스피커들과 비교해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광채를 표현한다. 단순히 고역이 밝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높은 해상력을 바탕으로 피아노나 관악기가 가지는 배음을 아주 풍부하게 표현해 이들 악기의 표현이 무척 선명하지만 귀가 피곤하지 않은 묘한 밸런스를 구현해 내는 것이다.
 
덕트를 가진 저음 반사형 스피커에선 결코 맛볼 수 없는 재생음의 수준이다. 사실 초고역의 튜닝은 초고역의 레벨을 조정하여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저역 표현의 세밀한 조정으로 얻을 수 있다. 왜냐면 재생음의 밸런스는 시소와 같은 이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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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설명이 길었는데 이번에 경험한 M3는 2,000만원에 가까운 전용 받침대와 MPOD을 설치했더니 M3는 매지코가 추구하는 앞서 설명한 재생음의 특징에 보다 확실하게 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 둔하게 설명하자면 리스닝 룸의 환경에 따라 이 옵션의 선택을 달리 할 수 있겠지만 조금 더 섬세하게 설명하면 매지코가 M3를 개발할 때 전용 받침대와 MPOD의 조합하여 최종 재생음을 완성했을 것이란 확신을 갖게 만든 재생음이었다.
 
이번 M3 청음 역시 M3는 모든 대역에서 굉장한 디테일을 쉽게 묘사하여 표현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런 결과물이 그 동안 번-인이 잘된 효과도 있겠지만 전용 받침대가 결합된 M3는 더 큰 위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더욱 수준 높은 소스기기가 필요한 면도 엿보였다. 중고역 표현과 관련된 악기 재생에서 재생음이 좀 더 짙고 선명하게 열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지만 재생음의 입자감이 조금 거칠어지고 간격이 벌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표현력이 한 단계 이상 높아졌다는 것을 확실히 체감시켜 준 변화로 기존에 연결되었던 소스기기 보다 높은 등급의 소스기기로 대체한 직후 단점은 곧장 사라지고 더욱 수준 높은 재생음과 바로 마주할 수 있었다.
 
이미 완성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할 수 있는 M3이지만 M3의 모든 것을 끄집어 내야만 한다면 이 토탈 솔루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되었다.
 
 
 
출처 : H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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