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코 A3 합리적인 풀 메탈 스피커 MAGICO A3

국내에서 하이엔드 오디오의 매출 증가는 비약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인 것 같다. 사실 이 사실이 그다지 놀랍지 않은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의 판매량이나 BMW 7 시리즈의 판매량에서 한국의 성적표는 Top 4이며 S-클래스를 기반으로한 마이바흐의 판매 성적표는 이보다 높다. 
벤틀리의 판매량 또한 한국 경제 규모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하이엔드 오디오 판매 역시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하이엔드 오디오를 넘어 얼티밋 오디오일수도 있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1억원에 가까운 스피커 케이블이 존재하며 1억원에 가까운 파워 앰프를 바이-앰프로 대응시켜 사용하는 이들도 상상보다 많다. 또한 스테레오 디자인의 파워 앰프가 주를 이루던 시대에서 모노럴 디자인의 파워 앰프가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하이엔드 오디오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보인다. 
도대체 물가 상승이 얼마나 이뤄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하이엔드 오디오 컴포넌트의 가격 상승률이 무시무시하다는 점에선 이러한 컴포넌트 리뷰를 주로 다루는 나 역시 100% 납득하진 못하고 있다. 
그래도 수요가 있으니 생산이 이뤄진다. 돈 보다 현물이 중요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이엔드 오디오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고 했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타이니 리치 마켓이며 매출에 한계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하이엔드 컴포넌트를 제작하는 회사의 규모보다 엔트리 모델에서 미들 클래스 하이파이를 생산하는 회사의 규모가 훨씬 크다. 
결과적으로 회사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선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만을 겨냥해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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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들은 엔트리 시장 진출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 곳들이 많다. 지금의 브랜드 내임 밸류를 간직하면서 안정적으로 경영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회사들이 많다. 나쁘게 얘기하자면 이윤이 적은 시장이며 더욱 치열하기 때문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움직임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에서 깜짝 놀랄 발표가 이뤄졌다. 국내에서 1,000만원대 초반에 판매할 수 있는 스피커를 제작해 발표한 것이다. 이는 꽤나 놀라운 일이었다. 왜냐면 나는 그들의 본사를 지난해 4월에 방문하였고 4,000만원에 이르는 자신들의 스피커에 대한 첫 소개로 이것이 우리의 엔트리 스피커라고 이야기 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곳은 다름이 아닌 매지코이다. 
사실 매지코는 이전부터 초고가 스피커를 주로 제작하던 곳이다. 그들은 초고가 북쉘프 스피커를 시작으로 50만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혼 스피커를 제작했으며 현재 최신 모델인 M6는 20만 달러 수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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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하이엔드 레벨에서 얼티밋 레벨에 이르는 스피커만을 제작한 매지코에서 10,000달러(부가세 포함) 초반에 이르는 스피커를 발표했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아니 놀라운 일이다. 
이것이 북쉘프 스피커였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매지코의 선택은 플로어 스탠드형 3웨이 스피커이다. 그렇다고 이 스피커의 체급이 그렇게 적은 것도 아니다. 키는 무려 112.6cm에 이른다. 
이 스피커의 모델명은 A3로 S시리즈와는 또 다른 라인업 형태로 완성시켰다. 추후 A1이나 A5가 등장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부분도 있지만 A3 자체의 스펙은 무척 훌륭하다. 사실 매지코는 카니발리제이션에 대한 부담마저 잊고 A3를 제작한 것이 아닌가?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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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대로 금속 북쉘프 디자인 스피커이거나 아니면 플로어 스탠드형 디자인이라도 과거처럼 우드와 금속 하이브리드형 디자인도 아닌 완전 금속형 디자인을 채택한 것 만으로도 놀랍지만 고역을 위한 또 중역을 위한 또 저역을 위한 드라이버 역시 매지코의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적지 않게 놀라고 있다. 
사실 이 스피커가 출시된다는 것은 작년 12월에 이미 알고 있었다. 출시일은 2018년 1분기로 알려져 있었는데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양의 A3에 대한 주문이 이뤄졌지만 샘플조차 수급하기가 어려울 만큼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주문이 이뤄졌다고 한다. 
우선 매지코이며 스펙만 보아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 아무리 스펙이 뛰어나도 최종적인 품질은 재생음을 통해야만 알 수 있기 때문에 나는 A3가 국내에 수입되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또한 일종에 대리점에 실물을 확인시켜주기 위한 정식 수입 스피커 1조가 국내 들어온다고 하여 해당 스피커를 리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수입되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판매가 이뤄져 리뷰할 기회조차 놓쳐버리고 말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소비자 가격에 10원 조차 깎지 않고 판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 이런 얼리 아답터들이 다시 생겨나는 것도 시장의 추세라면 추세이다. 
아무래도 매지코의 S1 MK2를 노렸던 사람들이라도 A3의 스펙과 내부 디자인을 본다면 A3쪽으로 마음을 돌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한 1,000만원대 초반의 스피커 구입 계획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 역시 A3로 마음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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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큰 이유는 A3는 풀 메탈 캐비닛뿐 아니더라도 1인치 크기의 베릴륨 돔 트위터가 사용되었고 이보다 더 중요한 스펙 중 하나로 6인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7인치 더블 우퍼 드라이버의 진동판으로 그래핀 나노 텍 진동판을 사용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트위터를 제외한 부분에서 상급 스피커에 적용된 스펙과 일치한다. 
이러한 드라이버들로 무장해 1,000만원대 스피커에선 쉽게 찾아보기 힘든 22Hz에서 50kHz에 이르는 재생 주파수 대역을 실현하고 있으며 무게는 50kg에 이르기 때문에 이 가격대에서 MDF 캐비닛으로 제작되어 비슷한 재생 주파수 대역을 실현하는 스피커와 재생음에서 질적인 차이는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매지코의 A3는 갑자기 어떻게 이와 같은 스펙의 스피커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일까? 
이에 대한 첫 번째 해답은 대량 생산이다. 
A3는 매지코의 다른 스피커와 달리 처음부터 대량 생산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이 되었다. 이윤은 적지만 더욱 많은 오디오파일들에게 매지코의 아이덴티티를 알리고자 하는데 목표가 있었을 것이다. 이는 추후 매지코의 상급 스피커로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할 수 있다. 
또한 플로어 스탠드 디자인에 풀 메탈 스피커로 상급 스피커 모델과 카니발리제이션이 피할 길이 없어 보이지만 트위터 스펙에 제한을 통해 미묘한 등급 차이를 실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스펙상 동 가격대에 경쟁자가 있을지 의심이 들 정도이다. 
두 번째는 결단만 있다면 언제든지 쉽게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하이엔드 스피커와 자동차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물론 자동차 체급이 조금 더 작고 무게가 덜 나간다고 해서 제작 가격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역시 럭셔리 모델이 이윤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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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교적 컴팩트 세단의 설계와 대형 세단의 설계는 공유가 쉽지 않다. 최근에는 모듈러 형태의 플랫폼을 도입해 자동차 모델에 따른 독립적인 섀시 디자인 크게 필요로 하지 않고 있는데 이것도 어디까지나 개발 비용의 일부 절감일 뿐이다. 
하지만 스피커 제작에 있어선 좋게 만드는 것 보다 재생음의 수준에 일정한 제한을 두는 것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다. 매지코는 얼티밋 레벨의 스피커를 제작하고 있으며 높은 인지도까지 갖추고 있는 회사이다. 
A3에 대한 개발 스토리를 피터 맥케이씨로부터 직접 들었을 때에도 이 스피커가 Q7을 개발할 때 얻었던 많은 기술들을 대거 적용하고 있다는 자랑을 마다하지 않았다. 사실 이 이야기가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매지코가 Q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유명세를 크게 떨칠 수 있었던 것은 일반적인 회사에서 흉내내기조차 쉬워 보이지 않았던 금속 브레이싱 플랫폼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직 Q 시리즈에만 허락되었던 것이었다. 
물론 S 시리즈의 경우 모노코크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모노코크 디자인이 가져다 주는 근본적인 효과와 S 시리즈에 최적화 된 금속 브레이싱 모듈을 삽입하고 있어 Q 시리즈에 크게 뒤쳐진다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A3에서는 Q 시리즈를 충분히 연상시킬 정도의 금속 브레이싱 플랫폼을 품고 있다. 이 또한 놀라운 일이다. 적어도 A3 시리즈의 다음 모델이나 상급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 이 모든 스펙을 한꺼번에 담아내고 있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A3는 최신 매지코 스피커 시스템과 비교해 크게 부족함이 없는 결과물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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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S1 MK2나 S3 MK3와 같은 상급 스피커가 필요 없나? 적어도 기존에 Q3 스피커와 대등한 스펙 아닌가? 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여기엔 커다란 차이점 하나를 분명히 하고 있다. 
A3는 합리적인 생산이 가능하도록 비교적 단순한 디자인을 이루고 있다. 스피커 제작에 있어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특히 50kg에 이르는 스피커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이 어려운 디자인을 선택하기 어렵다. 
또한 제작이 어려운 디자인을 선택할 경우 성형을 위한 가공비용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여기서 상급 스피커와 차이가 나는 것은 내부에 공진 처리 디자인이다. 최근 스피커들은 커브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으며 매지코의 최신 S 시리즈의 디자인 조차 커브드 형태의 디자인을 취하는 이유는 내부에 스탠딩 웨이브를 억제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이 재생음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S1 MK2 보다 저음 재생에선 유리하겠지만 전체적인 디테일이나 재생음의 세부적인 묘사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이것이 아주 좋은 시스템 매칭의 결과를 도출할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은 평가를 받아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영향은 무척 제한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풀 메탈 스피커이며 캐비닛 내부에 금속 브레이싱 플랫폼이 이를 크게 억제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매지코가 즐겨하는 디자인 중 하나인 서브 인클로져 디자인을 별도의 챔버를 마련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매지코가 이와 같은 선택을 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시장에서 상당히 큰 이슈를 만들어 낼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나 역시 매지코 A3의 리뷰를 크게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스피커의 구입을 준비하거나 기다리고 있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를 서둘러 제공할 수 있기 바랄 뿐이다.
 
출처 : H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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