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Disney) 아이맥스(IMAX) 대항마 인피니티 비전 인증 출시
마블(Marvel)의 차기 대작 <어벤져스: 둠스데이(Avengers: Doomsday)>가 아이맥스(IMAX)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Walt Disney Studios)가 직접 프리미엄 상영관 인증 시스템인 인피니티 비전(Infinity Vision)을 내놓았습니다.
이번 발표는 이번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네마콘(CinemaCon) 무대에서 전격 공개되었습니다.

인피니티 비전은 아이맥스와 같은 새로운 영사 포맷이 아니라 기존의 프리미엄 대형 상영관(PLF) 중 일정 기술 사양을 충족하는 곳에 부여하는 품질 인증입니다. 디즈니가 정의한 인증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압도적 스크린 크기: 해당 지역 내 최대 규모 스크린
▲ 레이저 영사 시스템: 최고의 밝기와 선명도 보장
▲ 몰입형 오디오: 하이엔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구축
현재 미국 내 약 75개, 전 세계적으로 약 300개의 상영관이 이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약 416개의 상영관을 보유한 미국 내 아이맥스 점유율에 비견되는 수치입니다.

디즈니가 독자적인 인증 체계를 서둘러 구축한 이유는 철저히 시장 논리에 따른 것입니다. 워너 브라더스는 2026년 12월 18일 개봉 예정인 <듄: 파트 3(Dune: Part 3)>를 위해 이미 수개월 전부터 전 세계 아이맥스 스크린을 선점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마블의 기대작 어벤져스: 둠스데이 역시 같은 날 개봉을 확정하면서, 디즈니로서는 자사 최대 기대작을 상영할 가장 큰 스크린을 라이벌에게 빼앗긴 셈이 되었습니다. 이에 디즈니는 아이맥스를 대신할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를 신설하여 관객들을 유인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됩니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극장 배급 총괄 앤드류 크립스(Andrew Cripps)는 “디즈니의 제작 품질 기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영화의 모든 세부 사항은 몰입형 경험을 위해 정밀하게 조정됩니다. 인피니티 비전 인증은 상영관 자체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확장한 것입니다. 관객들이 초대형 스크린과 선명한 색상, 사운드를 통해 제작자가 의도한 그대로 영화를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디즈니의 이번 행보는 최근 가전 시장의 트렌드와 궤를 같이합니다. 동일한 미니 LED 기술을 두고 삼성은 마이크로 RGB(Micro RGB), LG는 마이크로 RGB 에보(Micro RGB Evo), 소니는 트루 RGB(True RGB)라고 부르며 브랜딩 경쟁을 벌이는 것과 유사한 양상입니다. HDR 포맷 역시 돌비 비전 2 맥스(Dolby Vision 2 Max)와 HDR10+ 어드밴스드(HDR10+ Advanced)가 경쟁하듯, 극장가에서도 기술력 자체보다 로고 배지(Badge)를 통한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인피니티 비전은 오는 9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재개봉과 함께 첫 선을 보일 예정이며, 12월 <어벤져스: 둠스데이> 개봉 시점에 맞춰 전 세계 상영관에 본격적으로 도입됩니다. 관객들은 이제 아이맥스, 돌비 시네마에 이어 또 하나의 새로운 선택지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로고 너머에 있는 실제 기술력을 파악하는 것이 2026년 영화 팬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