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nyata(션야타) Hydra Alpha A12 – 철저한 자기검열로 태어난 전원 장치의 표준

전원에 대한 끝없는 고민
‘전체 시스템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결과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렇다면 아무리 개개의 컴포넌트가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고 룸 어쿠스틱에 이르기까지 까다롭게 신경 썼다고 하더라도 미처 신경 쓰지 않은 어느 한 가지 요소가 전체의 평균 점수를 심각하게 깎아먹을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예를 들어 전원 쪽과 관련해 접지가 떨어져 있다던가 하는 것 또는 전원 케이블 연결에서 극성을 고려하지 않고 연결했다던가 하는 일도 다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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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원은 패시브 스피커를 제외하고는 모든 컴포넌트의 심장과 같아서 전체 사운드의 평균을 좌지우지한다. 개인적으로는 차폐 트랜스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더불어 온갖 필터가 사용된 PS 오디오 같은 제품들도 제외 대상이다. 가능한 파워앰프나 인티앰프는 벽체 전원을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필터가 쓰인 제품을 모두 배제하진 않는다. 최근 테스트해본 제품 중 오디오퀘스트 나이아가라나 아이소텍 타이탄 등은 무척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벽체 외엔 멀티탭을 주로 사용하는 편인데 예를 들어 노도스트의 QB 시리즈는 무척 훌륭한 대안 중 하나가 된다.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많은 유저층이 생긴 오야이데 멀티탭도 가격 대비 좋은 제품이며 후루텍의 약진도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는 후루텍 제품을 하나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앰프류는 벽체 전원 이상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전원 제품을 본 적이 없다. 물론 벽체 전원이 좋은 품질의 전원을 공급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언젠가는 옥내 배전반 등 모든 오디오 전원 시스템을 교체할 생각이다.
선야타 리서치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니아들도 각각 고군분투하며 여러 전원 장치를 사용하고 있으며 기기가 바뀔 때마다 전원 케이블은 물론 멀티탭, 전원 장치를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오디오 메이커들은 예전부터 수많은 전원 장치를 개발해 마니아들의 호주머니를 노리곤 했다. 그러나 전기 전문가들이라는 그들도 각 엔지니어마다 이상과 목표를 같으나 그 구현 방식에 대해선 전혀 다른 접근을 보이고 있다. 차폐 트랜스, 초크 트랜스를 사용하기도 하며 자체적인 회로를 만들어 여러 노이즈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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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론이 어쨌든 간에 모든 오디오 관련 제품은 소리로서 말한다. 아무리 뛰어난 이론적 배경과 설계 노하우를 쏟아부었다 해도 청감상 사운드가 좋지 못하다면 무용지물이다. 이 분야에서 선야타 리서치는 바로 과학적 설계 이론을 비롯해 기술적 노하우 등 여러 면에서 인정받아오고 있는 전원 장치 및 케이블 전문 브랜드 중 하나다.
이들의 제품은 개인적으로도 몇 차례 경험해본 바 있는데 하이드라 시리즈의 경우 다이내믹스 저하가 없이 거의 항상 좋은 청감상 느낌을 주었다. 이 외에도 트리톤, 타이폰 등 여러 제품들이 각각 독자적인 설계를 통해 출시되었는데 기반이 되는 이론이나 기술 그리고 성능 모두 실망한 적이 없었다. 2001년 캘린 가브리엘이 선야타 리서치를 설립한 후 이제 횟수로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 그들은 또 하나의 걸출한 제품을 출시했다.
하이드라 알파 A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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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A12라는 모델은 기존에 출시되어 호평받은 바 있는 하이드라 트리톤 V2 등의 모델에서 적용했던 특허 기술을 적용하고 나섰다. 게다가 총 열두 개의 출력 아웃렛을 만들어 여러 컴포넌트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알파 A12 단 하나만으로 모든 기기들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총 여섯 개의 독립적인 영역에 걸쳐 60dB@1mHz 수준의 노이즈 저감 성능을 구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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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제품은 최대 16A까지 전원 공급이 가능한 대용량 전원 장치다. 모든 콘센트에 걸쳐 대전류 출력이 가능하지만 두 개씩 쌍으로 총 여섯 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이 구역에 따라 연결하는 컴포넌트를 구분하길 추천한다. 예를 들어 비교적 대전류를 다루는 파워앰프 그리고 비교적 낮은 전류를 사용하는 소스 기기 같은 식으로 말이다 구분해 쓰면 된다. 소스 기기 같은 경우도 아날로그 소스 기기와 디지털 소스 기기를 여섯 개 구역 중 택일해서 같은 구역에 꼽고 사용할 때 이 제품의 성능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다.
알파 A12에 투입된 기술은 대단히 다양해서 선야타 리서치 쪽에선 열 개 이상의 독보적인 기술적 사양을 나열하고 있다. 그중 중요한 몇 가지만 설명하자면 일단 DTCD? DESIGNED(Dynamic Transient Current Delivery)라는 기술이다. 이는 기존 하이드라 제품군에서부터 꾸준히 적용해오고 있는 기술인데 하이드라 알파 A12에도 적용되고 있다. 사실 이것은 DTCD?라는 선야타의 독보적인 분석기를 통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는 의미다. 접점 및 컨덕터 등 모든 소자의 임피던스 및 전기적 특성 등을 모두 측정해 최고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사실.
CCI™ 라는 노이즈 저감 기술로 주목할 만하다. 이는 예를 들면 전원 노이즈를 차단하기 위해 만든 전원 장치 그 자체가 발생시키는 노이즈로 인해 성능이 저하되는 아이러니를 해결한 기술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전원의 노이즈를 저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커다랗고 복잡한 설계의 전원 장치는 그 자체로도 노이즈 발생 장치가 될 수 있는 게 사실이며 이런 전원 장치는 본래 목적을 상실하게 된다. 선야타 리서치는 CCI™ 필터를 내장해 이런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대단한 자기 검열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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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NIC™ (Noise Isolation Chamber)라는 기술도 눈에 띄는데 이는 전력선을 타고 들어오는 고주파 노이즈를 저감하는 기술이다. 독보적인 강유전체(ferroelctric)를 사용해 노이즈를 저감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특허받은 기술이다. GP-NR 같은 기술은 접지면이 RF 노이즈를 발생시키는 것을 차단하는 기술로서 ‘Ground Plane Noise Reduction’의 준말이다.
이 외에도 하이드라 알파 A12에 투입된 기술은 대단히 다양하며 단순해 보이는 외관 디자인과 달리 소재부터 구조, 나사 하나까지 모두 정밀 측정 기기를 통해 특성을 밝히고 전원 장치의 목적에 최적화시키고 있다. 각 출력 소켓은 모두 절연되어 있으며 고품질 허벨 콘센트를 사용해 접촉면적을 최대화했으며 안정적인 접지를 보장하고 있다. 더불어 벽체로부터 연결하는 전원 케이블이 최대한 접촉면적을 넓히고 단단히 접속될 수 있도록 일종의 케이블 크래들을 제공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참고로 진동 방지 대책, 최적화된 내부 선재 및 극저온 처리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극도로 완벽주의적인 설계를 보이고 있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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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 및 사용을 위한 준비는 매우 간단하다. 각 컴포넌트를 하이드라 알파 A12에 연결한 후 음악을 들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 제품의 상대적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벽체 그리고 오야이데 멀티탭 등을 활용해 각각의 장, 단점 및 가장 좋은 활용 방법 등을 고민해보았다. 테스트엔 EMM Labs의 DA2 DAC 그리고 어쿠스틱 아츠의 프리앰프와 브라이스턴 28B3 모노 블록 파워앰프, B&W 802D3 스피커 등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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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하이드라 알파 A12는 그 자체로서 매우 고요하다. 철저한 자기검열을 통해 만들어낸 전원 제품 전문 회사답게 커다란 볼륨으로 계속해서 전원을 가져다 써도 어떤 노이즈나 험, 진동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정숙한 전원 장치다. 게다가 편의성 또한 무척 뛰어나다. 수백, 수천만 원대 제품도 출력 소켓이 너무 적어 제 값어치를 스스로 깎아먹는 경우가 있는데 벽체와 혼용해서 사용한다면 두세 개 시스템을 동시에 운용한다고 해도 출력 개수가 모자라는 경우는 거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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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청에선 파워앰프의 벽체 연결 및 멀티탭 연결 등을 통해 이 제품의 활용 방법을 고민해보았다. 결과적으로 파워앰프는 벽체를 쓰고 프리앰프나 소스 기기를 알파 A12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마도 한 공간에 여러 시스템을 운용하며 소스 기기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유저라면 훌륭한 대안이 되어 줄 것이다. 요컨대 하이드라 알파 A12는 철저한 자기검열로 태어난 전원 장치의 새로운 표준이다.
출처 : HIFI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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