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토시 MC611 Monoblock Power Amplifier

대체 불가능한 존재
 인류가 이룩해놓은 많은 것들이 새로운 플랫폼 아래 새롭게 분류되고 분석되어 전혀 다른 플랫폼 위에 올라가고 있다. 사물 인터넷과 현실 증강, 빅 데이터와 딥 러닝을 통한 인공지능의 진보는 기존 질서를 턱 밑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아무도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으나 순기능이 있으면 반드시 역기능이 있을 수 있다. 가장 기능적이며 산술적인 일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게 가장 큰 역기능 중 하나일 것이며 동시에 이를 대체한 인공지능은 우리 라이프스타일을 더욱더 편리하게 만들어줄 거라는 희망도 동시에 존재한다.
 
하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이룩해놓은 정신적, 문화적 산물을 그 모두를 인공지능이 대체할 순 없다. 단지 편리한 기능만으로 인간의 감성을 만족시키기에 인간은 그리 단순하게 행동하며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하이파이 오디오를 음악을 간편하게 재생해준다는 전제하에 미래를 예견한다면 우리가 지금 즐기고 있는 대부분의 실용적 입문기는 모두 AI 오디오가 대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술적 성취와 오랜 역사, 동일한 브랜드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의 유대와 음악이라는 대중 예술의 공유에 따른 심리적, 감성적 충족은 단지 기능으로 대체할 수 없는 고유성을 갖는다. 그중 만일 모든 오디오가 AI의 손아귀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고 해도 하나 남을 것 같은 앰프가 바로 매킨토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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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킨토시의 신제품들은 여전히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고 있다. 푸른 눈의 매력은 언제 봐도 심리적 만족을 건네며 나를 한 번 가져보라고 유혹한다. 절대 바뀌지 않는 그들만의 디자인과 검투사 같은 육중한 몸매는 남자의 로망이자 권위를 대변하는 듯 늠름하다. 어떻게 보면 그들의 보수적인 증폭 이론은 요즘 최신 기술을 도입한 신흥 하이엔드 메이커에 비하면 진부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매킨토시 마니아는 절대적인 수치를 자랑한다. 매킨토시는 인류가 만들어온 전축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가장 오래 우리 곁에서 음악을 증폭시켜온 소중한 존재다. 
 
매킨토시의 새로운 발걸음 
매킨토시는 라인업을 서서히 그리고 꿋꿋이 발전시켜왔다. 대부분 푸른 레벨 미터 창을 보면서 또 새로운 제품이 나왔음을 인지하지만 대체 뭐가 바뀌었냐고 되묻는다. 디자인 변화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인 측면은 때때로 억울한 편견을 낳는다. 그러나 매킨토시는 단 한 번도 지루한 라인업을 고수하며 개발과 혁신에 게을렀던 적이 없다. 소유관계가 여러 번에 걸쳐 바뀌곤 하면서 부침을 겪긴 했지만 과거의 일이다. 현재는 파인사운드의 소유에서 벗어나 오디오 리서치, 소너스 파베르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더 월드 오브 매킨토시’의 대표 브랜드로 그 지휘가 더욱 확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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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리뷰했던 MC1.25KW가 MC1.2KW로부터 일신한 성능을 보여주었다면 이번에 테스트한 MC611은 기존 모델 MC601에 대한 또 한 번의 혁신을 대변하고 있다. MC611은 모노블럭 앰프로서 MC1.25KW의 딱 절반 정도 규모를 보이고 있다. 저역 드라이빙 능력에 대한 부담이 아주 크지 않다면 MC611 만으로도 모노 블럭의 음질적 매력을 즐기기에 부족하지 않다. 게다가 이번에 출시된 MC611은 전대역 제동력에 있어서 여러 진보가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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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611은 MC601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다. 가장 중점적인 변화들은 그 내부 속속들이 존재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에 대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단 필터 커패시티가 무려 두 배로 증가했다. 그 결과 앰프의 다이내믹 헤드룸은 1.8dB에서 2.8dB로 드라마틱한 상승을 이루어내고 있다. 또한 이런 필터 용량의 향상은 앰프가 스피커의 베이스 우퍼를 제동하는 능력을 향상시켰다. 바로 저역에 대한 핸들링 능력 상승이 기존 모델에 비해 가장 크게 향상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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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응답 특성은 +/-3dB 조건에서 10Hz부터 최대 100kHz까지 재생 가능한 광대역 특성을 확보하고 있다. 정격 출력은 채널당 6백 와트로서 여타 솔리드스테이와 달리 임피던스에 따른 변화가 없이 2옴이든 8옴이든 출력 수치는 동일하다. 각 채널당 푸쉬풀 증폭 회로를 설계해 구현한 쿼드 밸런스 타입 앰프로서 출력 수치 자체로서는 대출력에 속한다. 분류하자면 솔리드 스테이트지만 진공관 앰프처럼 전통적 매킨토시 스타일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 그런데 대당 무게가 무려 44.3KG, 대형 트랜스포머와 전원, 증폭부 등이 거대한 스테인리스 스틸 섀시에 웅크리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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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디자인 또한 기존 MC601에 비해 여러 부분에서 변화가 포착된다. 일단 매킨토시의 상징인 전면 LED 백라이팅은 기존보다 더 높은 색상 정확도를 보여 시각적 즐거움이 한결 더 높아졌다. 또 하나의 매킨토시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오토포머는 전면 패널 뒤 쪽에 새로운 글라스 인클로저 안에 자리 잡아 더 안정적인 모습에 매킨토시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 뒤로는 중앙 메인 회로부가 위치하고 있으며 좌/우로 대전류 트랜지스터가 장착된 좌/우로 히드싱크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과거에 비해 한층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마감과 현대화된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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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면으로 시선을 옮기면 먼저 커다란 스피커 출력용 바인딩 포스트 여섯 개가 도열해했다. 금 도금으로 반짝이는 바인딩포스트는 Solid Cinch™라고 부르는 소자로서 총 세 개의 임피던스에 대응하고 있다. 바로 2옴, 4옴 그리고 8옴에 대응하는 바인딩포스트를 각각 마련해 스피커의 공칭 임피던스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단자는 그 사이 간격이 더 넓어져 커다란 특주 단자를 사용하는 하이엔드 케이블을 적용하기도 좋을 듯하다.
 
이 외에도 매킨토시를 선택하게 되는 가장 커다란 요인 중 하나인 안전에 관해 이번에도 여러 방책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사운드 파형을 모니터링해 클리핑을 방지하는 Power Guard? 기능 외에 Sentry Monitor ™ 기능 등이 그것이다. 이 외에도 스피커에 따라 바이앰핑이나 트라이앰핑 셋업이 어렵지 않게 설계하는 등 다양한 운용이 가능한 점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신뢰가 가는 부분이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매킨토시와 B&W 매칭은 상당히 많은 오디오파일은 물론 일반 대중들의 리스닝 룸을 파고들었다. 일면 장, 단점은 있으나 그들만의 매칭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있다. 더불어 이번엔 둘 모두 새로운 세대로 접어들면서 과거에 비해 해상력, 응집력 등에서 많은 진화를 경험했다. 여기에 더해 웨이버사 시스템즈의 W코어 및 WDAC3T를 디지털 소스기기로 활용해 ROON으로 제어하면 여러 곡을 테스트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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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하이엔드 앰프의 세계는 그 진보의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계속해서 진화 중이다. 일부 메이커는 여전히 A 클래스 증폭을 사용하며 AB 클래스는 가장 보편적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의 증폭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한 편에서는 D 클래스 증폭이 계속해서 진화하며 메인스트림으로 진격 중이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메이커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세월이 지나고 진화와 멸종 없이 조금씩 그 설계와 퍼포먼스의 향상을 통해 시대의 환경에 치밀하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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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화할 필요보다는 그 정체성을 더 견고히 하고 있는 매킨토시는 메이커의 존재 자체가 충분히 대중에게 설득력 있다는 증거다. 오디오 역사에 남을 디자인과 트랜스 품질 그리고 수십 년을 사용해도 너끈한 내구성과 여러 환경에 영민하게 대응하는 안정성. 게다가 신형 MC611은 MC1.25KW와 함께 최신 HD 시대 음원 소스의 광대역, 고해상도 증폭에 진취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매킨토시 MC611은 수많은 메이커들이 명멸하고 있는 현재, 시대가 지나도 퇴색하지 않으며 살아있는 고전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출처 : HIFI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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