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브리지 오디오(Cambridge Audio)의 새로운 도약 – 에지 (Edge) 시리즈 NQ, W

1968년에 설립된 영국의 캠브리지 오디오에서 창사 50주년을 기념하여 에지(Edge) 시리즈를 발매하였다. 에지 시리즈는 네트워크 플레이어 겸 프리앰프인 에지 NQ, 파워앰프 에지 W, 인티앰프 에지 A로 구성되어 있다. ‘에지’라는 이름은 이 회사의 첫 번째 작품이며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바로 성공을 거둔 20W 2채널 인티앰프 P40을 제작한 고든 에지 (Gordon Edge)를 기념하는 의미로 에지로 명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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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브리지 오디오 설립자 고든 에지가 1968년 제작한 P40
 
 
 
 
혁신도시 캠브리지
 
캠브리지 오디오가 설립된 해는 1968년이지만 그 기원은 1960년 3명의 캠브리지 대학 졸업생이 영국의 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캠브리지 컨설턴트(Cambridge Consultants)에서 찾을 수 있다. 영국 잉글랜드 동부에 있는 캠브리지셔(Cambridgeshire)주의 주도(州都)이며 캠브리지 대학이 위치한 캠브리지는 작은 도시지만,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유럽 내에서 선도적인 첨단 기술 클러스터인데 이렇게 이곳에 첨단 기업이 자리 잡게 된 현상을 “캠브리지 현상”(the Cambridge phenomenon)이라고 하며 실리콘밸리를 비유해 실리콘 펜(Silicon Fen) 혹은 캠브리지 클러스터(Cambridge Cluster)라고도 한다. 그런 캠브리지 현상의 근원에 바로 캠브리지 컨설턴트가 있었다. 캠브리지 오디오는 캠브리지 컨설턴트에 소속된 사업부로 시작되었고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현재 800명 이상의 직원이 소속된 거대 기업으로 농업부터 에너지, 석유화학, 유통, 의료, 통신, 반도체, 방위 산업까지 산업 전반의 모든 분야에서 첨단 기술 컨설팅을 하는데 현재 소속된 스핀오프 벤처만 해도 20여 개에 걸쳐 수십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물론 캠브리지 오디오는 예전에 독립해서 지금은 캠브리지 컨설턴트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지금은 캠브리지 오디오의 본사도 런던에 있지만, 당시 독립을 주도하고 캠브리지 오디오를 창업한 인물이 바로 P40을 만든 고든 에지 캠브리지 대학교수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캠브리지가 이렇게 영국판 혁신도시가 된 배경에는 당연히 캠브리지 대학이 있는데 그 설립이 1209년이었으니 우리의 조선 성균관과 비교해도 200여 년 앞서고 근대 대학들에 비하면 700여 년이나 앞선 것으로 교육과 기술에 대한 영국의 역사는 부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는 늦게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으니 그 또한 대단하다.
 
 
 
 
캠브리지 오디오 – 세계 최초의 기술들
 
이러한 캠브리지의 기술적 혈통을 간직한 캠브리지 오디오는 영국의 비슷한 오디오 업체인 네임, 아캄, 뮤지컬 피델리티, 오디오랩 등에 비해서도 먼저 설립되었고 생산되는 제품에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첫 작품인 P40은 1968년 세계 최초로 전원부에 트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적용한 오디오였다. 1973에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튜너인 T120을 만들었고 1975년에는 25W 2채널 인티앰프인 클래스 원(Classic One)에 역시 세계 최초로 개별 부품을 하나의 칩으로 만든 맞춤형 집적 회로와 다중 레이어 보드 기술을 적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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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 분리형 CD 플레이어 CD1
 
 
CD 미디어의 대중화가 시작할 무렵인 1985년에 세계 최초로 분리형으로 제작된 CD 플레이어가 캠브리지 오디오의 CD1이다. CD1을 설계한 스탠 커티스(Stan Curtis)는 70년 기술 이사로 합류하면서 새롭게 설립된 캠브리지 오디오(Cambridge Audio Ltd,)의 설립자이며 미션(Mission), IAG 그룹 등을 설립하고 와피데일(Wharfedale)과 쿼드(Quad)의 전 회장이며 400여 개 제품을 설계한 영국 하이파이 업계의 전설이다. CD1은 컨트롤, 트랜스포트, 전원 공급장치가 있는 부분과 디코더와 아날로그 필터가 있는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986년에 개발된 CD2는 당시 업계 최고의 CD 플레이어 제품들이 14bit, 4배 오버 샘플링 변환 기술을 사용할 때 역시 세계 최초로 16bit 16배 오버 샘플링이 적용된 모델을 선보였다. 2006년에 제작한 Azur 840C는 업샘플링 기술이 탑재된 세계 최초의 CD 플레이어이다. 스위스의 하이엔드 CH 프리시전(CH Precision)의 전신 격인 애너그램(Anagram Technologies)이 개발하고 캠브리지 오디오가 인수한 ATF(Adaptive Time Filtering) 업 샘플링 알고리즘을 사용하는데 CD의 16bit/44.1kHz 신호를 24bit/384kHz로 업 샘플링하여 재생한다. 같은 해에 출시된 Azur 640H는 160GB 하드 디스크가 내장된 세계 최초의 네트워크형 CD 플레이어이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또 다른 세계 최초는 1994년 줄리언 리처(Julian Richer)와 제임스 존슨 플린트(James Johnson-Flint)가 설립한 오디오 파트너십(Audio Partnership)이 캠브리지 오디오를 인수한 후 영국에서 설계하고 중국에서 제작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일인데 이는 오디오 비즈니스계에서는 최초였고 캠브리지 오디오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확실한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캠브리지 오디오는 세계 최초를 지향하는 선도적 기술과 아이디어에서 앞선 모습을 보여주며 설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미래에 대한 비전 Edge 시리즈
 
3년이라는 시간을 쏟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에지 시리즈는 캠브리지 오디오의 지나온 50년을 정리하며 향후 50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느낌이 든다. 지난 50년간 아날로그 회로 기술과 디지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오디오의 전반적 기술을 확보하여 품질 좋은 오디오를 적절한 가격에 생산해온 캠브리지 오디오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베스트 바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듯하다.
 
리뷰를 쓰는 시점에서 왓 하이파이(What Hi-Fi) 매거진의 2019년 베스트 바이 스트리밍 항목을 보면 1위가 캠브리지 오디오의 CXN (V2) 이며 3위가 오늘 리뷰하는 에지 NQ이다. 3위안에 2개 모델이 캠브리지 오디오라는 것도 놀랍지만 에지 모델을 통해 고급화를 추구하고도 베스트 바이라는 덕목에 여전히 부합하고 있음도 놀랍다. 1, 2위가 비교적 저가형 제품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고급형 제품 중에서 실질적으로 에지 NQ의 가성비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또 다른 네트워크 플레이어 AZUR 851N도 CXN과 더불어 2016부터 3년 연속 왓 하이파이 어워드를 수상했다. 2011년 캠브리지 오디오의 독자적 스트리밍 플랫폼 StreamMagic을 사용하는 첫 번째 네트워크 뮤직 플레이어 NP30을 출시한 이후 8년 연속으로 왓 하이파이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올해 역시 수상이 확실시된다. 현재의 오디오 시장에서 가장 트렌디한 항목인 네트워크 스트리밍 부분에서 절대적 인정을 받는 캠브리지 오디오지만 디지털 기술이 발전된 이후로 오디오 기기의 성능은 점점 더 상향 평준화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진화의 방향으로 성능에 더해 고급화를 선택한 캠브리지 오디오는 그에 대한 비전을 에지 시리즈를 통해 제시한 것이다.
 
 
 
 
에지 시리즈에 적용된 기술
 
에지 시리즈를 만들면서 캠브리지 오디오의 설계팀은 자사의 모든 기술을 집약한 것은 물론이고 백지의 상태에서 어떤 한계도 적용하지 않고 오로지 최고의 성능을 내는 데 집중해 제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먼저 신호 경로를 가능한 한 짧게 유지하기 위해 앰프의 신호 경로를 엄선된 14개의 구성 요소로 제한했으며 신호의 경로에서 왜곡과 착색을 일으키는 커패시터를 완전히 제거하고 직류를 제거하는 커패시터의 역할을 일종의 신호 제어 회로인 DC 서보로 대체하였다. 이는 앰프 설계에 있어 천재적인 실력을 인정받았고 초기 마크 레빈슨의 앰프를 설계했으며 커패시터에 관해 철저한 연구를 했던 존 컬(John Curl)도 사용하던 방법으로 앰프가 왜곡 없이 투명한 음질을 내는데 큰 작용을 한다. 또한, 2개의 트로이달 트랜스를 위아래 대칭이 되게 배치하여 앰프 내부에서 자기장 간섭과 트랜스의 울림을 상쇄하여 전원 성능을 향상하고 진동을 억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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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장을 역으로 방사하여 상쇄되게 만든 대칭형 트윈 트로이달 트랜스
 
 
클래스 A의 성능과 클래스 AB의 효율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소화한 캠브리지 오디오의 클래스 XA 방식은 이미 AZUR 840A 인티앰프에서 클래스 XD라는 방식으로 선보인 것을 업그레이드 한 것인데 기본적으로 푸시풀 방식의 설계에 일반적인 클래스 AB보다 바이어스 전압을 높게 걸어 클래스 A로 작동하는 범위를 높여주면서 트랜지스터에 출력과 비례하는 전류를 공급하여 효율성을 높여주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효율성을 높이려면 출력을 감지하고 전류를 제어하는 별도의 프로세싱이 필요하므로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
 
네트워크 스트리밍 부분은 폭넓은 디지털 소스에 대한 호환성을 추구하여 현존하는 대부분의 디지털 소스 포맷과 재생 방법을 지원한다. Azur 840C에서 선보인 ATF(Adaptive Time Filtering) 업 샘플링 기술 역시 탑재되어있어 최대 32bit/384kHz 및 DSD 256으로 재생할 수 있다. 네트워크 스트리밍 초기부터 독자적으로 구축해온 스트리밍 플랫폼인 StreamMagic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했는데 더 빠른 칩셋이 들어간 최종 버전을 블랙 마린(Black Marlin)이란 이름으로 별도의 모듈로 만들어 탑재했다. 타이달(Tidal), 디저(Deezer), 코부즈(Qobuz), 튠인(TuneIn), 구글 플레이 뮤직(Google Play Music), 스포티파이(Spotify) 등 100개 이상의 앱에서 크롬캐스트(Chromecast)를 통한 무손실 재생이 가능하고 스포티파이 커넥트 (Spotify Connect), 에어플레이(Airplay), 인터넷 라디오와 블루투스 일반, 고음질 전송규격인 aptX 및 aptX HD, 그리고 UPnP 재생도 가능하다.
 
 
 
 
에지 시리즈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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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Edge NQ, (우) Edge W
 
 
에지 시리즈를 살펴보면서 잠깐 본 첫인상에도 매우 이상적인 디자인이라는 것을 느꼈다. 캠브리지 오디오에 새로 적용된 루나 그레이 컬러는 곡선과 직선이 조화된 알루미늄 캐비닛에 시선의 차분함을 더해주었고 분리된 윗면 플레이트와 에지 W의 방열판 사이에서 흐르는 곡선과 직선의 조화는 세계적 건축가의 작품처럼 디테일과 감동을 주었다. 특히 전면의 디자인은 미니멀리즘 정도는 아니지만 단순하면서도 단조롭지는 않게 화려한 디스플레이와 조화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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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Edge NQ, (아래) Edge W 의 전,후면 모습
 
 
정말로 놀라웠던 것은 후면의 디자인이다. 에지 NQ의 후면은 현존하는 대부분의 디지털 소스를 입력할 수 있는 단자들이 모여 있어 단순한 전면에 비해 복잡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에지 NQ나 에지 W를 따로 보았으면 몰랐을 수도 있지만 두 기기의 후면을 위아래로 동시에 보았을 때 XLR 입력, 출력 단자와 RCA의 단자 배열이 일치하는 모습이었다. 프리앰프와 파워앰프의 뒷면 단자의 배열까지 이렇게 일치하는 다른 어떤 모델이 존재했는지 특별히 기억나지 않았다. 에지 W와 같이 바이앰핑(Bi-Amping)을 위한 출력 단자를 갖추고 있는 앰프도 흔하지 않지만, 그 단자의 배열을 디자인적으로 프리앰프와 일치시킨 파워앰프가 존재했을까? 모든 프리앰프와 파워앰프의 뒷면을 동시에 관찰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에지 시리즈가 세심한 부분까지 얼마나 신경 썼는지 잘 느낄 수 있었다. 단자의 위치를 일치시킨다는 것은 디자인적 요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구조를 설계할 때부터 계획해야 하는 부분인데 성능적인 디테일은 얼마나 신경을 썼을지 충분히 느껴지고도 남을 일이었다. 또한, 위에서 후면을 내려다보면 단자 명이 거꾸로 보일 수밖에 없는데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 단자마다 정상 표기의 위쪽으로 상하 반전된 단자 명을 인쇄했는데 이런 부분 역시 소비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의 깊이가 느껴졌다.
 
 
 
 
에지 NQ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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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지 NQ는 PC 혹은 스트리머 연결용 USB Audio Class 2.0, TV 등 영상기기의 오디오 소스 입력용 HDMI ARC(Audio Return Channel), S/PDIF, TOSLINK 2개, USB 드라이브 입력 2.0, 와이파이 동글 입력용 USB, 이더넷, 아날로그 입력으로 RCA 2조, XLR 1조와 아날로그 출력으로 RCA, XLR, 3.5Ø 링크 단자, 사용자 정의 설치 제어(Custom install control) RS232 단자가 있고 블루투스를 지원한다. HDMI ARC 단자는 오디오 신호 입력용 HDMI 단자인데 TV에서 ARC라고 표기된 HDMI 단자와 연결하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삼성 TV를 예로 들면 2011년 이후 생산된 모든 TV의 HDMI 입력 2번에 ARC가 있으며 입력단자 임에도 오디오 출력 겸용 단자로 사용된다.
 
전면부의 큼직한 듀얼 콘센트릭 컨트롤 노브(Dual Concentric Control Knob)는 바깥쪽은 볼륨 조절, 안쪽은 소스 선택의 2가지 컨트롤을 할 수 있는데 F1 포뮬러의 엔지니어가 항공우주 등급의 알루미늄을 31개로 가공하여 제작했다. 작동해보면 고급스럽고 정교한 조작감이 느껴진다. 전면부의 디스플레이는 한글을 지원하며 앨범 표지도 선명하게 디스플레이 한다. 리모컨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데 전원 버튼과 볼륨, 스킵, 소스 선택 버튼이 듀얼로 있고 프로그래머블 버튼 4개가 있다. 리모컨을 사용해 기기를 작동할 수도 있지만, 안드로이드와 iOS 둘 다 지원하는 Edge Remote 전용 앱으로 편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 설정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20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대기 모드가 되는데 이런 기능을 앱에서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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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ge Remote 전용 앱
 
 
소스 선택에서는 아날로그 입력 3개와 디지털 입력 5개 외에 블루투스, 에어플레이, 스포티파이, 크롬캐스트, 인터넷 라디오, UPnP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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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지 W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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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지 W는 입력받은 신호를 그대로 출력할 수 있는 출력 단자(LOOP OUT)를 갖추고 있어서 바이앰핑이 가능하다. 바이앰핑은 주파수가 대역별로 분리된 2조 이상의 터미널을 갖춘 스피커에 파워앰프 2대 이상을 분리해서 연결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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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지 W는 오디오 신호를 입력받을 때는 후면의 정중앙에 있는 선택 스위치로 밸런스/언밸런스를 선택해야 한다. 에지 NQ와 마찬가지로 20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대기 모드로 전환되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데 에지 W는 뒷면의 AUTO POWER DOWN (APD) 스위치를 이용해야 한다. 3.5Ø 링크 단자를 이용해 에지 W와 연결하여 전원을 연동할 수 있다.
 
 
 
 
 
청음과 감상
 
청음은 포칼(FOCAL)의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Scala Utopia EVO)와 베리티 오디오(Verity Audio)의 레오노레(Leonore)를 통해 들어보았고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는 에지 W 2대를 바이앰핑으로 연결한 것과 싱글로 연결한 것을 비교하여 들어보았으며 레오노레는 스피커 터미널이 1조만 있어 에지 W도 싱글로 연결했다. 원래 준비된 세팅은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와 에지 W 2대의 바이앰핑이였지만 호기심이 발동하여 싱글 앰프로도 연결해 보고 옆에 있던 레오노레 역시 연결해 들어본 것이다. 하지만 주요한 음원 감상은 준비되어 있는 대로 2대의 에지 W를 사용하여 바이앰핑으로 이루어졌다.
 
에지 NQ와 1대의 에지 W를 포칼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와 연결하여 일반적인 세팅으로 들어본 사운드는 섬세하고 투명하며 소리의 해상도가 곱고 음조의 밸런스가 튀는 곳이 없었다. 여러 곡을 들어보아도 흠이 없었으며 매우 적당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와 매칭이 더없이 좋을 만큼 기분 좋은 울림이었다. 반응 속도도 민첩했고 다이내믹 변화의 표현력도 넓어 연주자의 힘 조절이 예민하게 느껴졌다. 저음의 양이 과하지 않으면서 깊이 있게 떨어졌고 이 정도의 밸런스와 해상도라면 어떤 스피커에 물려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에지 W 한 대를 추가하여 바이앰핑을 해보았다. 음의 이탈력이 확실히 상승하는 느낌이 들었다. 힘의 여유로움이 늘어났으며 100Hz 이하의 대역에서 저음의 양감이 분위기를 살짝 띄울 만큼 증가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느낌은 빠르게 달리지 않더라도 대배기량 승용차에서 느껴지는 힘의 여유가 주는 느낌이다. 얼마 전에 지인의 집에서 국내에 한 대밖에 없는 네임의 플래그십 앰프 스테이트먼트로 구동되는 시스템의 튜닝을 도와준 경험이 있는데 그때 들었던 스테이트먼트의 밸런스와 소릿결이 생각날 만큼 흡사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적은 볼륨에서도 힘 있는 소리를 내줄 수 있는 능력이 상승하였고 음의 이탈력 역시 증가해서 하이엔드가 가진 구동력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지만, 일반적인 청음실이나 거실에서는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를 연결한다고 해도 한 대의 에지 W가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베리티 오디오의 레오노레를 연결하여 보았다. 이 스피커는 앞에 언급한 대로 바이앰핑 할 수 없어서 싱글 에지 W를 연결하였다.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와는 다른 느낌의 소리가 났는데 기름기는 약간 빠졌지만 섬세한 표현력이 증가하였다. 베릴륨 트위터로 40kHz의 고음을 표현하는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도 매우 섬세한 스피커인데 그보다 세밀함이 증가하는 점은 놀라웠다. 담백하면서 섬세하고 작은 소리로도 예민함의 끝을 느낄 수 있었고 어디서도 접하기 어려운 흔치 않은 질감이었다. 넓은 스테이지 감을 표현하는 느낌은 아니지만, 솔로 악기를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느낌의 소리였다. 에지 NQ와 에지 W는 연결하는 스피커의 장점을 있는 그대로 뽑아내는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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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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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캠브리지 오디오가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노력을 쏟아부어 제작한 에지 시리즈이니 성능과 기능, 디자인, 가성비 어떤 부분에서도 빠지는 것이 없었다. 흔히 오디오는 가격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으며 그 말이 절대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런데 절대적으로 좋은 것만 따라가자면 아무리 비싼 것을 사더라도 끝이 없다. 에지 시리즈보다 더 비싸고 훌륭하며 대단한 기기들이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의 기기라면 평생 음악을 감상하는 데 큰 불만이 없을 만큼 훌륭한 기기라고 생각한다. 또한, 성능이든 가격이든 다른 기기와 뭔가를 비교하는 데 있어서 기준으로 삼기에 적절하다. 사실 에지 시리즈를 기준으로 삼으면 이보다 가성비가 높지 않은 기기들이 많기에 불만이 많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끝을 보고 싶은 경우가 아닌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기기이다.
출처 : Full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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