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인 가성비를 자랑하는 TT-15 S1 턴테이블 리뷰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재생 가능한 소스 포맷은 몇 가지가 있다.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은 디지털 소스기기인데 SACD나 CD를 가리키는 광학 미디어와 디지털 파일 방식이 있다. 디지털 파일 방식도 로컬 디스크에서 재생하는 방법을 넘어서 스트리밍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엔 수입사에서 주관하는 시청회나 지인댁을 방문하여 마음에 드는 곡이 있으면 파일 복사가 어렵겠냐는 요청을 주고 받기도 했지만 요즘은 간단하게 음원을 찾아주는 앱을 구동시켜 정보를 찾아 타이달을 통해 검색하여 듣는 것이 일반화가 되었다.
 
그러니까 디지털 소스 기기 운영에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가 생겨난 것이다.
 
무엇이든 한쪽으로 일반화가 되어버리면 그에 따른 저항이 생기기 마련이다. 나는 당신과 다르다는 욕구에 의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디지털 소스 기기에 대항하는 아날로스 소스 포맷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흔히 아날로그 소스라고 하면 LP 디스크를 떠오르지만 33RPM 외에도 45RPM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물론 그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아날로그 디스크도 존재한다. 이런 움직임에는 커다란 변화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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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와이드 밴드라고 불리는 LP 초반 디스크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구쳤다. 사실 10년 이전부터 이러한 움직임이 있었고 최근 10년 사이 엄청나게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중국의 LP 디스크 딜러의 경우 영국의 LP 디스크 샵을 통째로 인수하는 일도 어렵지 않게 일어났다고 한다.
 
그에 따라 재반이라고 불리는 내로우 밴드 LP 디스크의 가격도 덩달에 솟구치며 리이슈라고 해서 현대 기술로 제작된 LP 디스크들이 광학 미디어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을 달고 출시되었다. 아주 재미난 사실은 현재 LP 디스크의 매출은 스트리밍의 매출을 앞서고 있을 정도이며(영국 기준) 이러한 LP 디스크를 쉽게 재생할 수 있는 일체형 재생 플레이어들도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어렵지 않게 감지되고 있으며 단순히 LP 디스크 재생뿐 아니라 블루투스 연결까지 가능한 통합 오디오 스피커 시스템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재미난 사실은 LP 디스크의 이러한 움직임이 FM 튜너 시장까지 확장시키고 있으로 릴테이프 시장까지 부활시키고 있다. 참고로 쓸만한 릴테이프 가격은 엄청난 금액이며 최근 재발매를 통한 앨범의 가격만 해도 수십만원대에 이른다.
 
문제는 재생과 리와인드를 위한 방식이 굉장히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형태의 앨범 패키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과 포맷 방식 자체에 따른 독특한 음색에 매료되어 매니아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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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LP 디스크 재생은 상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디지털은 0과 1의 정보만 존재하지만 아날로그엔 0과 1사이의 무수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매끄러우며 자연의 소리에 더 가깝다는 주장이 많다. 사실 디지털 레벨에서도 0과 1보다 엄청난 양의 0과 1을 통해 자연의 소리에 더욱 가깝게 담아 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LP 디스크에 새겨진 골을 타고 만들어지는 아주 작은 음악 신호의 매력은 무시할 수 없다.
 
사실 LP 디스크 재생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 된다. 과거에 1억 5천에 이르는 베이시스사의 워크 오브 아트라는 레퍼런스급 턴테이블이 등장할 때만 하더라도 저런 시스템이 과연 필요할까라는 의문을 낳았지만 지금은 5억원에 육박하는 턴테이블 시스템도 존재한다.
 
턴테이블만큼 진동이 음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흔히 100kg에 가깝거나 넘는 턴테이블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고중량 LP 디스크의 이점을 진공 흡착 시스템을 통해 일반 LP 디스크도 무려 20kg에 이르는 고중량 디스크로 탈바꿈 할 수 있는 기술도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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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술 하나 하나가 재생음의 품질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것을 다르게 설명하자면 LP 재생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셋팅에 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그래서 LP 디스크 재생 애호가들은 커스텀으로 완성된 턴테이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래도 현실적인 LP 재생 시스템이 필요하다. 계획만 잘 세운다면 500만원 이하의 비용으로 LP 재생 시스템을 구비하여 2,000만원 수준의 디지털 소스 기기에 범접하거나 그 이상의 음색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리뷰에 앞서 오늘 페이지에 소개할 마란츠 TT-15 S1 턴테이블은 절대적인 가성비를 지니고 있는 현실적인 턴테이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마란츠는 턴테이블 전문 메이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본 리뷰에서 절대적인 가성비를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 걸까?
 
바로 마란츠 브랜드를 달고 있지만 마란츠 제품이 아닌 독일의 턴테이블 전문 메이커에 의해 100% 개발 및 제작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턴테이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베이스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으며 톤암을 꼽는 이도 있으며 카트릿지를 꼽는 이들도 있다. 정확하게 하나만 딱 꼽아 중요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턴테이블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밸런스라는 측면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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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지만 턴테이블은 어느 정도의 기본기만 갖추면 셋팅에 따라 얼마든지 내가 얻고자 하는 음색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별도의 액세서리나 받침대 보강을 통해서 더욱 견고한 재생음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 중인 100만원대 패키지 형태의 턴테이블은 분명한 성능의 한계를 가진다. 그 이유는 정해진 가격에 짜맞춰 제품 개발 및 생산하기 때문이다. 수준급 이하의 베이스, 그리고 비교적 정확한 트래킹을 기대할 수 없거니와 레조넌스에 취약한 톤암 디자인은 LP 디스크 재생에 기대를 갖고 있던 입문자들의 기대를 져버리게 만든다.
 
그래서 누군가 내게 LP 디스크 재생 입문용 시스템을 추천해 달라면 최소 500만원 이상 투자할 여력이 없다면 포기하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최근 도저히 쉽게 납득이 되지 않은 가격으로 소개된 턴테이블을 접할 수 있었다. 이내 리뷰를 요청했는데 그 모델이 바로 마란츠 TT-15 S1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 처럼 마란츠의 로고만 사용이 되었을 뿐 100% 독일 C사의 기술력으로 제작된 턴테이블이다.
 
마란츠 TT-15 S1의 언박싱을 통해 패키지를 살펴보면 톤암 및 카트릿지에 아예 독일 C사의 제품 로고가 새겨져있다. 이를테면 카트릿지의 경우 MM 방식인 Vxxxxxxx 카트릿지가 패키지에 포함 되어 있으며 톤암 역시 모델명이 S로 시작하는 톤암이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다.
 
참고로 카트릿지의 경우 해당 모델에 최신 버전이 115만원에 유통되고 있으며 톤암의 경우 200만원에 유통되고 있다.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톤암 바디의 경우 알루미늄 스펙으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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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카트릿지의 경우 비교적 음색이 풍부하며 온화한 음색을 가지고 있으며 동사의 톤암과 어울어질 경우 비교적 완성도가 떨어지는 LP 디스크 재생시에도 원활한 트래킹을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독일 C사에 엔트리 급에 속하지만 저가형 턴테이블 시스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레조넌스에 의한 재생음의 번짐이나 재생음의 뭉개짐 또는 캔슬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확실한 하이파이급 턴테이블의 묘미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베이스의 경우도 독일 C사의 주된 기술이라 설명할 수 있는 넌-레조넌스의 고밀도 아크릴 베이스로 꾸며져 있으며 플래터 역시 같은 재료에 의해 구현되어 있다. 물리적인 강제 진동에 의한 진동 특성에 뛰어난 면모를 갖추고 있진 않지만 스피커를 통해 재생된 음에 의한 안티-레조넌스 능력은 탁월하다.
 
또한 이상적인 구조라고 손꼽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별도의 전원부를 필요로 하지 않는 AC 방식의 모터가 채용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20V에 60Hz의 전기를 사용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함으로 50Hz로 설계된 모터의 회전수가 달라질 수 있지만 스핀들 모터 축의 회전비를 달리하여 60Hz에도 대응하도록 설계되었다.
 
드라이브 벨트늬 경우 독일 C사의 실리콘 벨트가 채용되어 있는데 아크릴 베이스와 모터는 디커플링되어 모터에 의한 진동 유입이 거의 없으며 마란츠는 이를 플로팅 마터 마운트 디자인이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유입될 수 있는 레조넌스 주파수에 폭 넓게 대응하기 위해 거대한 알루미늄 풋을 3점 형태로 지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고급스럽고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으며 100만원대 소스기기로써 1,000만원을 넘어서는 디지털 소스 기기에서도 얻을 수 없는 음질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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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표현들이 모호하다면 쉽게 설명해 100만원대 턴테이블은 진동이나 구동 노이즈 그리고 스피커 재생음의 레조넌스 효과로 인해 LP 디스크가 가지고 있는 재생음의 절반도 건지지 못하지만 마란츠 TT-15 S1은 제대로 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란츠 TT-15 S1의 유일한 아쉬움은 카트릿지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베이스라 생각했지만 재생음을 통해 묘하다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리지드와 서스펜션 타입 사이의 음색 정도로 희석된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호오~ 생각보다 쓸만한데? 라고 느끼며 저 멀리서부터 강제 진동을 통해 마란츠 TT-15 S1 베이스의 진동 특성을 체크해 나갔는데 다소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여겨졌다.
 
절대적인 해상력이라는 측면에서 본격 입문기 제품이 한계를 가질 수 없지만 기존 독일 C사가 내세우는 해상력에 과한 면이 없지 않기 때문에 나는 오히려 TT-15 S1이 LP 디스크의 온화한 느낌과 적절한 실키함을 동반한 질감 표현이 좋다고 느껴졌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이중에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를 사용중에 있으며 MM 포노 입력단이 있다면 꼭 마란츠 TT-15 S1을 구입하라 권하고 싶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100만원대 소스 기기에서 표현할 수 없는 음악성이 터져 나온다는 것이다.
 
이건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의 성능이 아쉬우면 아쉬울수록 마란츠 TT-15 S1의 진가가 드러나기 때문에 권할 수 있는 것이라 이야기 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 같지만 리뷰를 통해 나 역시 TT-15 S1 한 대를 구입하는 쪽으로 마음을 기울이고 있다. 재생음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튜닝의 포인트는 다르지만 진공관 방식의 포노 앰프와 더불어 셋팅 그리고 몇 가지 액세서리를 적용하면 아쉬움이 없진 않겠지만 소장하고 있는 LP 디스크를 맛있게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출처 : H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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