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점유율 1위, 믿고 쓰는 브랜드! 레가(Rega) 수입원 웅진음향

AV 플라자는 새로워진 유튜브 채널 개편의 일환으로 수입원 담당자를 초청하여 해당 브랜드에 대한 자세한 정보의 제공은 물론, 직접 홍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작으로 웅진음향의 박진형 실장을 모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믿고 쓰는 브랜드 레가(Rega) 수입원 웅진음향편

동영상 시청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해당 내용의 인터뷰를 제공합니다.

AV 플라자 | 안녕하세요. 오늘은 국내에서 PMC, 코드 일렉트로닉스(Chord Electronics), 레가(Rega) 등 다양한 브랜드를 수입하고 있는 웅진음향의 박진형 실장님을 모셨습니다. 먼저 소개 부탁드립니다.

웅진음향 | 안녕하세요. ‘음악적 감흥이 충만한 삶’을 추구하는 웅진음향의 박진형 실장입니다. 웅진음향이 수입하는 브랜드는 영국의 레가, 코드 일렉트로닉스, PMC, 네덜란드의 프리마루나(PrimaLuna) 진공관 앰프, 그리고 미국 케이블 브랜드인 어쿠스틱젠(Acoustic Zen)이 있습니다.


AV 플라자 | 그렇다면 오늘 소개하는 레가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웅진음향 | 레가는 1973년, 영국에서 설립된 회사입니다. 턴테이블을 중심으로 카트리지, 톤암, 포노 스테이지, 앰프, 디지털 소스기기, 스피커, 케이블까지 모두 직접 제조하는 종합 하이파이 전문 제조사입니다.


레가가 추구하는 명제는 지극히 단순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음악적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충실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무엇을 충족시켜야 할까요? 설계가 우수하고, 제작이 정밀하고, 물량투입이 좀 이루어지면서, 동시에 가성비가 뛰어나고, 무엇보다 음악성이 뛰어나야 합니다.

이렇게 많은 것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레가는 다소 독특한 경영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우수한 설계를 위해 조직 내에 수직적인 계층 구조를 없애고 네트워크 방식의 수평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여러 사람의 머리가 모이면 아무래도 창의적인 아이디어, 새로운 소재, 기술을 떠올리고 받아들이는 데 더 용이하지 않겠습니까?

두 번째로 정밀한 제작을 위해서는 전 모델을 본사의 숙련공들에 의해 정밀하게 수작업으로 제작하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측정 테스트를 거칩니다. 그 결과 별도의 A/S 부서가 없을 정도로 불량률이 미미합니다.

REGA Company Philosophies

세 번째로 물량투입을 위해서 충분한 기간 동안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장기적인 수요가 보장되겠다는 확신이 드는 경우에만 제품을 생산합니다. 이렇게 제품군을 추려내서 필요한 부품 가지수를 줄이고, 부품을 대량 구매, 대량 생산하면서 원가를 절감하고, 그 비용을 물량투입에 사용합니다.

네 번째로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정 지출이나 부대 비용을 줄여야 하겠죠? 그렇다고 직원 복지나 임금을 줄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레가가 선택한 방법은 광고비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광고비 축소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결과적으로 아예 없앴습니다. 레가에는 별도의 홍보 부서가 없습니다. 우스개소리로 ‘레가는 광고를 하지 않습니다’가 유일한 홍보 문구라고 합니다. 그렇게 절감해서 음질 향상에 집중적으로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레가 소개 동영상

마지막으로 음악성. 음악을 모르거나 사랑하지 않고는 ‘음악적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란 불가능하겠죠? 그래서 레가는 먼저 대표인 로이 간디(Roy Gandy)도 작곡가이자 자신의 밴드를 운영하고 있고, 엔지니어들도 대부분 뮤지션이거나 뮤지션 출신입니다. 또한 레가는 레코딩 및 마스터링 설비를 갖춘 레이블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음악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중립적인 밸런스, 매력적인 음색, 탁월한 리듬감 등으로 평가되는 레가만의 음악성으로 귀결됩니다.


레가 대표 로이 간디(Roy Gandy)

레가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전 세계 수동 턴테이블 판매율 1위’라는 타이틀을 떠올리실 텐데, 현재 매달 8천여대를 생산하면서 여전히 공고하게 해당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간 약 10만대 가량의 턴테이블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들을 미루어 봤을 때, ‘합리적인 가격에 음악적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충실한 제품 생산’이라는 이들의 명제는 잘 실현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AV 플라자 | 독특한 경영방식이나 홍보비가 없다는 점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렇다면 레가 턴테이블만의 기술 및 매력은 무엇일까요?

웅진음향 | 가장 먼저 충실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턴테이블은 오디오 중에서도 가장 물리적인 컴퍼넌트로 진동, 일관성과의 싸움이 치열한 카테고리입니다. 이런 부분들이 우수하려면 톤암 튜브 질량 분배, 톤암 베어링, 메인 허브 베어링, 플래터 편평도 등에서 공차가 적어야 합니다. 레가가 허용하는 공차는 타사 대비 굉장히 엄격합니다. 예를 들어 플라나 10(Planar 10) 톤암 베어링 어셈블리의 공차가 1마이크로미터 즉, 1/1000mm에 불과합니다.


Rega Planar 10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예를 들어보면, 벨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의 경우 플래터 밑에 스핀들이 달려있어 팽이처럼 생긴 서브 플래터가 있는데, 이걸 뽑아보면 몇 천 만원 하는 턴테이블들도 쑥 빠지고 쑥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레가는 가장 저렴한 플래나 1(Planar 1)에도 쉽게 빠지지 않으며, 다시 집어넣을 때도 20초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것들을 충실히 하기 때문에 레가 턴테이블이전 세계적으로 기본기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가벼움이 있습니다. 레가 가격대의 턴테이블들이 대부분 리지드 방식으로, 밀도 높은 나무나 중량이 무거운 철제 바디를 채용하여 에너지를 흡수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레가는 질량은 에너지를 흡수하고, 흡수된 에너지가 소리 정보로 변환되지 못하고 흡수되는 것은 곧 손실되는 것이며, 이는 곧 음악 정보의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각 소재들은 고유한 공명 주파수에 따라 공명하고 이는 음질 저하를 가져옵니다.


Rega Planar 6

세 번째는 두 번째에서 이어지는 공명을 방지하기 위해 고경량·고강성 설계를 지향합니다. 플래나 1부터 3까지는 가벼운 수지를 최소한의 두께로 여러 겹 겹친 라미네이트, 플라나 6(Planar 6)부터는 우주 항공 산업을 위해 개발된 폴리우레탄 폼의 일종인 탠캐스트 8(Tancast 8)을 사용, 8과 10은 심지어 불필요한 부분을 다 도려내고 뼈대만 남긴 일명 스켈레톤 플린스 형태를 취해서 질량을 최대한 줄였습니다. 이러한 물리적 이론을 턴테이블에 처음으로 적용한 곳이 레가이며 현재까지도 유효하게 구현하는 유일한 곳 또한 레가 뿐 입니다.

네 번째는 사용 편의성입니다. 레가는 수동 턴테이블 중에서 세팅이 가장 쉬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플라나 1의 경우, 무게추를 끝까지 밀어 넣으면 세팅이 끝납니다. 말 그대로 플러그 앤 플레이 컨셉입니다. 플라나 10에 이르러서도 동사의 카트리지를 사용한다면 아지무스, 오버행, 오프셋, VTA 등은 맞출 필요가 없고, 심지어 수평, 침압, 안티스케이팅 또한 별 다른 도구가 없어도 어느 정도 준수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이것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간편하게 고음질을 즐길 수 있게 만들자’는 레가의 지향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Rega Planar 1

여기까지 기술적인 내용이었고, 소리 성향으로 넘어가보면 레가의 소리는 라이브한 브리티쉬 사운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약간 따스한 온도감, 도톰한 음 두께, 중립적인 토널 및 대역간 밸런스, 활발하고 생생한 표현력, 쫀득쫀득한 리듬감으로 묘사할 수 있습니다. 차분하거나 관조적이지도, 반대로 화려하고 자극적이지도 않고, 한 마디로 자연스럽고 신나는 타입이고, 그것이 곧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V 플라자 | 레가 제품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까지 알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레가에 대한 웅진음향의 마케팅 전략은 무엇입니까?

웅진음향 | 마케팅 전략이라기 보다는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면, 웅진음향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음악적 감흥이 충만한 삶’을 추구합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에 전 세계적으로 LP를 디지털 리마스터링해서 음원화 했는데, 처음이라 부족했던 노하우와 방대한 양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음질이 많이 손상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AAA 즉, 아날로그 레코딩, 믹싱, 마스터링 방식으로 제작된 음반의 경우, 대중 포맷이 아닌 릴 테이프를 제외하면 가장 좋은 음질로 들을 수 있는 포맷은 LP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를 재생하는 도구가 바로 턴테이블인 것. 즉, LP와 턴테이블은 기본적으로 당시의 음악을 고음질로 듣기 위해 구매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4~10만원 사이의 LP를 몇 십, 몇 백장 수집하면서 막상 턴테이블은 브리프케이스 디자인의 10~20만원짜리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턴테이블들은 음질이 떨어지는 건 차치하더라도, 침압이 일반적인 수치인 1.5~3g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럴 경우 LP판 소릿골을 짓눌러서 섬세한 부분은 마모되어 뭉개지고 결국 소중한 LP를 망가뜨리게 됩니다.


싸구려 턴테이블은 결국 LP를 망가뜨립니다.

적어도 일제 자동 턴테이블, 저렴하게는 1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오디오테크니카(Audio Technica), 그 위로 티악(Teac), 데논(Denon), 소니(Sony) 등으로 시작하고, 거기서 음악적인 감흥을 느끼고 싶다면 레가와 같은 수동 턴테이블로 넘어오면 되는데, 그럴 수 있는 제반 환경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보다 많은 분들이 수동 턴테이블과 하이파이 시스템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예를 들어 일전에 진행했던 레코드 페어에서는 누구나 구매한 LP를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청음해볼 수 있도록 시연을 진행했고, 오디오를 구매하기 위해 오는 오디오 전문샵 외에 LP를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레코드샵에서도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재즈 전문 월간지 재즈피플과 협업하여 재즈 강연을 LP로 진행한 적도 있고, 앞으로 음질에 신경 쓰는 다수의 음반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AV 플라자 | 앞으로도 수동 턴테이블 보급에 많은 노력 부탁드립니다. 레가의 제품 카테고리는 턴테이블 외에도 많이 있는데 턴테이블 외에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치고 싶은 제품군이 있습니까?

웅진음향 | 레가는 전제품군이 일관된 소리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약간 따듯하고 도톰하고 밸런스 좋고 활발하고 생생하고 리드미컬한 라이브한 브리티쉬 사운드. 사실 따듯하고 도톰하고 부드러운 브리티쉬 사운드의 제품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여기서 레가의 특징이라 한다면 활발하고 리드미컬하다는 정도?


Rega AETHOS 인티앰프

하지만 최근 하이파이 제품들이 디테일을 좆다 보니 투명한 것은 좋은데, 천편일률적으로 음선이 얇고 피치가 높고 깊이가 얕고, 날 서고 자극적인 경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적인 성향의 스피커라면 적극적인 성향을 부드럽거나 느리게 만들지 않으면서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앰프가 필요하고 이럴 때 레가 앰프는 굉장히 좋은 매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V 플라자 | 레가 앰프도 기대가 되네요. 그렇다면 다시 턴테이블로 돌아와서 플라나 10(P10)과 플라나 8(P8)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웅진음향 | 가장 먼저 전원부에 차이가 있습니다. P8은 네오 PSU를 사용하며, P10은 전용 전원부를 제공하여 성능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또한 톤암은 P8이 RB880, P10이 RB3000을 사용하여 여기서도 차이가 납니다. 플래터의 경우는 P8이 3중 플라이휠 유리 플래터, P10이 세라믹 플라이휠 플래터를 사용합니다. 이외에도 P8은 페놀수지 더블 브레이스를, P10은 세라믹과 페놀수지 더블 브레이스를 사용하였습니다. 퍼포먼스는 가격만큼 차이가 벌어지며, 그 차이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Rega RB880

 

AV 플라자 | 레가의 톤암 중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것을 어떤 모델이 있나요?

웅진음향 | 1980년대 초반, 레가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는데, 이 때 수준 높은 알루미늄 주조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협력하여 0.7mm 얇은 튜브 모양의 파이프로 캐스트한 획기적인 톤암을 발표했고, 이 톤암은 현재도 전 세계 20여개 턴테이블 제조사에 OEM으로 공급될 정도로 레가에게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 톤암의 정체가 바로 RB300입니다.


Rega RB330

현재 레가의 톤암은 RB110, 220, RB300의 현행 모델 330, 880, 3000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비단 전환점이 된 모델이라서가 아니라, 330부터 다이나믹 밸런스이고, 높은 가성비 덕분에 OEM으로 가장 많이 공급되기도 해서 대표 모델은 이견 없이 단연 RB330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V 플라자 | 그렇다면 카트리지로 넘어가서 아니아(Ania)와 아니아 프로(Ania Pro)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웅진음향 | 아니아는 레가의 MC 카트리지가 MM 카트리지 대비 너무 비싸기 때문에 문턱을 낮추고자 기획된 제품입니다. 바디의 경우 아니아 프로의 최상급 알루미늄 성형 바디에서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라고 불리우는 PPS로 대체했습니다. 프로파일도 타원형으로 단순화하여 가격을 낮추었습니다. 아니아 프로는 아페타 2(Apheta 2)를 단종시키면서 아페타 2의 프로파일을 아니아 바디에 이식한 모델입니다.


Rega Ania Pro

 

AV 플라자 | 마지막으로 국내 레가 사용자 혹은 레가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웅진음향 | 수입원으로서 서비스를 하다 보면, 저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레가를 사용해 오신 분들을 때로는 전화 상으로, 때로는 직접 마주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그 분들을 보면, 제가 지금까지 취급해봤던 다른 브랜드에서는 느껴볼 수 없었던 브랜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그런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몇 년 간 레가를 직접 사용하면서, 저 조차도 취급하는 브랜드 중 레가를 가장 좋아하게 되었고, 그 마음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애정은 분명, 레가를 통해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적 감흥과 행복을 느낀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이겠죠. 사실 그거면 되죠. 그리고 음악적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레가의 명제는 50여년간 그래왔듯이 계속해서 변치 않을 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