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ntosh C2700 진공관프리앰프 – 디자인 인터페이스 소리 소유의 즐거움

1949년에 설립된 오디오 제작사라면, 처음부터 한 수 접어줘도 될 것 같다. 이 부침 많은 오디오 업계에서 올해 70주년을 찍은 미국 매킨토시(McIntosh)는 그 정도 대접을 해도 되는 제작사다. 더욱이 2,3년 전부터는 마감의 완성도가 몰라보게 높아졌고 소리 성향마저 하이엔드쪽으로 성큼 다가섰다. 아이디어가 빛나는 제품도 많이 나왔다. 알고 보니 최신 설비 도입과 그룹 내 입지 강화 등 여러 요인들이 많았다. 이번 시청기인 C2700 진공관 프리앰프는 이런 ‘올드 앤 뉴’ 매킨토시를 상징하는 강렬한 키워드다. 2016년에 전작이라 할 C2600을 리뷰했던 필자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게 달라진 매킨토시의 가풍에 서늘한 느낌마저 들었다.
 
 
C2700 기본 팩트 체크
일단 C2700이 어떤 프리앰프인지 팩트부터 체크했다. C2700은 매킨토시가 올해 8월 내놓은 따끈따끈한 신상으로, 진공관 4발을 포노(MM/MC) 증폭에, 다른 2발을 라인 증폭에 투입한 진공관 프리앰프다. 디지털 입력단과 내장 DAC을 갖춰 PCM은 32비트/384kHz까지(USB 입력시), DSD는 DSD512까지 재생할 수 있는 아날로그/디지털 양수겸장 프리다. 헤드폰 앰프도 갖췄다. 요즘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톤(tone) 컨트롤도 가능해서 운용하기에 따라서는 LP 표준 RIAA 이외의 다른 EQ 커브에도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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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 프리앰프 맥락에서 보면 DA2라는 디지털 오디오(Digital Audio) 모듈을 장착한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DA2는 풍부한 입력단과 컨버팅 스펙도 놀랍지만, 모듈 형태로 향후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업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점이 더 솔깃하다. 이전에도 DA1이라는 디지털 보드가 있었지만 모듈 타입은 아니었다. 앞서 지난 7월 솔리드 프리앰프 C53에 처음 장착됐던 DA2 모듈은 미국 ESS의 8채널 쿼드 밸런스 32비트 DAC을 채택했고, DA1에 비해 다이내믹 레인지와 왜율이 개선됐다고 한다.
 
C2700 외관과 스펙, 인터페이스
C2700 겉모습은 잘 생기고 다부진 매킨토시 진공관 프리앰프 그 자체다. 노브도 2개나 되고 버튼도 많다. 다른 리뷰 때와 달리, 의자를 바싹 끌어다 놓고 거의 한 시간 동안을 이 노브, 저 버튼 만지고 돌리고 누르며 탐닉했던 이유다. 무엇보다 12AX7 5개, 12AT7 1개 등 총 6개의 진공관을 상판 강화유리 안쪽에 그것도 비스듬히 눕혀 디스플레이를 한 디자인 감각이 대단하다. 여기에 음질에 도움은 안 되겠지만 연녹색 LED가 각 진공관을 밝히는 모습은 보는 맛을 좋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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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면은 옅은 푸른색이 도는 2개의 ‘매킨토시 블루’ 미터창과 연녹색의 ‘McIntosh’ 로고, ‘C2700 Tube Preamplifier’ 모델명, 그리고 그 밑에 각종 정보를 알려주는 디스플레이가 일종의 디자인 공식처럼 자리잡았다. 2개의 표시창은 좌우 채널의 출력레벨(output level)을 표시하는데 맨 오른쪽 0dB가 최댓값이다. C2700의 RMS 출력은 밸런스 출력시 5V, 언밸런스 출력시 2.5V, 고정 출력시 450mV를 보인다. 후면은 풍부한 입출력단에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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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의 노브와 버튼을 하나하나 만져봤다. 우선 왼쪽 ‘Input’ 노브는 입력을 선택할 수 있는데 ‘Bal 1, Bal 2, Bal 3, Unbal 1, Unbal 2, Unbal 3, Unbal 4, MM Phono, MC Phono, Coax 1, Coax 2, Opt 1, Opt 2, USB, MCT, HDMI ARC’ 순으로 표시창에 뜬다. 포노 입력시에는 MM은 커패시턴스 값, MC는 임피던스 값을 조정할 수 있다. 왼쪽 노브를 누른 후 오른쪽 ‘Volume’ 노브를 돌려 MM은 50pF부터 800pF까지 50pF 단위로, MC는 25, 50, 100, 200, 400, 1000옴 중에서 고를 수 있다. MM 임피던스는 통상 수준인 47k옴, MC 커패시턴스는 100pF로 고정됐다.
입력신호 레벨을 조절할 수 있는 트림(Input Trim) 기능도 있다. 왼쪽 노브로 입력 트림을 선택한 후 오른쪽 노브를 돌려 0.5dB씩, 최저 -6dB에서 최대 +6dB까지 조절할 수 있다. 또한 하단 톤 컨트롤 버튼을 ‘온’(On) 시킨 상태에서 베이스(Bass. 저역)와 트레블(Treble. 고역)을 최저 -12dB, 최대 +12dB 사이에서 2dB 스텝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기능이 솔깃한 것이, 예를 들어 1950년대 데카(Decca) LP처럼 표준 RIAA 커브를 채택하지 않은 EQ 커브를 최적의 상태로 복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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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표시창에는 몇 가지 정보가 뜬다. 입력단자와 볼륨 값(%), 그리고 음원 스펙 등이다. 웨이버사 시스템즈(Waversa Systems)의 SmartHub(스마트허브)와 룬(Roon)의 룬 코어 Nucleus(뉴클리어스)를 소스 기기로 활용, 뉴클리어스와 C2700을 USB 케이블로 연결한 상태에서 노라 존스의 ‘Come Away With Me’를 재생하니, 표시창에 ‘USB 192kHz’가 뜬다. 타이달 MQA 192kHz 음원을 재생하니 96kHz로 표시되는 것을 보아 MQA 디코딩 기능은 없다.
끝으로 스펙을 살펴보면, 주파수응답 특성은 20Hz~20kHz(-0.5dB), 10Hz~100kHz(-3dB)일 정도로 광대역에 걸쳐 플랫하며, 신호 대 잡음비는 진공관 앰프로는 이례적인 100dB를 보인다. 입력 임피던스는 44k옴(밸런스), 22k옴(언밸런스), 출력 임피던스는 200옴(밸런스), 100옴(언밸런스), 헤드폰 부하 임피던스는 600옴까지 커버한다. 폭은 44.45cm, 높이는 19.37cm, 안길이는 45.72cm, 무게는 13.4kg이다.
 
 
C2700 설계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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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증폭 메커니즘이다. 각 진공관 역할을 살펴보면, 쌍3극관 12AX7 4개가 MM, MC 입력을 위해 채널별로 1개씩 투입됐다. MM 및 MC 포노 입력신호가 라인 입력에 비해 전류값이 워낙 작기 때문에 일단 이들이 1차 증폭을 하는 것이다. 이어 볼륨단 및 톤 컨트롤부를 거친 후 다른 12AX7이 포노, 라인, 헤드폰 1차 증폭(입력), 그리고 역시 쌍3극관인 12AT7이 2차 증폭(프리 아웃)을 담당한다. 이는 전작인 C2600과 동일한 디자인이다.
그러면 왜 같은 쌍3극관인데 12AX7과 12AT7이 맡은 역할이 다른 것일까. 이는 두 진공관의 3대 상수를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12AX7(ECC83)은 게인(전압 증폭률)이 100, 전류증폭률(gm)dl 1.6mA/V, 플레이트 저항(Rp)이 62.5k옴이고, 12AT7(ECC81)은 게인이 60, gm이 5.5mA/V, Rp가 11k옴을 보인다. 때문에 보다 큰 전압 증폭이 이뤄져야 하는 포노 증폭단과 프리 게인 증폭단에 12AX7을 투입하고, 출력단에는 게인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내부저항이 낮은 12AT7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진공관 증폭을 통해 MM은 40dB, MC는 60dB, 프리 증폭단은 15dB의 게인 값을 확보한다. 물론 고정 출력시 게인 값은 0dB다. 따라서 MM 카트리지 신호 입력시 최종 게인은 55dB, MC 입력시 75dB를 확보하게 된다. 이 밖에 C2700의 설계상 특징은 신호가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디지털부와 아날로그부를 듀얼 섀시 디자인으로 격납한 점도 눈길을 끈다. 볼륨단은 0.5dB씩 총 214스텝으로 작동하는 디지털 어테뉴에이터 방식이며, 초정밀 밸런스 구조라 채널간 편차가 0.1dB에 그친다.
 
 
매킨토시 진공관 프리앰프의 과거와 현재
1949년 설립과 함께 진공관 프리앰프를 첫 출시작으로 내놓은 매킨토시가 한때 트랜지스터 앰프에 주력하다가 다시 진공관 앰프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창립 50주년 기념 모델로 MC2000이라는 진공관 파워앰프를 내놓은 1999년부터다. 그리고 ‘C’로 시작하는 매킨토시 프리앰프 역사상 모델번호가 4자릿수가 된 것은 2006년 3섀시 구성(컨트롤러, 솔리드 전원부, 진공관 증폭부)의 C1000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번 시청기인 C2700은 2009년 C2300, 2013년 C2500, 2016년 C2600을 잇는 최신 진공관 프리앰프다.
매킨토시 진공관 프리앰프의 계보는 이렇다.
1950년 C104 : 모노럴 진공관 프리
1954년 C4 : 모노럴 진공관 프리
1954년 C108 : 모노럴 진공관 프리
1955년 C8 : 모노럴 진공관 프리
1959년 C20 : 진공관 프리
1961년 C11 : 진공관 프리
1962년 C22 : 진공관 프리
2006년 C1000 : 3섀시 진공관 프리
2009년 C2300 : 진공관 프리
2010년 C220 : 진공관 프리
2011년 C500 : 3섀시 진공관 프리
2013년 C2500 : 진공관 프리
2015년 C22 : 진공관 프리(1962년 모델 재론칭)
2015년 C1100 : 전원부 분리 진공관 프리
2016년 C2600 : 진공관 프리(DA1 보드. DSD256)
2018년 C70 : 70주년 진공관 프리
2019년 C2700 : 진공관 프리(DA2 모듈. DSD512)
필자가 보기에 C2700이 각별한 것은 최근 2,3년 동안 펼쳐진 뉴 매킨토시의 거의 모든 것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잘 아시는 대로 매킨토시는 2012년 이탈리아의 파인 사운즈(Fine Sounds)에 인수되면서 소너스 파베르, 오디오 리서치, 와디아 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러다 2014년 큰 변화가 찾아왔는데, 매킨토시 랩 CEO 찰스 란달이 프랑스 투자사 LBO프랑스와 야파 지원을 받아 파인 사운즈 투자사인 콰드리비오 인베스트멘트 그룹으로부터 파인 사운즈를 인수한 것. 파인 사운즈는 이후 2016년에 사명 자체를 매킨토시 그룹(McIntosh Group)으로 변경했고, 그룹 본사도 매킨토시 랩 본사가 있는 미국 뉴욕주 빙엄턴으로 옮겼다. 한마디로 그룹 주도권을 매킨토시가 쥐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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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C70, MC2152, MA252, MTI100, C53
이러한 변화는 매킨토시 제품 콘셉트와 완성도, 사운드의 비약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창립 70주년을 맞아 지난해 일찌감치 출시된 프리앰프 C70과 스테레오 파워앰프 MC2152, 매킨토시 최초의 하이브리드 인티앰프 MA252, 블루투스에 인티앰프까지 집어넣은 올인원 턴테이블 MTI100, 그리고 모듈 타입으로 DSD512까지 지원하는 프리앰프 C53(솔리드), C2700(진공관)이 연이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번 12월에는 바이앰핑을 위해 300W 진공관 앰프(중고역)와 600W 솔리드 앰프(저역)을 한 섀시에 집어넣은 파워앰프 MC901까지 나왔다.
제품 마감의 완성도도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전체 제품 품질관리, 즉 QC(Quality Control)를 위해 과감한 설비 투자가 이뤄졌고 20년 경력의 QC 전문가 팀 데이스(Tim Deis)가 올해 1월 합류한 덕이다. 새 앰프 파우더 코팅(powder coating) 라인에 50만 달러, 보드 생산장비인 SMT(Surface Mounter Technology) 라인 확장에 20만 달러를 투자했다. 강화유리 프린팅에 사용하던 옛 실크 스크린 정비를 철거하고 새 UV LED 잉크젯 프린팅 장비를 들여놓았고, 파우더 코팅 작업이 끝난 섀시를 건조하는 오븐 시설(Curing Oven)도 새로 구축했다. 이를 통해 블랙 글라스의 작은 기포나 앰프 섀시의 파우더 코팅의 불균질 문제가 말끔히 해소됐다.
 
 
C2700 vs C2600
2019년 8월 최신 버전인 C2700을 2016년 6월에 나왔던 전작 C2600과 비교를 해봤다. C2600 역시 디지털 보드를 내장해 PCM은 C2700과 마찬가지로 32비트/384kHz까지 지원하지만, DSD는 DSD256(C2700은 DSD512)까지만 재생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점은 후면에서 잘 드러나는데, C2600의 경우 디지털 입력단이 붙박이인 데 비해, C2700은 DA2 모듈 채택으로 볼트 2개를 풀어 바꿔 낄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디지털 음원은 2013년에 나왔던 C2500부터 재생이 가능했는데, 이 모델은 32비트/192kHz PCM 재생만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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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입력단 구성을 비교해보면, C2600은 광 3개, 동축 2개, USB 1개를 마련했고, 매킨토시 트랜스포트 연결을 위한 전용 MCT 입력단자 1개를 갖췄다. C2700은 광을 2개로 줄인 대신 HDMI ARC 단자를 추가했다. 아날로그 입력은 C2600, C2700 모두 밸런스 3조, 언밸런스 4조(라인), MM 1조, MC 1조, 아날로그 출력은 밸런스 3조, 언밸런스 3조, 언밸런스 고정 출력 1조 구성을 보인다. 이 밖에 포노 증폭단의 SNR이 더 높아져서, MM은 75dB에서 82dB, MC는 75dB에서 80dB로 늘어났다.
 
 
셋업 및 시청
C2700 시청에는 웨이버사 시스템즈의 스마트허브와 룬의 뉴클리어스와 매킨토시의 MC462 솔리드 파워앰프, B&W의 802 D3 Prestige Edition(프레스티지 에디션)을 동원했다. C2700의 시그니처가 새로 장착된 DA2 디지털 오디오 모듈인 만큼, 시청은 주로 룬(Roon)으로 타이달과 코부즈 스트리밍 음원을 들었다. 스마트허브와 뉴클리어스는 랜 케이블로, 뉴클리어스와 C2700은 USB 케이블로 연결했다. 룬 아이패드 앱으로 확인해보니 룬 뉴클리어스(Roon Nucleus) 항목에 ‘C2700 ALSA’라고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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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칭한 파워앰프 MC462는 매킨토시 솔리드 파워와 인티앰프의 상징인 오토포머(Autoformer)를 장착, 스피커 임피던스에 상관없이 450W를 낸다. 게인은 8옴시 29dB, 4옴시 26dB, 2옴시 23dB를 보인다. 두 앰프는 RCA 케이블로 연결했을 때 음질이 보다 좋았는데, 이는 프리앰프 C2700의 게인이 15dB여서 스피커 8옴 기준시 프리와 파워의 총 게인이 44dB나 되기 때문에 프리앰프 출력전압을 낮춘 것(언밸런스 2.5V, 밸런스 5V)이 음질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짐작된다.
본격 시청 전 몸풀기로 몇 곡을 부담없이 들어봤다. 안토니오 포시오네의 ‘Tango Suite’는 정숙하고 기름기가 싹 가신 배경과 촉촉하고 먼지 느낌이 없는 음의 촉감이 도드라진다. 내장 DAC 성능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인상. 재생음이 차분하고 선명하며 투명한 것은 리니어리티에 관한 한 검증이 끝났다고 봐도 무방할 12AX7과 12AT7의 협공 덕분으로 보인다. 오스카 모텟 합창단의 ‘Christmas Song’에서는 솔로 가창자의 목소리가 맑고 깨끗하며, 파이프 오르간 소리는 바닥에 잘 깔리고 잘 들린다. 합창이 가세하는 대목은 웅장하며 이음매가 매끄럽다. 전체적으로 음수가 많고 포근한 재생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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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700에 앞서 올해만 해도 매킨토시 제품을 6종(MC611 파워, MTI100 올인원 턴테이블, C53 프리, MC462 파워, MA9000 인티, C1100 프리)을 신경 써서 들었다. 확실히 예전에 들었던 C2600 프리(2016년)나 MC275 MK6 파워(2012년), MC1.2KW 파워(2009년) 등과는 소릿결이 다르다. 무엇보다 해상력이 높고 음의 윤곽선이 매끄러워진 점이 큰 변화다. 사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리뷰했던 매킨토시 최초의 하이브리드 인티앰프 MA252에서 처음으로 체감했다. 매킨토시가 프리부에 진공관, 파워부에 솔리드를 채택한 하이브리드 구성을 채택했다는 게 신선했지만, 기존 매킨토시보다 훨씬 싱싱하고 젊고 파릇한 사운드가 피어오른 점이 더 솔깃했다.
이번 C2700도 그 인상과 소릿결이 비슷했다. 개인적으로는 아날로그 증폭부보다는 앞단의 DA2 디지털 오디오 모듈의 색채가 변화한 ‘신세대 매킨토시’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리뷰에서 직접 테스트는 못했지만 TV와 연결할 수 있는 HDMI ARC 단자를 채택한 것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70년 역사의 매킨토시 앰프를 소유한다는 설렘, 증폭의 리니어리티가 좋은 진공관 프리를 들려놓는다는 기쁨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똘똘한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나 룬 재생 환경만 갖추면 ‘품격있는 디지털 입력’을 즐길 수 있다. 본격파 포노 스테이지와 톤 컨트롤, 그리고 헤드폰 앰프는 기분 좋은 덤이다.
 
by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출처 : HIFI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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