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티밋 스피커 메이커, 매지코의 현주소 M6를 진단하다

 

 

처음 매지코에서 등장시킨 스피커들은 충격적이었다. 그들은 북쉘프 스피커에서도 최고가 그룹에 속하는 제품을 만들어 냈으며 현대화를 이룬 대형 혼 스피커도 등장시켰다. 매지코는 그 이후부터 MDF 스피커에서 MDF/금속 혼합 스피커, 그리고 금속 스피커로 방향을 전환시켜 나갔다.

 

현재 그들에게 어울리는 표현은 이미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 시장을 이끄는 그룹에 속해 있지만 진화 중이라는 것이다.

 

매지코가 지금의 유명세를 떨칠 수 있었던 것은 미니라는 북쉘프 스피커의 등장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실제 지금의 매지코를 이만큼 성장시킨 것은 Q 시리즈의 등장 이후부터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스피커 제작에 모든 부분에 있어서 최첨단을 고수해 왔다.

 

그것은 드라이버 기술뿐 아니라 진동판 제작 기술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나노 카본 기술을 접목시켜 압도적인 드라이버 제작 기술도 갖추었었다. 이런 결과물은 최근이 아닌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초창기 시절 그들은 상당한 저음의 양감을 고집했었지만 조금씩 조금씩 저음의 양감 보다 해상력과 깊이감을 고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모터 시스템의 마그넷 파워는 점차 더욱 강력해져 갔다.

 

이때부터 매지코가 추구하는 재생음의 세계가 다소 방향을 바꾸는 듯한 느낌이었다. 압도적인 해상력과 낮은 디스토션 레벨을 추구하는 쪽으로 말이다. 그래서인지 재생음의 입지감은 무척 조밀해졌다.

 

영상 해상도를 말하자면 FullHD에서 QHD로 넘어간 듯한 느낌이었다.

 

사실 지금은 정말? 이라고 놀라는 이들이 있겠지만 한 때 매지코는 밀폐형 스피커 디자인에 목질의 울림을 추구하기도 했었다. 다만 매지코는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왜냐면 Q7이라 명명된 환상적인 금속 스피커를 등장시키면서 금속 스피커 메이커 최강자 반열에 올라 서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당시 라인업은 Q7에서부터 Q5, Q3 순으로 이어나갔다. 완벽에 가까운 금속 바디를 지향하면서도 터미네이터 뼈대라 일컫는 오디오파일로부터 하여금 강렬한 임팩트를 주기 충분했던 브레이스 시스템까지 구현했기 때문이다.

 

10인치 미드우퍼 시스템에 12인치 더블 우퍼 시스템을 갖춘 그야 말로 대형 스피커였다. 그것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밀폐형 디자인을 추구한 얼티밋 스피커로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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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매지코의 모습은 누구도 우릴 따라 할 수 없다는 당당함이 돋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Q5가 등장했고 이후 Q3가 등장했다. 이들 스피커의 공통적 특징은 Q7에서 파생된 기술들로 하여금 체급을 줄인 스피커라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반대로 Q7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개선해 적용 했기에 Q5와 Q3가 더욱 높게 평가되었던 부분도 있었다. 이후 Q7은 MK2 버전까지 소개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 사이에 매지코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한다. M 프로젝트였다. 이 스피커의 실험은 무척 흥미로운 것이었다. 매지코의 캐비닛에서 금속이 아닌 새로운 소재를 중심으로 스피커를 제작했다는데 큰 의미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카본과 금속 배플의 결합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좀처럼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M 프로젝트라는 스피커는 한정판으로 제작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M 프로젝트는 새로운 시리즈를 불러 일으킬 거라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작업은 좀처럼 시원한 느낌으로는 다가오지 않았다. 그만큼 Q 시리즈가 선전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도 있겠다.

 

그러던 중 드디어 M3의 존재가 등장하게 된다. 사실상 Q 시리즈의 단종을 알리는 신호가 되기도 했으며 M 시리즈로 나아가면서 새로운 소재인 카본이 금속 캐비닛과 하이브리드로 구성되기에 이르렀다.

 

M3의 존재는 실로 대단했다. Q7 MK2에 적용 되었던 첨단 기술들이 M3 체급에 맞춰 커스터마이징 되었으며 다이아몬드 코팅 베릴륨 트위터와 나노그래핀 코팅이 적용된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우퍼 드라이버의 적용으로 말 그대로 특급 스펙을 갖추게 되었던 것이다.

 

금속과 카본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캐비닛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다. 진정한 의미에서 사일런트 캐비닛과 마주하게 된듯한 느낌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완성된 캐비닛에서 의도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 다른 성격의 소재를 통해 공진점을 달리하여 보다 완벽히 진동이 억제된 캐비닛에 근접시키는 것이라 생각됐다.

 

실제 상당히 많은 시간 동안 M3와 마주할 수 있었던 나는 수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이상적인 스피커의 모습이라 지목하던 드라이버의 진폭을 통해서만 만들어진 순수한 재생음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경험할 수 있었다.

 

이것이 매지코의 스피커 제작 현주소라 느꼈고 자타가 공인하는 상위 그룹에 속한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라 평가하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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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M3의 상위 스피커나 그 상위 스피커의 상위 스피커가 M3에서 체급을 달리하여 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던 중 작년 5월 2017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를 앞두고 매지코에서 깜짝 발표가 있었다. 바로 M6의 발표가 있었던 것, 짧은 비디오로 제작 되어 소개된 M6 영상 속에 애론 울프는 무척 밝은 모습이었다.

 

사실 나 역시 2017년 4월 샌프란시스코 부근에 위치한 매지코 본사를 직접 방문하여 M6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그때만 하더라도 M3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방문한 터라 M6의 등장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고 애론 울프는 M6가 아주 특별한 스피커라는 설명만을 내게 해주었다.

 

그런데 M6는 나의 예상을 철저하게 빗나가버린 존재였다.

 

매지코 역사상 최초의 모노코크 카본 캐비닛 방식으로 제작된 스피커였다. 그들이 내게 강조한 것은 M6는 M3와는 큰 틀에서 완전히 다른 개념의 스피커라 설명해주었던 것이다. 실제 수 많은 스피커 메이커가 금속 캐비닛이 미래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에 중심 소재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지만 이를 앞서는 것은 카본 소재였던 것이다.

 

M6에는 M3에 쓰인 카본의 개념이 확장된 개념으로 모노코크 카본 캐비닛으로 디자인 되었다. 카본은 필연적으로 캐비닛 내부로 작용하는 네거티브 음의 공진 에너지를 빠르게 소멸시키며 동시에 별다른 착색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또한 별다른 착색을 일으키지 않는 조건 내에 금속 캐비닛 보다 훨씬 가벼운 무게로 같거나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를테면 키 120cm에 깊이 49cm, 폭 34cm를 가지는 M3의 무게는 145kg에 이르지만 키 143cm 깊이 66cm, 폭 51cm를 가지는 M6의 무게는 177kg밖에 나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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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것은 캐비닛의 용적이다. M6 역시 매지코 스피커로써 밀폐형 디자인을 이어가고 있다. 밀폐형 스피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캐비닛의 용적이다. M6는 10.5인치 트리플 우퍼를 수납할 수 있을 만큼 커다란 용적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66cm에 이르는 캐비닛의 깊이로 인해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캐비닛 변경으로 인해 댐핑 성질이 바뀌었고 이를 토대로 나노그래핀 콘 우퍼 드라이버 역시 모터 시스템 구조부터 철저하게 M6를 위해 새롭게 설계 되어야만 했고 그렇게 완성시켰다.

 

캐비닛 소재의 차이를 조금 더 쉽게 풀이하자면 자전거를 예로 들 수 있는데 금속 프레임에 자전거를 타다 카본 프레임에 자전거를 타면 노면으로부터 만들어져 손과 팔뚝으로 전해지는 피로도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카본 프레임 쪽이 좀 더 유연한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금속 캐비닛에 맞춰 설계된 우퍼 드라이버는 구경을 10.5인치로 확장시키며 모든 것을 새롭게 적용할 수 있었다. 우선 진동판부터 새로운 세대의 기술로 제작된 멀티-월 카본 나노그래핀 콘이 적용되었다.

 

여기에 자력을 더욱 키운 네오디뮴 마그넷과 무려 5인치에 달하는 티타늄 보이스 코일을 통해 전류 손실을 줄이고 있으며 10.5인치에 이르는 대구경 우퍼임에도 불구하고 2.5cm에 이르는 진폭을 실현시키는 결과물로 탄생시켰다.

 

이 우퍼는 괴물이라 불러도 될 만큼 엄청난 스펙을 지니고 있는데 50Hz에서 120dB 이르는 음압을 출력(측정 범위 1미터)시킬 수 있을 정도의 파워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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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캐비닛 소재로썬 담아내기 벅찰 만큼 엄청난 에너지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모노코크 방식으로 제작된 카본 캐비닛이여서가 아니라 무려 1/2인치의 두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10.5인치 트리플 우퍼를 M6에 수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M3와는 다른 서브-인클로저 디자인 채택도 눈에 뛴다. M3에 채택된 서브-인클로저는 내부로 작용하는 재생음의 스탠딩 웨이브를 억제하기 위해 채택된 디자인이었다. 물론 근본적인 기능성은 우퍼 드라이버에서 내부로 작용하는 불필요한 에너지가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콘에 영향을 주는 것을 철저히 막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M6에 와서는 이러한 기능성 외에도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에서 내부로 작용하는 재생음의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감압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전엔 희생 가능성이 있던 작은 재생음도 M6에선 표현 가능하게 되었다 예상할 수 있다.

 

M6는 현존 가장 뛰어난 스펙을 가진 얼티밋 스피커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매지코의 가장 최신 플랫폼으로 제작된 스피커이다. 과거 Q 시리즈는 터미네이터 뼈대라 불리는 브레이스 디자인을 채택해 주목을 받았지만 내부에서 일어나는 근본적인 회절에 대한 대책은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M6는 각이 존재하지 않는 커브드 캐비닛 디자인을 통해 이와 같은 문제를 크게 억제시켰으며 이를 통해 이전의 브레이스 디자인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된 것이다. 대신 M6의 플랫폼에 맞춰 4개의 거대한 알루미늄 패널을 커브드 디자인으로 가공하여 캐비닛을 더욱 타이트하게 지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말 완벽하리만큼 조용한 M6 스타일의 캐비닛을 실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매지코 기술의 현 주소이며 M6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라 생각한다.

 

 

 


 

 

 

 

출처 : H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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